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9.24 스타트업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
  2. 2012.06.07 Y Combinator 회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스타트업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겨우 불붙은 창업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제가 가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라고도 생각해서 이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물론,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창업을 하기 좋은 시기는 없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창업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저희 케이큐브벤처스에 들어오는 사업계획서도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 스타트업 행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스타트업을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다뤄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참 좋습니다. 그런데, 간혹 스타트업을 만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이 분들은 안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팀을 만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젊은 나이에 멋진 타이틀을 가질 수 있어서? 뭔가 스타트업을 하는 것 자체가 쿨해보여서? 사실 이런 이유들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이런 '외적동인'도 스타트업을 하는 좋은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적동인'만을 갖고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내적동기'가 명확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솔직히, '내적동인'이 '외적동인'보다 훨씬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내적동인'란 무엇일까요? 세상의 어떤 문제를 보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해서 대중의 삶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의지, 잘못된 것은 참을 수가 없고 어떻게든 고치고 싶어하는 성격, 대기업에서 시키는 일을 해서는 만족할 수 없는 캐릭터, 뭔가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든 일이 되게끔 하는 그런 성격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외적동인'보다 '내적동인'가 훨씬 중요하냐고요? 그만큼 스타트업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외적동인만을 갖고 있으면 금세 지칩니다. 1년안에 뭔가 대단한 성과를 내고, 2년 안에 exit을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공동창업자들과 의기투합했는데 세상은 그렇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까지는 (이것도 쉽지 않지만) 어떻게 계획대로 될 수 있다고 쳐도, 그 이후의 서비스 확산과 성공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어떻게 보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전이 있는 Missionaries 들이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통상적인 스타트업의 lifecycle이 이와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래 그려진 성장 없이 횡으로 버텨야 하는 시간이 짧게는 1-2년일 수도 있고, 길게는 5년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그래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자신이 정말로 믿는 사업, 그리고 정말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적동인이 충만한 분들이 스타트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언제든지 제게 편하게 연락주세요!)




ps. 엄청나게 성공한 페이스북, 트위터도 사실 처음에 '횡'으로 가는 시간이 꽤 있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래 그래프 참고) 페이스북, 트위터도 의미 있는 숫자까지 가는데 2년 이상씩 걸렸는데, 스타트업을 하면서 6개월~1년안에 뭔가 대단한 성공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이 아닐까요?


(Facebook)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엄청난 화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천만명의 유저를 모으기까지는 만 2년이 걸렸습니다. 1억명을 모으는데까지 4년정도가 걸렸고, 그 이후에 갑자기 급성장을 했었더랬죠. 



(Twitter)

트위터는 조금 더 Dramatic한 성장을 보여줬는데, 2007년 초에 출시하고 2년이 지나서야 겨우 500만명+ 수준이었다가 변곡점을 맞이해서 날라가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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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Y Combinator의 창업자인 Paul Graham이 자신이 투자한 Y Combinator 회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노출되어서 언론에서도 계속 보도되는 등 미국에선 화제가 되고 있죠.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누구보다도 항상 기업가편에 있고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자들은 스마트하지 않다고 얘기를 해왔던 그가 기업가들에게 이런 메일을 보낼 정도라면, 분명 나름 확신이 있었다는 것일텐데요... 갑자기 저녁을 함께 먹은 유명한 투자자가 누군지 궁금해지네요. 


어찌되었던, 당장 스타트업 투자유치 환경이 얼만큼 악화될 것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메일 내용 자체는 교과서적으로 좋은 얘기이기 때문에 번역해보았습니다.


최초로 이메일이 유출되었던 원문은 http://news.ycombinator.com/item?id=406729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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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Jessica와 저는 ‘유명한 투자자’와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그는 Facebook의 IPO 이후의 주가가 좋지 않은 것이 초기 스타트업들의 펀딩(자본유치)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물론, 얼만큼 악영향을 끼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조금만 끼칠 수도 있고, 악순환이 일어난다면 많이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들한테 어떤 것을 의미하냐고요? 몇 개월 전보다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할 때 더 나쁜 조건을 받아야 한다는 정도라면 사실 별 일이 아닙니다. 최근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봤을 때 높았던 것은 맞으니깐요. Airbnb와 Dropbox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더라도 그 일부라도 받는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오히려 제가 걱정하는 것은 (a) 밸류와 상관 없이 투자유치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과 (b)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이미 투자유치를 한 회사들의 경우 “down round (기업가치를 낮춰서 투자 유치하는 것)”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보통 이런 down round는 회사에 타격을 줍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요?


