많은 분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했던 것들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투자 건을 검토하는데 있어서 핵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것들을 조금 신경쓰면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좀 적어보려고요. 뭐 사실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수준의 tip이긴 합니다.

(1) 미팅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의 Attitude

보통 한 분 이상의 회사 분이 오시는 경우에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예를 들어 대표이사님께서 열심히 발표를 하고 계신데 옆에 함께 온 경영진 혹은 팀장님이 상당히 지겨운 표정을 하면서 듣고 있다던지, 계속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계신다던지, 아니면 종이에 낙서를 하고 계신다던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거꾸로 경영진/팀장님이 말씀하실 때 대표이사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이럴 경우 이런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저 분은 대표이사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가?', '저 회사 분위기는 별로 안 좋은가? 대표님이 회사에서 별로 respect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저 분은 그냥 가방모찌를 하러 오신 것인가?' 등. 그래서 해당 미팅에 별로 input을 줄 것이 없는 분이라면, 오시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대표이사께서 발표하신 내용을 갖고 조금 더 자세하게 다른 경영진 혹은 담당 팀장께 더 구체적으로 질의를 했는데, 의외로 대답을 잘 못하신다면 큰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주제로는 또 다른 글도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팅에는 누가 참석하는 것이 좋고,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은지)

(2) 미팅 중에 전화 받기

요즘 워낙 모든 것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급한 전화들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이기 때문이죠. 그럴 경우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하고, 나중에 개략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는 것만 말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모르는 번호가 뜨거나 아시는 분인데 이따 전화를 드려도 될 것 같으면 그냥 받지 않고, 아시는 분이고 뭔가 전화를 하실만한 건이 있으시다고 판단이 될 때에는 "회의중인데 전화드리겠습니다"라고 바로 끊고, deal이 진행되고 있고 촉박하게 무슨 피드백이 필요한 경우라면 양해를 구하고 짧게 통화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전화가 왔는데 "네 누구누구입니다. 그런데 누구세요? 아, 저 지금 보험 들 생각 없는데요?" 식의 통화를 하시는 것을 미팅 중에 접하게 되면 '이 투자 미팅이 보험 드는 것보다도 덜 중요한 미팅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아 어떤 상품이 있으신데요?" 식으로 더 많은 말씀을 나누신 분도 뵌적이 있습니다

(3) 미팅 시간 준수하기

이 부분은 저도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놓치는 부분이긴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약속 시간 을 준수하는 비중이 90% 수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경우가 한번 이상 뵌 분들이라고 좀 변명을 드리고 싶은데, 저희 회사에서 첫 미팅을 진행할 때 5분-10분도 아니고 20-30분씩 늦으면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1시간 단위로 미팅을 잡는데 그렇게 늦게 오시면, 미팅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미만으로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충분히 설명을 못하시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제가 감동을 못 얻게 되고, 그러다 보면 후속 미팅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보면 사실 (1)~(3)은 모두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그리고, 사업이 중요하지 뭐 이런 정성적인 것이 중요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투자유치를 진행하시면서 투자자를 만나는 첫 미팅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고객 혹은 파트너사들과 미팅할 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까? 관계된 많은 회사들에게 신뢰가 가고 좋은 인상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해 첫 글로는 가벼운 생각을 좀 적어봤습니다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성과 많이 내시는 2011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신고
Posted by jimmyrim
1주일에 새로운 회사의 PT를 적게는 2-3번, 많으면 10번까지도 받게 되는데, 듣다 보면 아쉬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끔은 '저 분은 더 잘 전달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준의 아쉬움이, 또 어떤 때에는 '어떻게 저렇게 이해하기 힘들게 설명하실까' 수준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투자자와 첫 미팅을 할 때 가장 기초적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초적인 원칙은 (1) 투자자가 사전 지식이 없는, 대학을 막 졸업한 신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2) 첫 미팅이니 만큼 '간단 명료'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3) PT는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듣는 사람과의 일종의 소통이기에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그것에 맞춰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1번/2번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쉽게,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무조건 맞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투자자도 사람이기에, 보통 PT가 시작된 지 10분이 지났는데도 '이 회사가 이런 회사구나'라는 감을 못 잡게 되면, 이후 남은 30-40분은 집중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친절하게 회사의 전체적인 모습 (big picture)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설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계획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포스팅하기로 하고, 첫 미팅을 마치고 투자자의 머리 속에 다음의 3가지만 인상 깊게 남기면 성공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1) '이 팀은 뭔가 해낼 것 같네', '과거의 성공 경험도 있고' (2) '아... 이 시장은 어쨋거나 충분히 커지겠네', '이 시장이 커지는 것은 흐름이고 다른 방향으로 가긴 힘들겠네' (3) '이 회사가 얘기하는 제품/서비스의 강점은 말이 되는 것 같네... 조금 더 깊숙히 공부해봐야겠다...' 정말로 딱 이 정도입니다. 창업멤버가 짧게는 1년, 길게는 십수년을 고민하신 내용 100%를 한 시간도 안되는 시간 동안 투자자가 이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80% 정도를 이해하고, '감'을 잡고,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한번 검토하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엽적인 면보다는, 큰 그림을 설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가장 '쉬운 질문'들에 대비를 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께서 본인의 제품/서비스는 시장에서 필수적인 것이라고 이미 믿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문의드리면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세요'라는 모습을 보이시고, 정작 답을 잘 못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여기서 말하는 '쉬운 질문'들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 제품/서비스는 왜 써야 하는 것이예요? 제가 무슨 효용을 얻을 수 있나요?
  • 그냥 기존에 있는 '유사 제품/서비스'를 사용해도 충분한데, 왜 굳이 바꿔야 해요?
  • 이용자들은 이 제품/서비스를 어떻게 인지할 수 있나요? (유저에게 접근하는 경로)
  • 회사의 서비스/제품은 결론적으로 뭐가 더 좋은거예요? (기술? 가격? 품질? Viral?)
  • 이 제품/서비스를 왜 만드시게 되셨어요?
  • 창업은 왜 하셨어요?
  • 과거에 어떤 성공 또는 역경을 겪으셨나요?
  • 창업멤버들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등

물론, 위의 질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질문들을 해당 서비스/제품에 맞게 하겠지만, 위의 예시를 통해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첫 미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창업멤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품/서비스에만 Simple is the beauty가 아니라, 소통도 Simple한 것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창업가들께서 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고
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