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폴그레이엄은 Startup = Growth라고 정의를 했고 저도 완전 동의하는데 또 다른 측면으로 스타트업은 '세상의 문제를 인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서, 사람들에게 효용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뭔가 '꼭 풀어야 하는 문제'인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많이 창업하는 모바일 앱도 너무 좋고, 앞으로 그런 모바일 앱 중에서 수 많은 vertical 서비스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조금은 더 기술에 집중하는 (hard technology) 그런 스타트업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으로는 좀 안 보여서요)


그럼 뭐가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냐? 사실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모든 것들이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요? 사실 음성인식도 예전에 비해 computing power가 월등히 좋아졌기에 최근에 다시 각광 받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고, 일례로 개인화/추천화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저희가 투자한 프로그램스의 경우에는 영화, 드라마, TV시리즈, 음악, 책 등 컨텐츠의 gateway가 되겠다는 것이고, 이 외에도 정말로 많은 개인화/추천화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광고가 광고 같지 않고 정보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효용이 있을까요? (더 쉽게 얘기해서,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를 유저가 opt-in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behavior들을 보면서 알아서 해준다면?) Google Now는 한국에서 불가능할까요? (물론, 데이터 부재로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데이터는 쌓아갈 수도 있으니)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Unstructured Data가 있나요?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말로 꼭 필요한 것 아닐까요? 이 외에도 조금은 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각종 Gestural Interface들도 앞으로 더 진화하지 않을까요? 실리콘밸리에서 한참 회자되는 Internet of Things를 보면 데이터는 계속 쌓이지 않을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수요' 대비 '공급(스타트업)'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꼭 이런 기술적 난제들을 스타트업에서 해야 하냐고요? 물론 대기업에서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대기업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은 꼭 이성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초특급 인재들이 모여 있는 R&D 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어이 없는 이유로) 무수히 많이 꺽이잖아요? 그런 특급 인재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문제'를 푸는데 저희가 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프로젝트 drop을 수 없이 많이 당하셔서 살짝 의욕이 떨어지신 그런 분들께 '열정'을 살짝 불어넣고 싶습니다. 처음에 공대에 갔을 때,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셨을 때로 잠시 돌아가보면 어떨까요? 지금 알고 있는 모든 업계 지식과 그때의 마음 가짐을 합친다면 뭔가 사람들에게 효용을 주는 '혁신'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진심으로 기술기반기업 원츄입니다. 좋은 팀이 모이셔서 세상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신다고 하면 저희 케이큐브가 적극적으로 밀어드리겠습니다. 편하게 제게 메일 주세요!









Posted by jimmyrim



제가 강연을 할 때 자주 설파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A급 인재론"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 이론인데요,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라는 것이고, 그것은 A급 인재들이 갖고 있는 성공에 대한 집착, 끈질김, 열정, 승부욕, 지치지 않음, 미침 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한다고...


전국민이 너무나 좋아라하는 김연아 선수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을 보면 김연아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A급인재임을 알 수 있는 좋은 문구가 있습니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때 포기하면 안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운동이 되었던, 공부가 되었던, 사업이 되었던. 끝장을 볼 수 있는 그런 근성이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벤처투자자로서 수 없이 많은 대표이사들을 만났는데 소위 성공했다는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김연아는 스케이트만 잘 하는 것이니 이론이 불충분한 것 아니냐고요? 한번 지켜봅시다. 제가 볼 땐 김연아는 미래에 한 가닥 할 친구인 것 같애요. 그리고, A급 인재론을 설명할 수 있는 많은 국내외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레옹'이라는 명작으로 꼬마 때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은데요, 이 친구는 꼬꼬마 때부터 배우로서의 삶을 살았고 Filmography를 보면 정말로 많은 작품들에 출연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녀는 일년에도 몇 편의 영화/드라마를 찍는 와중에 최고의 명문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특혜 입학 아니냐는 시비가 좀 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학점이 4.0/4.0 이었고, SAT 점수도 아이비리그에서 합격 시켜줄만한 1400점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1600점 만점 시절) 그리고 대학 때 학점은 3.9/4.0 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기활동을 하고 있고 '블랙스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진정한 A급 인재라고 할 수 있죠. 


국내에도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데요,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이은철 선수가 좋은 예일 것 같습니다. 운동으로 세계 1등을 했으면 뭔가 머리도 나쁠 것 같고, 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잖아요? 이은철 선수는 IT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그 회사는 매출 100억원대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운동선수가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회사를 창업해서 성공한다? 희한하죠? 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입니다.


'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내 100%를 쏟은 적이 있었던가?'를 한번씩 돌아보면 어떨까요?







Posted by jimmyrim

지난주에 업계에서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 받는 분과 흥미로운 말씀을 나눴답니다. 이 분은 큰 인터넷 기업에서 본부장(?)과 같은 역할을 하시기도 했던 분이고, 또 스타트업 경험도 갖고 계신 분인데, 정확한 단어들은 기억이 안 나지만 대략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스타트업엔 독재자가 있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팀원들과 토의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CEO가 결정을 내리고 빠르게 달려야 한다. 컨센서스를 이루는데 시간을 쏟는 것은 비효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비전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민주적인 의사 결정, 위 아래 없는 토론 문화, 만장일치 등이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속성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말씀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독재자'라는 단어에 의미를 두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결국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강점을 가져야 하나?'라는 것과 같은 얘기일 수 있을 것 같애요. 즉, 한 가지 뽀죡한 엣지를 잘 살려야 하고, 그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잘 해야 하는데, 과정에서 비효율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이겠죠. 


항상 느끼지만 스타트업 성공방정식(?)은 그때 그때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얘기를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 기업에 가장 맞는 방식을 찾아야겠죠?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가 될 수 있는 자기만의 색깔/문화를 잘 만드시길 바랍니다 =)





Posted by jimmyrim


(Source: Techcrunch, Is Late stage the New Early?)


실리콘밸리! 이 단어만큼 우리 스타트업들, IT업계 분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멋진 스타트업들의 성공스토리, 초기부터 멋지게 투자해주는 투자자들, 최고의 인재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스타트업들 중에는 '언젠가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해야지'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계신분들이 참 많습니다.


다 좋습니다. 뭐, 저도 실리콘밸리 좋아합니다. 그런데 멋진 곳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배울 것은 배우되 한국에 있는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둥둥 떠다니지 않고, 발을 땅에 붙이고 할 일 해야죠. 


작년에 정부기관 관계자께서 제게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스타트업들을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될까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을 미국의 인큐베이터에 보내서 3개월, 6개월 교육을 시키면 될까요?" 그 분께서 듣고 싶으신 대답이 아니었을 것이지만, 저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미국의 인큐베이터에서 몇 개월 교육을 받는다고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정부기관에서 보내줄 수 있는 인큐베이터는 미국에서 top-tier도 아닐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 국가에서 추천을 해줬다고 Y Combinator가 그냥 받아줄 리 없잖아요?')


현재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들을 애매한 교육 과정에 보내느니, 오히려 학생들 혹은 예비창업자들을 교육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실리콘밸리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 있긴 있으니 그런 친구들을 보내서 '기업가정신'을 제고시키고, 그 친구들이 몇 년 후에 한국에서 혹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더 오래걸리겠지만 더 낫지 않을까요?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몇 개월 교육시킨다고 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괜히 미국에서 시간 보내다가 정작 한국에서 잡을 수 있었던 기회도 놓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작년말에 실리콘밸리에서 VC로 활동하고 계신 트랜스링크의 음재훈 대표께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실리콘밸리는 초기단계 벤처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한국이라는 홈그라운드를 초토화하지 않고 어웨이에서 승리한다? 백전백패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한번 곱씹어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것인가는 또 다른 얘기입니다. 사실 그것도 쉽지 않죠)


그러면 많은 기관들에서 보내주는 일 주일 정도의 컨퍼런스 혹은 전시회에 대해서 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그냥 재충전(refresh) 차원에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견문을 넓히고,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 다잡고, 살짝 휴식하는 시간? 이렇게 기대수준을 낮추고 가면 오히려 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일 주일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에 미국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이후부터 미국에서 비즈니스가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과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추신: 한국 사람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뭔가를 제대로 해보려면 차라리 빨리 현지에 가서, 거기서 엣지 있는 현지인들과 함께 시도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우려한 것은,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에서도 제대로 승부를 걸지 못하고 마음만 왔다 갔다 하면서 가장 귀중한 시간을 소요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jimmyrim



