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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5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살아가기 (3)
오랜만에 집에 일찍 와서 뉴스도 보고, 쉬다가, 지금은 라디오를 들으며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글을 끄적이고 있네요. 요즘 들어 부쩍 벤처캐피털에 관심을 갖는 선후배동기님 및 지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업계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진정으로 VC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겉보기로 멋져보여서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 제가 참 많이 challenge를 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만만한 직업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질문을 드리다 보면, 제 스스로 VC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반추하게 되서 오히려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보면 만족스럽네요. 젊은 나이지만, 4개의 회사를 경험해봤기에 어디를 가나 장단점이 있고, 어려운 점들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VC가 저한테 가장 잘 맞고, 무엇보다도 가장 보람이 있는 것 같네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oftbank의 네트웍을 활용해서 투자한 업체를 지원할 수 있게 되거나 (예를 들자면, global 업체와 미팅을 시켜줘서 partnership의 단초를 제공한다던지, 영업이 가능한 업체를 소개시켜주거나 등), 미미하지만, 제가 경영진분들과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 discussion을 하고 일부 도움을 드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간혹가다 투자한 회사에서 '임지훈 심사역님, 시간 좀 내줘서 신사업에 대해서 discussion 좀 하시죠' 라고 할 때가 있는데 참 보람된 일이죠. 제 회사를 키우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사실, BCG/Accenture와 같은 global consulting 회사를 다니면서도 기업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경험을 많이 했지만,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애요. 예를 들자면 그 당시엔 무엇인가 '용역계약'을 통해 억지로 답을 내줘야 하는, 그래서 하는 일들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다면, VC에 와서는 제가 투자하고 관리하는 업체들과 관련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시키지 않아도 고민하게 되고, 공부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애요. 주말에도 무슨 생각이 나면 찾아보고 :)

연말이 되면서 2008년을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잘 살아가고 있나?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서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참 좋아하는 직종이고, 저와도 잘 맞긴 하지만, 아직은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아쉽기도 하고. 욕심은 많은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기도 하네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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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