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기업가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왜 케이큐브한테 투자를 받아야 하죠?"라고. 대부분 '실질적으로 무슨 도움을 주나요?'라는 것이 궁금한 것 같더라고요. 


그 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들을 아마 '사례'일 것 같습니다. 사례? 돌이켜보면 2012년 5월말에 첫 투자를 하고 6~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크고 작은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에 특급 개발자를 소개해주기도 하고, 사업 협력을 할만한 국내외 대기업들을 소개해주기도 했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싶다고 하면 찾아서 소개를 해주기도 했고, 서버에 부하가 걸려서 이슈가 생겼을 때 최고 전문가를 대동해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안해주기도 했고, 해외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예선 없이 바로 본선으로 발표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고 (심지어는 왕복 교통비와 숙박권까지 주최측이 제공하게끔 하고), 매월 K Cube Family Day를 개최해서 지식/경험도 공유하고 다양한 업계 전문가 (해외VC들, 인터넷 1.5세대 기업가분들, 엑싯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분들 등)들과 교류를 시켜드리기도 했고, 해당 서비스의 핵심 지표 등을 같이 논의해서 만들어나가기도 했고, 홍보를 지원해드리기도 하고, 정부과제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문서도 만들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케이큐브가 투자자로서 PT도 했고, 스톡옵션 부여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 지원해드리고... 적다 보니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위의 사례들이 케이큐브에게 투자를 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도와드리는 것은 저희가 당연히 하는 일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비전을 바라볼 수 있는 패밀리'가 생긴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패밀리라고 해서 손발이 오글거리시는 분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항상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경험 많은 패밀리가 생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거기에다가 케이큐브 뿐 아니라, 케이큐브로부터 투자를 받은 수 많은 패밀리들이 서로를 패밀리라고 인식하고 서로 돕는 그런 문화가 우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스타트업은 참 힘들고 외로운 일입니다. 제가 다른 블로그 글에서 '외적동기'가 아닌 '내적동기'를 충분히 갖고 스타트업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내적동기가 충분한 사람들도 힘든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생각처럼 잘 안됩니다. 그래서 지치기도 합니다. 특히 CEO는 더 힘듭니다. 어디 가서 힘들다고 내색하기도 어렵습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면 안 되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패밀리가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의 CEO들이 저희를 자주 찾습니다. 전화도 자주 거시고, 티타임을 갖자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고민거리를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그것도 수 많은 스타트업을 보면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벤처투자자는 '심리상담사'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것이 뭐냐면, 모바일 세상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케이큐브 패밀리 수십 곳이 서로 힘들 때 도움도 주고, 잘될 땐 응원해주는 그런 모습? 케이큐브 패밀리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실패확률을 줄이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저희 케이큐브가 올해 설립해서 7개월만에 9개 회사를 투자했는데, 내년이면 20개+, 그 다음 해에는 수십개의 패밀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 즐거운 상상이 곧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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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정말로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그때마다 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변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제 ‘때’가 왔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는 약간 소문이 나기도 했고, 또 일부 소문은 사실 잘못 나기도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NHN과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의장과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술기업 등 ‘초기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단 분류를 하자면 벤처캐피탈이긴 하지만, 스타트업들과 초기부터 함께 호흡하고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그리고 많은 혁신적인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 그런 투자회사가 될 예정입니다.

사실, 김범수 의장은 NHN을 나올 당시부터 스타트업 업계를 위해서 ‘100명의 CEO’를 양성하겠다고 해왔고, 카카오와 포도트리도 그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K Cube Ventures를 통해 저희 팀과 함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경영전반에 조언을 해주고, 성공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면서 그 100명의 CEO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 가장 부족한 것은 ‘초기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성공을 할 수 있는 확률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고, 수 많은 창업 경진대회들이 개최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 열기도 뜨거워졌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을 시도해 보는데에는 자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꿈적도 하지 않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M&A하는 것을 이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리스크’를 감수하고 초기에 투자해줄 수 있는 좋은 투자자가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성과를 내기 전의 상태인 스타트업, 심지어는 좋은 팀이라면 설립 이전에서부터 투자할 수 있는 그런 벤처투자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K Cube Ventures가 해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좋고, 열정만 충분하다면 그 스타트업이 법인 설립 이전일지라도 투자를 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알고 있는 좋은 사람들을 팀으로 만들어주면서 스타트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많은 것들을 기획하고 있어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많은 혁신적인 시도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들의 ‘베프’가 되고자 합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 그리고 도움 부탁드립니다.

 

K Cube Ventures
CEO & Managing Director
임지훈 드림


추신: 김범수 의장과 저희 팀과 함께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으신 스타트업, 혹은 법인 설립 이전일지라도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좋은 팀은 bplan[at]kcubeventures.co.kr 로 팀 소개서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창한 사업계획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일 아직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면 팀 소개서만 보내주십시오)

추신2: 저희 K Cube Ventures에서 김범수 의장과 저희 팀과 벤처투자를 할 인재를 채용 중에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VC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던 당신! 이제 K CubeVentures에서 한번 뜻을 이루어보십시오. 자세한 내용은 채용공고를 참고해주세요(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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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