연말 연초가 되면 항상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올해의 뜨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어느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할 것인가요?" 이때마다 저희 대답은 똑같습니다. "저는 올해의 뜨는 분야를 예측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합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예측을 안한다고?'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다는 것 압니다. 그런데, 소위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대변될 수 있는 그런 예측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예측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스타트업을 하는 환경에 (playground)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예측하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큰 기업들의 전략, 움직임, 정책 변화 등은 중요하죠. 구글, 애플,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다음 등 회사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스타트업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 시장에 안드로이드폰이 더 많이 깔리는 추세인지, 아이폰이 더 많이 깔리는 추세인지, 태블릿은 어느 정도까지 깔렸는지, 유저들이 실제 모바일/태블릿을 갖고 무엇을 하는지 등을 보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예측은 소위 말하는 '2013년에 XX의 시대가 도래했다' 류의 예측인데, 저는 이런 예측을 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을 돌이켜봅시다. 한 때에는 소셜네트워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서 수 많은 서비스들이 나왔고 (근데 생각해보면 소셜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극소수의 플랫폼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많은 서비스들은 그 소셜을 녹여내는 것으로 이해했어야 했죠. 모두 소셜네트워크를 새롭게 만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의 시대라고도 했었고, 3D의 시대라고 해서 한참 3D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나타났었고, 클라우드의 시대라고 해서 스타트업들도 뛰어들었고, 작년에는 큐레이션의 시대, 빅데이터의 시대 등으로 불렸었죠.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키워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해서 잘 된 스타트업이 있었던가요?


저는 투자를 할 때 하향식(Top-down)으로 하지 않습니다. 상향식(Bottom-up)으로 접근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큐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큐레이션 서비스들만 열심히 검토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들이 우리 삶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대중이 동일하게 느끼는 문제이고,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면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A급 팀은 전제되어야 하고요)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보면, 무슨 트렌드를 보고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Facebook, Twitter, Linkedin, Groupon, Dropbox, AirBnB, Evernote 등을 보면 무슨 '트렌드 보고서' 등을 보고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오히려 이들이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후행적으로 보고서들이 나오는 것이죠. 


2013년에 만나는 스타트업들은 소위 말하는 '뜨는 용어(buzz word)'들로 가득한 사업계획서로 만나지 않길 바랍니다. 본질로 돌아가서 '이런 문제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누가, 왜 이런 서비스를 쓸 것입니다'라는 스토리로 만납시다 =)





ps. 2012년에 종종 볼 수 있던 사업계획서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소셜플랫폼을 추구하는 회사로,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컨텐츠를 큐레이션해주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저들을 가치를 제공합니다" 뭥미? 이러지 맙시다!










Posted by jimmyrim

(서울경제신문사에 CEO칼럼으로 기고한 글인데,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2012년의 마지막 글로 포스팅을 해봅니다. 하고 싶은 많은 얘기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나네요. 2013년에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좋아지길 희망해봅니다. 저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모바일을 필두로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일례로 올해 처음 생긴 창업경진대회, 창업 인큐베이터, 스타트업 콘퍼런스 등이 무수히 많으며 대학가에서는 창업 동아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창업 붐은 역량 있는 기업가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일뿐더러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IT 경쟁력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벤처투자를 하는 사람으로서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막 시작을 한 기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필자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그러면 매번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창업하지 마세요."


본인ㆍ대중 불편 해결에서 출발을


벤처투자하는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대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공하는 스타트업(start-upㆍ신규 업체 특히 인터넷 기업)들을 지켜보면 항상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어떠한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야후ㆍ이베이ㆍ구글ㆍ페이스북ㆍ드롭박스 등 대부분의 성공한 IT기업들은 창업자가 스스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에서 출발했고 대중적으로 공감을 받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위대한 글로벌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창업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가들은 창업 준비를 위해 회계ㆍ법무ㆍ마케팅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해결할 경우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문제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자신이 가장 잘 풀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키즈노트'라는 어린이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개발자인 창업가는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의 모습을 종이 공책으로 받아보는 시스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개선돼야 하는 문제라고 믿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가장 발달된 국가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을 프린트하고 풀로 종이에 붙이고 아이가 집에 도착해야만 종이 알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키즈노트의 대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모습을 찍고 내용을 그 자리에서 입력해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고 그 결과 월 평균 200%대의 성장률과 재방문율 99%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 단계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본인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 일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개의 교집합으로 잡은 사업 아이템이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확신한다. 


내가 좋고 잘 하고 시장도 원해야


창업 열풍이 불고 있어 최근 접수되는 사업계획서의 수가 많이 늘었다. 대부분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을 카피(copy)한 한국형 모델이다. 카피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논의는 제쳐두더라도 카피한 서비스 분야가 창업가가 진심으로 믿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의 차이로 인해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 있는 데다 성공한 서비스의 기능(feature)만 베껴가지고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경쟁자가 들어오더라도 1%의 차이를 만들어내 결국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1%의 차이는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의 차이에서 갈리게 된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골라 해결해보기 바란다. 그런 사업이 잘 되는 사업이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길이다.







Posted by jimmyrim




2012년이 마무리되고 있는 이 시점에, 눈을 감고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떠올려봤습니다. 돌이켜보니 역시나 감사할 일들도 너무 많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분들도 너무 많더라고요. 


가장 먼저,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나갈 때 정말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좋은 스타트업들을 소개해주시기도 했고, 또 저희 케이큐브의 팬이 되주시면서 좋은 얘기들을 전파해주시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초심 잃지 않고 계속 '스타트업의 베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특히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성장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은 꼭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되어야지만, 후배 스타트업들이 잘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유행이 아니라, IT 생태계에서 품을 수 밖에 없는 '혁신의 촉매'라는 것을 증명해주세요.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전 언제나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스타트업 관련 정부부처 및 관계 기관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간혹, 저를 포함해 스타트업 업계에서 정부에 대해서 아쉬운 점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전세계 어디 보다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책이 가장 훌륭한 곳이 대한민국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정부 주도의 지원책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앞으로도 계속 응원/지원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IT 생태계가 더 건강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치가 제공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나저나, 저희 케이큐브벤처스에서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 중 4곳이 '초기기업 투자연계 멘토링 과제'에 선정되서 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언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2년은 어떤 해보다 언론에서 스타트업을 많이 다뤄주셨던 것 같습니다. 별도의 지면을 할당한 언론사도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스타트업을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이 더 '스타'가 되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을 해서 혁신을 일으키고, 소비자/국민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분들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대접을 받고 좋은 롤모델이 되어서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스타트업 월드로 들어오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별책부록으로 '특급 공대생'들이 얼만큼 큰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를 함께 다룰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A급 엔지니어들 중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에서 핵심인재로 인정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균의 오류'로 인해, 엔지니어는 미래가 후지다고 생각해서 대한민국의 최고 인재들이 의대/치대로 몰리는 현상은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일일히 언급하긴 힘들지만, 수 많은 업계 전문가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대기업, 통신사, 인터넷 포탈, 게임회사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들, 다른 VC분들, 교수님들, 파워블로거님들 등 제게 좋은 말씀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분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나눈 말씀이 어떤 보고서/책보다 인사이트가 많았답니다. 2013년에는 더욱 더 열심히 할테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케이큐브 펀드에 출자해주신 출자자분들게 감사의 말씀드립닌다. 신생 벤처캐피탈에, 그것도 파격적으로 초초기 기업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주시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좋은 투자와 value up을 통해 업계를 위하는 일이면서 투자자 여러분들께도 이익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카카오 임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카카오 임직원분들은 모바일 업계의 국내 최고, 아마도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신데, 여러분들과 편하게 논의할 수 있는 점 자체가 제게는 행운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케이큐브 패밀리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안 계신다면 케이큐브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저희는 조연입니다. 저희 패밀리에 합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5년 10년, 심지어는 다음번에는 또 창업을 하신다면 또 함께 해나갔으면 합니다!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주세요. 두 팔 걷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범수 의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평균 연령이 50세인 상황에서 저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믿고 맡겨주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 돌이켜보셨을 때 '역시 잘 내린 결정이었구나'라고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케이큐브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제가 워커홀릭인 것도 알고, 상당히 디멘딩(demanding)한 상사인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너무 수고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정말로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니깐 잼나게 달려봅시다. 대한민국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벤처캐피탈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어떤 해보다 더욱 더 보람되고 행복한 2013년에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Posted by jimmyrim



가끔 기업가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왜 케이큐브한테 투자를 받아야 하죠?"라고. 대부분 '실질적으로 무슨 도움을 주나요?'라는 것이 궁금한 것 같더라고요. 