아직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다면, 당신의 기대수준을 낮추십시오. 얼만큼 낮춰야 하냐고요? 우리는 앞으로 투자유치하는 것이 얼만큼 어려워질 지,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단지, 기업가치와 투자유치 금액에 대해서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선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는 싶어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기업가치는 그 다음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Cap이 높은 Convertible Note (미국식 무보증전환사채, 엔젤투자에 자주 사용되는 투자 방식으로, 나중에 기관투자자가 가격을 정해서 들어올 때 밸류에이션이 정해지되, 미리 그 기업가치의 상한(Cap)을 정해두는 것)로 투자를 바았다면, 이제 당신은 실제 밸류와 당신의 Cap과의 차이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본격적으로 (가격이 정해진) 기관투자자로 투자를 받을 때, 그 기업가치가 당신의 Cap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외부의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마치 이번이 down round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만 빼고. 그래서, 기관투자자들과 얘기를 할 때 Cap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기관투자자로부터 높은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받은 상황이라면, 당신이 돈이 필요할 경우, 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Down round를 하면 지분이 심하게 희석되는 것 뿐 아니라, 당신 회사가 하자품처럼 보여지게 되니깐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투자자의 자금이 덜 필요할수록 (a) 투자환경과 상관 없이 투자자들은 당신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고, (b) 좋지 않은 투자 환경에서 당신은 덜 피해를 입을 것이니깐요. 


저는 보통 스타트업들에게 투자 유치를 하고 나면, 앞으로 투자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곤 했습니다. 과거로부터의 경험에 따르면, 그렇게 하는 것이 추가 자금 유치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투자환경이 악화될 때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투자환경에서 정말로 문제가 될 스타트업들은 쉬운 돈을 받고, 그것이 회사에 녹여진 회사들입니다: 많은 자금을 좋은 조건으로 유치하고, 돈을 흥청망청 쓰고, 회사의 수익성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그런 회사들. 이런 회사들은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종류의 스타트업이 되지 말아주세요. 만일 당신 회사가 자금을 많이 유치하였다면 쓰지 말세요. 자금이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만이 아니라, 돈을 많이 쓰게 되면 이런 불황기에 버티기 힘든 회사 체질로 변모하기 때문입니다. 



폴 그레이엄



Jessica and I had dinner recently with a prominent investor. He seemed sure the bad performance of the Facebook IPO will hurt the funding market for earlier stage startups. But no one knows yet how much. Possibly only a little. Possibly a lot, if it becomes a vicious circle.


What does this mean for you? If it means new startups raise their first money on worse terms than they would have a few months ago, that’s not the end of the world, because by historical standards valuations had been high. Airbnb and Dropbox prove you can raise money at a fraction of recent valuations and do just fine. What I do worry about is (a) it may be harder to raise money at all, regardless of price and (b) that companies that previously raised money at high valuations will now face “down rounds,” which can be damaging.


What to do?


If you haven’t raised money yet, lower your expectations for fundraising. How much should you lower them? We don’t know yet how hard it will be to raise money or what will happen to valuations for those who do. Which means it’s more important than ever to be flexible about the valuation you expect and the amount you want to raise (which, odd as it may seem, are connected). First talk to investors about whether they want to invest at all, then negotiate price.


If you raised money on a convertible note with a high cap, you may be about to get an illustration of the difference between a valuation cap on a note and an actual valuation. I.e. when you do raise an equity round, the valuation may be below the cap. I don’t think this is a problem, except for the possibility that your previous high cap will cause the round to seem to potential investors like a down one. If that’s a problem, the solution is not to emphasize that number in conversations with potential investors in an equity round.


If you raised money in an equity round at a high valuation, you may find that if you need money you can only get it at a lower one. Which is bad, because “down rounds” not only dilute you horribly, but make you seem and perhaps even feel like damaged goods.


The best solution is not to need money. The less you need investor money, (a) the more investors like you, in all markets, and (b) the less you’re harmed by bad markets.


I often tell startups after raising money that they should act as if it’s the last they’re ever going to get. In the past that has been a useful heuristic, because doing that is the best way to ensure it’s easy to raise more. But if the funding market tanks, it’s going to be more than a heuristic.


The startups that really get hosed are going to be the ones that have easy money built into the structure of their company: the ones that raise a lot on easy terms, and are then led thereby to spend a lot, and to pay little attention to profitability. That kind of startup gets destroyed when markets tighten up. So don’t be that startup. If you’ve raised a lot, don’t spend it; not merely for the obvious reason that you’ll run out faster, but because it will turn you into the wrong sort of company to thrive in bad times.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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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