그 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들을 아마 '사례'일 것 같습니다. 사례? 돌이켜보면 2012년 5월말에 첫 투자를 하고 6~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크고 작은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에 특급 개발자를 소개해주기도 하고, 사업 협력을 할만한 국내외 대기업들을 소개해주기도 했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싶다고 하면 찾아서 소개를 해주기도 했고, 서버에 부하가 걸려서 이슈가 생겼을 때 최고 전문가를 대동해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안해주기도 했고, 해외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예선 없이 바로 본선으로 발표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고 (심지어는 왕복 교통비와 숙박권까지 주최측이 제공하게끔 하고), 매월 K Cube Family Day를 개최해서 지식/경험도 공유하고 다양한 업계 전문가 (해외VC들, 인터넷 1.5세대 기업가분들, 엑싯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분들 등)들과 교류를 시켜드리기도 했고, 해당 서비스의 핵심 지표 등을 같이 논의해서 만들어나가기도 했고, 홍보를 지원해드리기도 하고, 정부과제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문서도 만들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케이큐브가 투자자로서 PT도 했고, 스톡옵션 부여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 지원해드리고... 적다 보니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위의 사례들이 케이큐브에게 투자를 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도와드리는 것은 저희가 당연히 하는 일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비전을 바라볼 수 있는 패밀리'가 생긴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패밀리라고 해서 손발이 오글거리시는 분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항상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경험 많은 패밀리가 생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거기에다가 케이큐브 뿐 아니라, 케이큐브로부터 투자를 받은 수 많은 패밀리들이 서로를 패밀리라고 인식하고 서로 돕는 그런 문화가 우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스타트업은 참 힘들고 외로운 일입니다. 제가 다른 블로그 글에서 '외적동기'가 아닌 '내적동기'를 충분히 갖고 스타트업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내적동기가 충분한 사람들도 힘든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생각처럼 잘 안됩니다. 그래서 지치기도 합니다. 특히 CEO는 더 힘듭니다. 어디 가서 힘들다고 내색하기도 어렵습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면 안 되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패밀리가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의 CEO들이 저희를 자주 찾습니다. 전화도 자주 거시고, 티타임을 갖자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고민거리를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그것도 수 많은 스타트업을 보면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벤처투자자는 '심리상담사'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것이 뭐냐면, 모바일 세상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케이큐브 패밀리 수십 곳이 서로 힘들 때 도움도 주고, 잘될 땐 응원해주는 그런 모습? 케이큐브 패밀리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실패확률을 줄이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저희 케이큐브가 올해 설립해서 7개월만에 9개 회사를 투자했는데, 내년이면 20개+, 그 다음 해에는 수십개의 패밀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 즐거운 상상이 곧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






Posted by jimmyrim




인터넷/모바일 등 소프트웨어 업계에 계신분들은 다들 eBay에 인수되기도 한 PayPal에 대해서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PayPal의 핵심 경영진들이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PayPal의 경영진들은 eBay에 인수된 다음에 다들 새로운 스타트업/프로젝트를 했는데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면서, 하나 하나가 말도 안되게 성공을 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이들을 PayPal Mafia라고 부르게 되었고, '마피아'라는 명칭으로 수 차례 언론에도 보도가 되기도 했답니다. 이 마피아들이 만들어낸 회사들은, 조단위로 구글에 인수된 YouTube, 2천억 수준으로 구글에 인수된 Slide, 10조원 이상의 가치로 인정 받고 상장도 한 비즈니스 SNS인 Linkedin, 엔젤투자 및 VC업계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500 Startups,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Location Based Service인 Yelp (상장도 했고 조단위 회사이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조단위로 인수된 Yammer,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로 인정 받는 Sequoia Capital의 파트너, 최고의 투자자로 인정 받고 있는 Peter Thiel... 정말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수준입니다. 


참고로 위의 마피아의 일원이자 Linkedin의 창업자겸 CEO인 Reid Hoffman이 최근에 The Start-up of YOU라는 책을 출간해서 쭉 읽어봤는데, 거기에 페이팔 마피아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더라고요. 해서 살짝 적어봅니다. 


eBay에 인수된 이후, PayPal의 경영진들은 각자 모두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항상 stay connected 했고, 서로가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기도 하고, 서로의 인재풀을 공유하면서 채용도 협력하고, 오피스 공간도 공유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다. 멤버들간 무슨 계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의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월간정기미팅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비공식적으로 협력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공식 membership이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내는 network는 어떤 특성들을 갖고 있나?

  1. 각각의 멤버가 high quality여야 한다. 가장 기본이다. 각 멤버를 보면 그 전체 그룹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각 멤버가 high quality여야 한다
  2. Gang이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공유되는 경험. 뭔가를 공유하고 있으면 '신뢰'가 생기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게 된다
  3. 지역적(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야 한다. 
  4. 멤버들끼리 공유하고 서로 돕는 가치관/문화가 있어야 한다. 심지어는 경쟁관계가 있을지라도 협력하는 그런 문화가 있어야 한다 (VC들이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협력관계인 것처럼)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대표이사 및 경영진들은 어떻게 보면 참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남들이 안된다고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니깐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가끔은 지치기도 하고, 혹시 자신이 틀린 것은 아닐까 의문이 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일 수록 위와 같은 '네트워크'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한국에는 K모패밀리가 좀 유사하지 않을까요? =)












Posted by jimmyrim

미국 출장길에 서점에서 구글의 사번 #59이 쓴, 구글의 레알 인사이드 스토리라고 평가 받는 I'm Feeling Lucky라는 책을 사서 대충 훑어봤는데 (참고로 뭐 추천할 정도의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잼있긴 하네요) 거기에 구글 초창기에 적용되었던 '래리 페이지의 원칙 (Larry's Rules of Order)'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공유를 합니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대기업에선 적용되기 좀 힘들겠지만, 스타트업이라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아래의 사항들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1. Don't delegate. Do everything you can yourself to make things go faster.
  2. Don't get in the way if you're not adding value. Let the people actually doing the work talk to each other while you go do something else. Don't be bureaucrat.
  3. Ideas are more important than age. Just because someone is junior doesn't mean they don't deserve respect and cooperation.
  4. The worst thing you can do is stop someone from doing something by saying, "No. Period." If you say no, you have to help them find a better way to get it done.

뭐 결론적으로 '실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원칙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Please add value"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Posted by jimm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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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석연휴 직전에 3일간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Youth Venture Summit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유명한 일본 기업가들과 패널토의도 진행했습니다. 또, 일본의 테크크런치가 되려고 하는 Engineer Type라는 언론사와 인터뷰도 해서 "A클래스의 슈퍼괴짜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기도 했죠. 


근데 사실 제가 일본에 간 것은 이런 대외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우리가 투자한 케이큐브 패밀리들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더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일본 스타트업/IT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서 간 것이었답니다. 일본의 주요 통신사, 포털사, 벤처캐피탈(VC), 인큐베이터의 고위임원과 exit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 십수명과 개별미팅을 하면서 많은 논의를 진행했고, 가능성을 좀 찾은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훨씬 자주 일본을 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본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 말씀을 나누면서 그 분들이 했던 말씀을 좀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번에 작성한 "실리콘밸리로부터의 쓴소리"와 마찬가지로 누가 무슨 말을 한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기에 공통적으로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 시장이 정말로 많이 변했다. 1년 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확실히 스타트업 붐이다. 많은 인큐베이터들이 생기고 있고, 대기업(통신사/포털사)도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방안을 찾고 있다.


 (from 통신사/포털사 both) 최근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초기기업 펀드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VC들과도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우리보다 스타트업 분야의 네트워크는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 한국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일본에서 은근히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from VC) 일본 시장도 가장 큰 문제는 M&A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통신사/포털들이 M&A 몇 건을 해주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M&A가 활발해지지 않으면 결국 초기기업 투자하는 것이 힘든 것 아니냐.


일본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관심을 그래도 가져주는 것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보면 그래도 아시아에서 일본/중국 시장에는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면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들이 비행기 티켓만 주면 온다. 아마 그들도 일본 시장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일본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특히 한국와 일본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일본이 단일 시장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의외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높아서 놀랐다. 일본 스타트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은 일본이 더 큰데 의외였다. 물론, 한국의 exit 환경이 일본보다 더 좋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key man을 알고 그 key man들이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업계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수를 만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로 보면 30명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10년간 일본 출장을 ~10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가오는 느낌이 좀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일본은 느리고 비효율적이다'라는 생각이 최근의 스타트업 붐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고, (제가 top-tier 스타트업들만 만나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퀄러티도 매우 높았고,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인큐베이터에서 괜찮은 서비스가 보여서 물어보니 "2명에서 3개월간 만들었고 이런 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국내 스타트업들보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정신을 더 잘 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코멘트에 나온 것처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낮은 것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여러가지 케이스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스타트업 밸류의 50~60% 수준 정도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case by case이겠지만) 그리고 기업가들도 당장의 밸류보다는 좋은 파트너를 찾아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갖추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답니다.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서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물론,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멀었겠지만, 예전에 제가 알고 있던 일본은 확실히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일본 서비스들을 보면서 정말로 한국과 그래도 유사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고요. 해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일본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강해졌습니다. 우리 패밀리들과도 많은 논의를 해봐야겠어요.




ps. 때마침 어제 뉴욕타임즈에서도 일본 스타트업에 대한 특집기사가 어제 나왔더라고요.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특집 기사는 나올 수 있을까요? =)











Posted by jimmyrim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스타트업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겨우 불붙은 창업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제가 가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라고도 생각해서 이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물론,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창업을 하기 좋은 시기는 없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창업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저희 케이큐브벤처스에 들어오는 사업계획서도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 스타트업 행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스타트업을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다뤄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참 좋습니다. 그런데, 간혹 스타트업을 만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이 분들은 안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팀을 만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젊은 나이에 멋진 타이틀을 가질 수 있어서? 뭔가 스타트업을 하는 것 자체가 쿨해보여서? 사실 이런 이유들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이런 '외적동인'도 스타트업을 하는 좋은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적동인'만을 갖고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내적동기'가 명확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솔직히, '내적동인'이 '외적동인'보다 훨씬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내적동인'란 무엇일까요? 세상의 어떤 문제를 보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해서 대중의 삶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의지, 잘못된 것은 참을 수가 없고 어떻게든 고치고 싶어하는 성격, 대기업에서 시키는 일을 해서는 만족할 수 없는 캐릭터, 뭔가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든 일이 되게끔 하는 그런 성격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외적동인'보다 '내적동인'가 훨씬 중요하냐고요? 그만큼 스타트업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외적동인만을 갖고 있으면 금세 지칩니다. 1년안에 뭔가 대단한 성과를 내고, 2년 안에 exit을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공동창업자들과 의기투합했는데 세상은 그렇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까지는 (이것도 쉽지 않지만) 어떻게 계획대로 될 수 있다고 쳐도, 그 이후의 서비스 확산과 성공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어떻게 보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전이 있는 Missionaries 들이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통상적인 스타트업의 lifecycle이 이와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래 그려진 성장 없이 횡으로 버텨야 하는 시간이 짧게는 1-2년일 수도 있고, 길게는 5년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그래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자신이 정말로 믿는 사업, 그리고 정말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적동인이 충만한 분들이 스타트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언제든지 제게 편하게 연락주세요!)




ps. 엄청나게 성공한 페이스북, 트위터도 사실 처음에 '횡'으로 가는 시간이 꽤 있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래 그래프 참고) 페이스북, 트위터도 의미 있는 숫자까지 가는데 2년 이상씩 걸렸는데, 스타트업을 하면서 6개월~1년안에 뭔가 대단한 성공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이 아닐까요?


(Facebook)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엄청난 화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천만명의 유저를 모으기까지는 만 2년이 걸렸습니다. 1억명을 모으는데까지 4년정도가 걸렸고, 그 이후에 갑자기 급성장을 했었더랬죠. 



(Twitter)

트위터는 조금 더 Dramatic한 성장을 보여줬는데, 2007년 초에 출시하고 2년이 지나서야 겨우 500만명+ 수준이었다가 변곡점을 맞이해서 날라가게 되었답니다. 









Posted by jimmyrim


실리콘밸리! 뭔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그런 단어가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막연한 환상을 갖고 대하는 많은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벤처투자자가 된 이후에 매년 한번 이상은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기업들의 캠퍼스에 방문해서 인증샷을 찍기 위함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VC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 하기 참 좋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환상과 실제는 꽤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안 가보신 분들도 많이 있고, 또 가봤더라도 informal하게 다녀오다 보니 다 좋은 얘기만 듣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Your service is fantastic!" 뭐 이런 종류의 코멘트들. 미쿡 사람들은 참 칭찬을 잘합니다. 예의상. 또, "한국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있었으면 내가 투자를 하거나 사업협력을 했을텐데..." 뭐 이런 코멘트들도 흔히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실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테크크런치 컨퍼런스도 들리고 또 나름 주류(mainstream)에 속해 있는 top-tier VC들과 스타트업들과 십수차례 미팅을 하기 위해 미국출장을 8일간 다녀왔는데요, 실리콘밸리의 top-tier 분들께 들었던 내용을 조금 공유할까 합니다. 누가 구체적으로 어떤 코멘트를 했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두서 없이 코멘트들을 쭉 남겨볼께요. 어떻게 보면 실리콘밸리 insider들의 레알스토리이니, 보시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아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남의 돈을 운용하는 VC로서,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버드/스탠포드 출신의 내 동문들에게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1) 하버드/스탠포드를 갔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고, (2) 동문이기에 그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reference check할 수가 있지 않은가?

나는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지 않는다. 뭘 이미 하고 있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우리가 초기 투자를 많이 하는 VC이고 사람을 중요하게 보고 투자하긴 하지만, 최소한 product이 나오거나, 초기의 data set이 나온 것을 보고 투자한다. 왜냐하면, 똑똑한 사람들 중에서도 뭔가를 '해내는 사람'과 '해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한국 시장은 unique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엄청나게 좋은 인프라와 early adopter들이 많은 시장. 그래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면 체크해보긴 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이 자국 시장에서 검증(prove)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에 와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은 말리고 싶다. 여기서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은 매우 매우 매우 힘든 일이다. 카카오톡처럼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면 여기에서 뭔가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회사가 어떻게 여기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는가? 실리콘밸리에서 동일한 모델로 늦게 시작한 스타트업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실리콘밸리에서 '누구를 안다'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안다'는 것은 무슨 컨퍼런스에 가서 명함을 교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일을 쓰거나 전화를 하면 response를 하고, 미팅과 사업협력이 실제 일어나게끔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정도의 reputation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VC의 중요한 역할이다.

실리콘밸리에도 Wannabe entrepreneur가 많은 것 같다. 사업은 장난이 아니다. 최고의 팀이 모여서 죽어라 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다. 

Y Combinator의 핵심은 network effect라고 본다. 마피아처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Paul Graham이 top talent를 선택하고, 그런 network effect가 있다면 당연히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요즘엔 예비창업자들이 아니라 이미 창업을 한 팀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선순환이 생겼다.

역사적으로 한국/일본의 인터넷 기업이 미국 본토에 와서 성공을 한 것이 있던가? 앞으로도 안될 것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과거에 안된 것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다. 너무 쉽게 보지 마라. 

우리는 투자할 때 '엄청난 분석'을 하고 투자한다. 사람 보고 감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몇 개월에 걸친 due diligence를 통해 최종 ~100페이지의 분석보고서를 만들곤 한다.

스티브잡스는 1명이다. 누구나 스티브잡스가 되려고 하면 안된다. 대부분의 경영 의사 결정은 '감'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Posted by jimmyrim

이 에세이는 Y Combinator의 창립자 Paul Graham의 에세이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보기)




2007년 3월


(이 에세이는 ‘2007 스타트업 스쿨’ 과 버클리 CSUA (Computer Science Undergraduate Association)에서의 대담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성공 확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만큼 Y Combinator를 해왔다. 2005년 여름, 우리의 첫 번째 그룹은 총 8곳의 스타트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8곳 중, 지금 살펴보건데 최소 4곳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8곳 중 3곳은 인수됐다. Infogami는 Reddit과 합병해서 Reddit으로 바뀌었고, 세번째는 아직 밝힐 수 없는 기업에 인수되었다. 첫번째 그룹 중 다른 하나는 Loopt인데, 현재 너무 잘하고 있어서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10분 안에 팔릴 수 있다. (역자 주: Loopt는 2012년 3월에 Green Dot Corporation이 인수했다.)


2년도 안되는 사이 2005년 여름의 첫 창업자 그룹 중 약 절반은 적어도 그들 기준으로 이제 부자다. (당신이 부자가 되고 나면 부자에도 많은 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우리의 성공 확률이 50%선을 유지할지 아직 예측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 첫번째 그룹이 이례적인 경우일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성공확률로 자주 인용, 반복되는 (그리고 아마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기준값인 10%보다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5%정도라고는 말할 수 있다. 


실패한 창업자들도 아주 나쁜 시간을 보낸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첫번째 그룹의 8개 스타트업중, 3곳은 현 시점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은 창업자가 여름이 끝나갈 무렵 다른 일을 시작했다. 나는 그들이 경험한 것에서 트라우마가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남았을만한 실패에 가장 가까운 경우는 Kiko였다. Kiko의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에서 약 1년간 계속해서 일했지만 구글 캘린더에게 박살이 났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이베이에서 25만 달러에 자기들의 소프트웨어를 팔았다. 엔젤투자자에게 돈을 갚고나서 그들은 각각 1년치 연봉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었다. [1] 그러고 나서 그들은 바로 Justin.TV 라는 새롭고 훨씬 더 흥미진진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자 이제 좀 더 놀라운 통계치를 알려주겠다. 첫번째 그룹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비율은 0%이다. 그들은 다른 모든 스타트업과 동일하게 부침을 겪었지만 그들의 경험을 일반적인 직업 (좁은 칸막이에서 일하는 직업)과 맞바꾸려고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이 확률은 이례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장기 성공 확률’이 뭐가 되든간에 평범한 직업을 갖을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0%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큰 미스테리는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가”이다. 스타트업을 한 사람중 거의 대부분이 평범한 직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호했고, 유의미한 비율로 그 사람들이 부자가 됐다고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걸 하고 싶어해야 할 텐데 왜 안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펀딩 사이클마다 수천개의 지원서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고작 몇백건에 불과하다.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일까? 이 세계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이 미친듯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할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수에 비해서 스타트업의 숫자는 적다. 거의 대다수의 프로그래머들은 여전히 대학교에서 좁은 칸막이에서 일하게 되며 (평범한 직업) 거기 계속 머물러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대체 왜 이럴까? 내가 답해줄 수 있다. Y Combinator는 벤처투자 프로세스 중 가장 앞단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창업하는데 확신이 없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해서 우리가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전문가일 것이다.


확신이 없거나 자신이 없는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만약 당신히 스타트업을 시작할지를 고민하면서 도약할까말까 주저하고 있는 해커라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다. Google을 시작하기전 Larry와 Sergey도 똑같이 느낀것 같고, Yahoo를 시작하기전 Jerry와 Filo도 그랬다. 사실,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은 매우 열성적인 비지니스맨 보다는 확신없는 해커들이 시작한 스타트업일 것이라는게 내 추측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있다. 우리가 인큐베이팅 했던 스타트업중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 중 다수가 가장 마지막 순간에서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나중에 우리한테 말해줬다. 일부는 데드라인 몇 시간 전에서야 결정했다.


불확실성을 대하는 방법은 바로 불확실성의 구성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무언가 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사람중 대부분의 머리속에는 대략 8개의 다른 이유들이 얽혀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8개중 뭐가 가장 큰지는 모르고 있다. 일부는 그럴만한 근거가 있지만 일부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각각의 상대적인 비율을 모른다면 전체적인 불확실성이 근거 있는 불확실성인지 그렇지 않은 불확실성인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함”, 이 것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요소를 열거할 것이다. 그리고 구성요소 중 무엇이 진짜인지 설명하겠다. 장차 창업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 리스트를 본인의 태도, 생각을 검증하는 체크리스트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자기확신을 키우는 것이 내 목적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자신감 키우기 프로그램들과는 두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하나는 나는 정직해야할 동기가 명확하다.  자신감 키우기 업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이 책을 사거나,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말해주는’ 세미나의 참가비를 내는 순간 그들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런 사람들과는 달리 내 경우, 스타트업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한테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면 나 스스로 내 삶을 더 나쁘게 만드는 셈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Y Combinator에 지원하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면 내 일만 많아진다. 내가 모든 지원서를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다른 점은 접근 방법에 있다. 나는 낙관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방식을 취할 것이다. 당신에게 “힘내! 당신은 할수 있어!”라고 말해주기 보다는 당신이 안하는 모든 이유를 고려한 뒤 대부분(전부는 아니다)이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첫번째 항목은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때부터 갖고있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1. 너무 어리다. (Too Young)


많은 수의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는 자신들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우 맞는 말이다. 전세계 인구의 나이 중간값은 27이다. 따라서 인구의 1/3은 자신이 어리다고 말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너무 어리다”는게 무엇인가? Y Combinator의 목표중 하나는 스타트업 창업자 나이의 하한값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벤처투자자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항상 보수적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젊은 대학원생, 심지어는 대학생들을 투자해야 할텐데, 그들은 대학 교수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 


나이의 하한값이 어디인지 정의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실제 하한값이 얼마인가 보다는 그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었다. 나이의 경계값은 16세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런데, 18세보다 어린 사람은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18세보다 어린 경우 법적으로 계약의 당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투자한 창업자중 가장 성공적인 창업자인 Sam Altman은 창업 당시 19세였다.


하지만 Sam Altman은 예외적인 경우이다. 그가 19세였을 때 그 사람 안에는 40살 먹은 사람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안에 12세가 들어있는 19세들도 있다.


특정 연령을 넘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어른'이란 별도의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결국 언젠가 ‘문턱’을 넘어서 어른이 된다. 그리고 이 문턱은 일반적으로 21세에 넘는걸로 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 따라 아주 다양한 나이에 이 문턱을 넘어선다. 당신 몇 살인지와 상관없이 이 문턱을 넘어섰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충분히 나이이다.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른’들이 사용하는 몇 가지 테스트가 있다. 나는 실제로 Sam Altman을 만난 다음에야 이러한 테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과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뒤에 내가 무엇을 측정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무엇이 Sam Altman을 실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게 했을까?


‘어른'들이 사용하는 테스트중 하나는 당신에게 ‘어린아이 반응'이 남아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당신이 어렸을 때, 누군가 당신보고 힘든 것을 하라고 하면 울면서 “못해!”라고 어른에게 말하면 아마도 당신을 그냥 봐줬을 것이다. 아이의 경우 “난 그냥 아이예요"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어른의 경우, 정의에 따르면, ‘어린아이 반응’을 하면 안 된다. 물론 여전히 이런 반응을 보이는 어른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 그 어른은 무자비하게 내쳐진다.


어른인지를 알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된다. 아직 어른이 아닌 경우, 어른으로부터의 도전에 대해 상대가 우월하다고 인지하는 반응을 보인다. 만약 어떤 어른이 “그건 멍청한 아이디어야"라고 말하면 어린애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내려버리거나 어른에게 반항해버린다. 하지만 ‘반항’은 ‘굴복’과 동일한 정도로 열등감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건 멍청한 아이디어야”에 대한 어른의 반응은 그저 상대의 눈을 쳐다보면서 “정말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수 의 어른들이 도전에 대해 여전히 아이처럼 반응한다. 당신이 발견하기 힘든 사람은 도전에 대해 어른처럼 반응하는 어린애이다. 만약 발견했다면, 그 사람의 나이가 몇인지와는 상관없이 당신은 어른을 만난 것이다.



2.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Too inexperienced)


예전에 스타트업 창업자는 최소 23세는 되어야 하고, 자기 회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회사에서 몇년간 일해봐야 한다고 쓴적이 있다. 나는 더이상 위의 말을 믿지 않는다.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내 생각을 바꾸었다.


나는 여전히 21세보다 23세가 더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21살이라면 경험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따라서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스타트업을 시작 못한다면 역설적으로 당신은 스타트업을 시작해야만 한다. 이 방법이 바로 일반적인 직업을 구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경험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 일반적인 직업을 갖게 되면 당신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프로덕트 매니저가 말해주는대로 개발하는 ‘길들여진' 사람이 되어버리며 이로 인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힘들어진다.


Kikos를 보면서 나는 이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들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경험부족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실수를 했다. 하지만 약 1년 정도 지나서 우리가 그들의 두번째 스타트업에 투자할 즈음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길들여진' 사람은 확실히 아니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나 심지어 구글에서 1년간 일했다고 해도 그정도로 성장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냥 자신감이 부족해서 조심스럽기만 한 2년차 주니어 프로그래머가 됐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요즘 사람들에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어릴 때가 위험한 일을 하기에 가장 좋다. 물론 당신은 아마도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직장을 구하는것보다는 최종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얘기를 하면서 약간 걱정이 든다. 실패에 대한 비용은 우리가 낼테니 여러분은 경험을 쌓는 공부를 하라고 조언하는 것과 똑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얘기는 틀린말이 아니다.



3. 결심이 부족하다. (Not determined enough)


스타트업 창업자로 성공하려면 굉장한 결심이 필요하다.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변수 중 ‘결심’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확신이 설만큼 결심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결심이 부족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른다는 점을 나 스스로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대부분의 해커(개발자)는 그들이 갖고 있는 결심을 과소평가한다. 나는 스타트업을 실제로 하면서 점차 확신을 갖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에서 처음에는 200만 달러에 매각된다고 하면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세상을 정복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여러 개 떠오른다. 

Larry와 Sergey 스스로도 창업과 관련해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는데, 당신의 결심이 충분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 추측이지만 당신이 당신만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할 때 스스로의 의지가 충분한가 여부를 판단해본다면 결심이 충분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Larry와 Sergey가 창업할지 확신은 없었을 수 있지만 그 둘이 상사의 요청을 고분고분하게 처리하는 작고 온순한 리서치 보조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그들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4. 똑똑함이 부족하다. (Not smart enough)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는 똑똑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똑똑함이 부족할까봐 걱정된다면 당신은 아마 충분히 똑똑할 것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충분히 똑똑하지 않을까봐 걱정할 정도라면, 아마도 당신은 충분히 똑똑한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경우든,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 그렇게 높은 수준의 지능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는 필요하다. Mathematica를 만들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결정적인 요인이 머리가 아닌 노력에 있는 일상적인 것들을 한다. 실리콘벨리는 ‘똑똑함'과 관련해서 당신의 관점을 왜곡되게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리콘벨리에는 똑똑함에 대한 광신적 추종이 있기 때문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은 적어도 똑똑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부자가 되려면 높은 수준의 지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뉴욕이나 LA에서 몇일 보내보기 바란다. (역자 주: 똑똑하지는 않지만 부자인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을것이다.)


기술적으로 난이도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당신이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기업용 SW를 만들어라. 기업용 SW 회사들은 기술 회사가 아니다. 그들은 세일즈 회사이고 세일즈는 대부분 노력에 의존한다.


5. 비즈니스(경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Know nothing about business)


이것 또한 상관관계가 0이 되어야 하는 변수중 하나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비지니스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점은 전혀 없다. 초기에는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만 알면 된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돈을 어떻게 벌어들일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이건 너무 쉬워서 대충 그때가서 봐 가며 해도 된다.


창업자들에게 무언가 엄청난걸 만들되 돈을 버는 것은 별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때문에 난 엄청난 공격을 종종 많이 받는다. 그래도 경험에서 나오는 모든 증거들은 내 주장이 맞다고 가리킨다. 무언가 인기 있는 것을 만든 스타트업 중 거의 100%는 그걸 기반으로 돈을 만들어낸다.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수익에 있지 않고 스타트업의 전략적 가치에 있다고 인수자들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얘기해준다. 즉, 스타트업이 사람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었기 때문에 인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수자들은 자신들에게도 스타트업 업계의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용자들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그 점에서부터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사용자들이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영리한 비지니스 모델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다.”


그럼 왜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이 부분에 대해서 논쟁을 하는 것인가? 나는 그 사람들은 한 무리의 20살 먹은 사람들이 쿨해보이지만 돈벌이는 안되는 무언가를 만들고 그걸로 부자가 된다는 생각 자체를 정말 싫어하는게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들은 이런 방식이 가능한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저 사람들이 얼마나 가능한지를 바라는 것과 상관이 없다. 

한동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쉽게 외부의 영향을 받는 젊은 해커들(개발자들)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무책임한 피리부는 사람 (역자 주 :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나온 말. 사람들을 선동해서 몰고 다니는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에 짜증이 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종류의 논란은 좋은 아이디어의 조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는 진실이다. 그런 진실은 마치 저평가된 주식과 같다. 이런 진실과 함께 당신이 시작한다면, 당신은 파이 전체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 생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반대를 그저 무시하지는 않되, 그 방향으로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경우에 있어서, 당신은 인기는 있을 것 같지만 돈을 만들기는 어려워보이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돈을 벌수 있는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을 당신이 인기 있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장담한다. (역자 주 : 당신이 인기 있게 만든다면 우리가 돈을 버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6. 공동 창업자가 없다. (No cofounder)


공동창업자가 없다는 것은 진짜 문제이다. 스타트업은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투자자들과 많은 질문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우리도 동의한다. 모든 투자자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공동창업자가 없는 쪽보다는 있는 쪽에 투자하려 한다.


우리는 예전에 혼자서 창업한 사람에게 두 번 투자했지만 두 경우 모두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제안했다. 둘 다 공동창업자를 찾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한테 지원하기 전에 공동창업자가 이미 있는 것을 더 선호했을 것이다. 투자를 받기로 한 프로젝트에서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은 아닌데, 우리는 정말 어려운 무언가를 하겠다고 참가할만큼 충분히 헌신적인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 (역자주: 즉, 처음부터 공동창업자가 있는 것이 낫다)


만약 당신이 공동창업자가 없다면, 당신은 뭘 해야할까? 구해라. 이게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 스타트업을 같이 시작하고픈 사람이 없다면, 그런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라. 만약 어느 누구도 당신의 현재 아이디어와 같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으면, 같이 일하고 싶을만한 아이디어로 바꿔라.


만약 당신이 아직 학생이라면, 당신은 지금 잠재적 공동창업자로 둘러싸여있다. 몇 년이 지나면 공동창업자를 찾는게 점점 힘들어진다. 당신 주변의 인력풀이 줄어드는 것때 문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직업을 가진 상태일꺼고 심지어 부양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 있을 때 스타트업에 대해서 같이 계획했던 친구가 있다면 최대한 그들과 연락을 끊지 마라. 이 편이 꿈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용자 모임이나 컨퍼런스를 통해 공동창업자를 만날수도 있다. 하지만 나라면 그리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 공동창업자로 삼고 싶은지 알기 위해서는 같이 일해봐야한다. [2]


이 문단에서 말하고 싶은 진짜 레슨은 공동창업자를 찾는 방법이 아니라 당신이 젊고 주변에 공동창업자가 많을 때 스타트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7. 아이디어가 없다. (No idea)


어떤 의미에서는 당신한테 아이디어가 없는것은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변경하기 때문이다. Y Combinator 스타트업에서 평균을 내보면 첫 3개월 후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바뀌는 경우가 70%정도 되는 것 같다. 100%인 경우도 종종 있다.


실은 우리는 초기 아이디어보다 창업자들이 더 중요하다고 확신해서 이번 인큐베이팅 회차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한다.아이디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의 지원을 받으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지원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것인지를 묻는 지원서의 질문에 “우리는 아이디어가 없다" 라고 답하면 된다. 당신이 정말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어찌됐든 당신을 받아들이겠다. 당신이랑 같이 앉아서 유망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낼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실 이런 계획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를 글로 적은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아이디어 자체에 낮은 가중치를 둔다. 예의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물어본다. 지원서에 적힌 질문중 우리가 정말 관심있어하는 질문은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쿨한것을 만들어냈는지를 묻는 부분이다. 당신이 만들었던 것이 유망한 스타트업의 초기 버전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의 주 관심사는 당신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것을 잘하는지 여부이다. 인기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리드 개발자란 점은 당신이 무언가를 잘 만들어낸다는 것과 거의 동일하게 받아들여진다.


Y Combinator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면 문제는 해결된다. 다른 일반적인 케이스는 어떨까? 다른 관점에서는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문제이다. 아이디어 없이 스타트업을 시작했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창업 아이디어를 위한 간단한 방법이 여기 있다. 당신 삶에 없는 무언가를 찾아라. 당신이 보기에 얼마나 구체적인지를 떠나서 그 욕구를 충족시켜라.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스로 컴퓨터를 만들었다.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컴퓨터가 필요할지 누가 알았겠는가? 광범위하고 가설적인 것보다 좁고 실제적인 욕구가 더 좋은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토요일 밤에 데이트할 상태가 없다”라는 간단한 문제점에 대해 당신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8. 더 이상 창업할 영역이 없다. (No room for more startups)


수많은 사람들이 늘어가기만 하는 스타트업의 수를 보면서 이 추세가 계속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내포된 것, 바로 존재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수에 어떤 한계가 있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근로자수 1000명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 어떤 한계가 있다고 누구도 주장하지 않는다. 근로자수 5명인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 제한이 왜 있어야 하는가? [3]


직업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직업이 있어야할 ‘필요’을 충족시킨다. 회사를 작은 단위로 쪼갠다고 해서 그 ‘필요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 존재하는 ‘필요함'은 몇몇 거대기업(계층적인 구조를 갖춘 조직)보다는 스타트업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더 효율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 기 존재하는 ‘필요함’이 충족되면 더 많은 ‘필요함'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욕구가 충족되면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경향이 있는게 확실하다. 그리고 이런 경향에 올바르지 않은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다. 중세 왕의 입장에서 사치스러운 것을 지금의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빌딩 전체가 1년내내 적정한 온도로 냉난방이 되는것 말이다. 그리고 만약 계속해서 세상이 잘 흘러간다면, 우리 후손들은 우리 생각에 충격적으로 사치스러운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 수 없다. 물질적인 풍요의 일부분인 의료서비스만 보더라도 블랙홀이다. (역자 주 : 의료서비스만 보더라도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예측가능한 미래에서 사람들은 더더욱 많은 물질적인 풍요를 원할것이기 때문에 기업, 특히 스타트업 영역의 한계가 없다.


대개 “제한된 여역 오류"는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대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가 인수할 수 있는 스타트업 수에는 제한이 있다” 같은 표현으로 암시된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수자 리스트는 저 셋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인수자(마이크로 소프트, 야후)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는 별개로 구글은 멍청하지 않다. 큰 회사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이 가치있는 무언가를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개인이 원하는 부의 크기에 한계가 없는데 회사들이 인수할 수 있는 가치있는 스타트업의 수에 제한이 왜 있어야 하는가? 하나의 인수자가 소화해낼 수 있는 스타트업의 숫자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고, 창업자가 즉시 인수대금을 받는 대신 포기하는 형태라면, 인수자는 이 스타트업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꽤 똑똑하다.



9. 부양할 가족이 있다. (Family to support)


이건 정말 문제다. 가족이 있는 사람의 경우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권유하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게 나쁜 아이디어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단지 조언한데서 오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22살에게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말한데서 오는 책임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22살에 만약 실패한다면? 그들은 많은 것을 배울 것이고 원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 여전히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당신의 부인, 아이의 엄마를 거스를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부양할 가족이 있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건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다음 제품 사업으로 천천히 바꿔나가는 것이다. 경험상, 이런 방식으로 해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이 방식으로는 절대 구글을 만들어낼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이 수입이 없는 상태는 있지 않을 것이다.


위험을 줄이는 다른 방법은 스타트업을 시작하지말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초기 직원이 되는것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에서 창업자가 되는것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대략 1/n^2 정도의 창업자가 될 수 있다. (n은 직원수)


공동 창업자가 없다는 것에 대해 다뤘던 6번 항목에서처럼, 이 항목에서 배워야 할 점은 바로 당신이 젊었을 때 스타트업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10. 이미 스스로 부자이다. (Independently wealthy)


이 항목은 내가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 핑계거리이다. 스타트업에는 스트레스가 많다. 돈이 필요 없다면 이걸 왜 하는가? 모든 ‘연쇄 기업가(serial entrepreneur)’ 주변에는 “다른 회사를 또 창업한다고? 제정신이야?” 라고 생각하는 약 20명의 제정신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할뻔한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매번 후퇴했다. 불규칙한 힘든 일을 하는데 내 인생의 4년을 쓰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는 건성으로 스타트업을 해낼수 없다는 것을 알만큼 이쪽 비지니스를 잘 안다. 좋은 스타트업 창업자를 대단하게 만드는 것은 무한히 힘든일을 얼마나 기꺼이 견뎌내느냐에 달려있다.


그래도 은퇴와 관련해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일하는게 좋다. 당신이 부자가 됐을 때 발견하게 되는 수많은 작은 문제점중 하나는 당신이 같이 일하고 싶을만큼 흥미로운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라는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그 사람들이 당신 동료가 되길 바란다면 당신은 그럴 필요가 없지만 당신도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한다걸 의미한다. 실제로 이 점이 수많은 ‘연쇄 기업가’에게 동력을 공급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기 때문에 나는 Y Combinator 에서 일하는게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흥미로운 것에 대해 일하고 싶기 때문에 Y Combinator에서 일하는게 너무 좋다.



11. 전념할 준비가 안됐다. (Not ready for commitment)


이점은 내가 이십대 였을 때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 주요 이유였었다. 그 나이또래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에게는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몇개월 이상의 전념해야하는 것을 하는걸 주저했다. 또한 스타트업처럼 내 인생보다 중요해지는 무언가를 하고싶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 당신이 여기저기 여행다니거나 밴드에서 연주를 하면서, 또는 무언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그것만으로도 창업하지 않을 정당한 이유가 된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최소 3~4년을 잡아먹을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훨씬 빨리 종료될것이다.) 따라서 이정도 스케일로(3~4년의 시간동안) 전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알고 있어야 할게 있다. 당신이 평범한 직업을 구하더라도, 결국 스타트업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만큼 그곳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대치보다 훨씬 적은 여유시간을 갖게 될것이다. 따라서 신분증을 가슴에 달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은 스타트업을 시작할 준비또한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12. 조직순응형 인간인다. (Need for structure)


‘조직'안에 있고 싶어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순화해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걸 믿는다.

군대, 종교 등 실존하는 증거가 충분히 있다. 그리고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구성원의 대다수인 경우도 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유형의 사람중 하나라면, 아마도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게 좋다. 사실, 심지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 않다. 좋은 스타트업에서는 무슨 일을 하라고 자주 듣지 않는다. 직함이 CEO인 사람이 한 명 있을 것이지만 직원수가 12명 정도가 되기 전까지 그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을 하라고 말하면 안된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무엇을 하라고 듣지 않더라도 각각의 사람은 단지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혼돈스러운 방법처럼 들린다면 축구팀을 생각해보면 된다. 11명의 선수들은 꽤 복잡한 방식으로 같이 일한다. 그리고 간혹 있는 위급 상황에서나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뭘 하라고 얘기한다. 언젠가 리포터가 데이비드 배컴에게 약 8개의 다른 국가에서 온 선수들로 인해 Real Madrid에 언어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있냐고 물은적이 있다. 배컴은 단 한번도 문제가 된적이 없다고 답했다. 왜냐하면 다들 너무 뛰어나서 서로 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올바른것, 해야하는것을 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할만큼 충분한 자립심이 있는지 어떻게 알수 있을까? 자립심이 없다는 조언에 발끈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충분한 자립심을 가졌을 것이다.



13.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Fear of uncertainty)


아마도 일부 사람은 불확실성이 싫어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을 단념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한다면, 향후 몇 년이 어떤 모습일지 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사실 너무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다. 만약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음, 불확실성이 문제된다면 그 문제를 내가 해결해줄수 있다. 당신이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아마도 실패할 것이다. 진지하게 말해서, 스타트업에서 경험할 것에 대해 아마도 실패할꺼라고 생각하는게 나쁜 방식은 아니다.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되 최악의 결과를 예상해라. 가장 최악의 경우에도 최소 흥미롭긴 할 것이다. 최선의 경우, 당신은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진지하게 노력했다면 스타트업이 완전히 망해도 아무도 당신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고용주들이 망한 사실을 주홍글씨로 봤을 수 있지만 이제 그러지 않는다. 내가 대기업 관리자들에게 물었을 때, 같은 기간동안 대기업에서 일한 사람보다 스타트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나태함이나 구제불능의 멍청함 때문에 실패한게 아니라면 투자자들도 실패했다고 당신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다른 지역,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실패하면 많은 오명이 따라온다고 들었다. 여기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사실상 다른 모든것과 마찬가지로 실패한 기업도 버릴 수 있는 타이틀이다.



14. 당신이 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다. (Don't realize what you're avoiding)


대학에서 바로 온 사람보다 사회에서 1~2년 정도 일해본 사람이 더 나은 창업자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이 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1~2년 일해본 사람은 스타트업이 실패한다면 직장을 구해야 할테고 직장이 얼마나 구린지 알고 있다.


대학에 다닐 때 여름방학 인턴을 해봐서 해당 직업이 어떤지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술 회사의 여름방학 인턴십은 진짜 직업이 아니다. 여름방학동안 웨이터로 일한다면 이건 진짜 직업이다. 이런 직업에서는 자기의 역할을 다 해야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회사는 값싼 노동력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여름방학동안 학생들을 고용하는게 아니다. 학생들이 졸업했을 때 채용하기 위해서 고용한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뭔가 개발한다면 회사는 기뻐하긴 하겠지만 당신이 그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졸업후 진짜 직장을 구하면 상황이 바뀐다. 돈을 받으니 그만큼의 일을 해야한다. 그리고 큰 회사들이 하는일은 대부분 지겹기 때문에 당신은 지겨운 일을 해야할 것이다. 대학에 비해서는 쉽지만 지겨운 일이다. 대학에서 힘든 일을 해야하다가 회사에서는 쉬운것을 하면서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이 초반에는 아주 좋아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몇개월이 지나면 이런 생각은 서서히 사라진다. 일은 쉽고 돈은 많이 받더라도 결국 멍청해보이는 일을 하면서 사기가 저하된다.


그리고 더 최악인 부분이 있다. 이런 직업의 가장 구린 부분은 당신이 특정 시간에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점이다. 듣자하니 구글마저도 이런 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무얼 의미하냐면, 당신이 어떤 종류의 일도 하고싶지 않지만 직장에 나와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하고 있는척 해야할때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보통의 직업을 가졌던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똑같은 경험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훌륭한 해커들 같이 일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이건 고문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위의 내용을 건너뛰어도 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근무시간이란 개념은 없다. 일과 삶이 서로 뒤섞여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은 바로 일하는 중간중간 삶이 끼어들어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에서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동안 당신이 하고픈 것을 할 수 있다. 당신이 만약 창업자라면, 대부분의 시간동안 하고픈 것은 바로 일이다. 하지만 일하는 척 해야할 필요는 절대 없을 것이다.


큰 회사의 사무실에서 당신이 만약 낮잠을 잔다면 전문가답지 않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중이고, 대낮에 잠든다면, 당신의 공동창업자는 단지 당신이 피곤했나보다 라고 여길 것이다.



15. 부모님이 의사가 되길 바란다. (Parents want you to be a doctor)


장차 스타트업의 창업자가 되려는 사람중 유의미하게 많은 수의 부모들은 창업을 하지 말라고 만류한다. 내가 하려는 말은 부모의 말을 듣지 말라는게 아니다. 가족은 가족만의 가치관과 전통이 있고 나는 그것에 대해 논쟁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안전한 직업이 당신의 부모가 당신을 위해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닐수 있는 몇가지 이유를 알려주겠다.


첫번째 이유는 바로,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경우보다 더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부모들의 처지를 본다면 이 점은 사실 합리적이다. 부모들은 결국 자식의 행운보다는 불행을 나누어 부담하는 상황에 처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점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부모라는 직업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이 점이 그들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보수적인 위치에서 잘못하고 있는 점도 여전히 잘못하고 있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보상은 위험과 정비례 관계이다. 따라서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험에서 보호함으로써 본인들은 미처 깨닿지도 못한채 자식들을 보상에서부터도 보호하고 있다. 이 점을 제대로 안다면, 부모들은 당신이 더 많은 위험을 경험하길 바랄 것이다.


부모들이 틀렸을 수 있는 두번째 이유는 부모들이 항상 과거의 방식으로 싸우기 때문이다. 부모가 당신이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면, 이상한 점은 당신이 아픈 사람을 돕기를 원해서만이 아니라 의사가 명망있고 수입이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바란다는 점이다. [4] 하지만 부모들의 관점이 형성됐을 때만큼 명망있고 수입이 좋지는 않다. 70년대에 내가 아이었을 때, 의사는 장래희망 1순위였다. 의사, 벤츠, 테니스 이 세가지가 황금의 삼각지대를 만들었다. 셋 다 지금은 꽤 구식으로 보인다.


당신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은 그저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잘 실감하지 못하는 것일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의사가 아니고 스티브 잡스라면 부모들이 불행할까? 따라서 당신이 무엇을 해야한다는 부모의 의견을 다루는 방법은 기능 요구사항처럼 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목표가 부모를 기쁘게 하는것이라고 해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 주는것만으로는 안된다. 그들이 왜 이것을 요구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16. 직업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다. (A job is the default)


직업은 디폴트로 해야하는 것: 마지막이면서 사람들이 평범한 직업을 구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일 것이다. 디폴트는 굉장히 강력한데 이는 의식적인 선택이나 걸러냄 없이 동작하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필요하면 일자리를 구해라”라는 말을 자명한 이치로 여긴다. 사실 이 전통은 100년도 안된 전통이다. 그 전에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디폴트는 농사짓기였다. 100년도 안된것을 자명한 이치로 대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식이다. 역사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이런 디폴트는 꽤 빨리 변하는 축에 속한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중 하나를 지금 목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경제 역사를 많이 읽었고 스타트업 세계를 꽤 잘 이해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에 준하는 변화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거 알고 있었는가? 변화가 시작되는 즈음에(유럽의 1000년경), 도시로 가서 부를 쌓겠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보기에 미친짓으로 보였을 것이다. 농노는 영주를 떠날수 없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도시로 도망가는게 그렇게 힘들었을리는 없다. 마을 주변을 순찰하는 경비대는 없었다. 대부분의 농노들이 떠나지 못한것은 도시로 가는 것이 미칠정도로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본인에게 할당된 땅을 떠난다? 3~4천명의 완전 낯선 사람이 있는 도시에서 살기 위해 평생을 같이 보낸 사람들을 떠난다? 어떻게 살 것인가? 농사를 짓지 않는데 음식은 어떻게 구하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살아가는게 그들 입장에서 두려운 일이었지만 지금의 우리들한테는 디폴트이다. 따라서 당신이 보기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게 위험해 보인다면, 조상들 입장에서 지금 우리처럼 사는게 얼마나 위험해 보였을지 생각해봐라. 충분히 이상하게도, 이 사실을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은 당신이 옛날 삶의 방식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다. Larry와 Sergey가 스스로 직업을 구해서 일한적이 없는데 어떻게 당신보고 그들의 직원으로 일해야 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다시 중세 소작농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견뎠을지 알아보자. 남는 산출물은 모두 바쳐야하고 주인으로 섬겨야하는 영주와 성직자 밑에서 더 나아질것은 아무것도 없는 채로 평생동안 같은 밭을 경작하는게 얼마나 암울했을까? 어느날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직업’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중세 소작농의 경우와 같다고 생각하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삭막한 오피스 단지에 있는 사무실로 매일같이 출퇴근 하고, 보스라는 사람한테서 해야할 일을 지시받는게  얼마나 암울해 보일까? 고객들한테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을 상상해봐라. 일요일 오후에 주말이 거의 다 지나가서 기분이 다운되는 것과 다음날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을 상상해봐라. 미래의 우리가 보기에 과거의 우리는 대체 이걸 어찌 견뎠을까?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처럼 지금 우리가 어떤 변화의 시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아주 흥분되는 일이다. 이게 내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스타트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돈을 많이 벌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주식을 예측하는 것처럼 돈을 벌기위한 다른 방법은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법들은 기껏해야 퍼즐 정도의 흥미로움만 있다. 스타트업에는 더 많은 재미가 있다. 스타트업은, 부의 창출이란 형태로 역사적이면서 진귀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이점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Y Combinator에서 일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돈을 벌고 싶었고 이게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우리는 멈추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게 우리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경제적으로 거대한 변화는 손에 꼽을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촉진하는것은 놀라운 시도일 것이다.



Notes


[1] 우리만 잃은게 있었다. 엔젤투자자는 전환사채를 갖고 있어서 제 1순위 청구권을 가지고 있었다. Y Combinator는 1달러중 38센트만 회수했다.


[2] 가장 이상적인 모임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그룹일테지만 얼굴을 맞대고 하는 미팅은 별로 없다. 얼굴을 맞대고 하는 미팅이 있었던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면 시작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3]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위한 큰 회사가 있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큰 회사 수는 0까지 줄어들 수 없다.


[4] 생각 실험 : 만약 의사들이 하는 일은 똑같지만 사회적 지위도 낮고 빈곤하다면, 어떤 부모가 여전히 자기 자식이 의사가 되길 바랄까?







본 에세이의 초벌번역은 노승환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승환님은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KEBT를 거쳐 현재는 금융결제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KEBT에서 ex-로티플 CEO인 이참솔님과 함께 근무하기도 했고, 스타트업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승환님 트위터는 @rodok 페북은 http://www.facebook.com/HwanRoh 입니다. 



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