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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31 안녕들하십니까? - Goodbye 2013, Welcome 2014



스타트업 월드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 


2013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맘때가 되면 다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나는, 우리 회사는 안녕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데, 아마 자신 있게 안녕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애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에 한정해서 얘기하면) 사실,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잖아요. 그렇잖아요. 무엇보다 유저들이 이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많지 않아요. 수년 전에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시도 때도 없이 앱스토어에 가서 이것 저것 다운도 받고, 친구들과 '이 앱 써봤어?' 라고 하곤 했는데 지금은 다들 안 그러잖아요. (스타트업 업계에 있는 우리들은 논외로 합시다. 우리는 정상이 아니잖아요...)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젊은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려고 하고 또 폰에 무슨 앱들을 깔았나 살펴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유저들은 20개 이내의 앱을 깔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충분히 편하다고 하고... 실제로 인당 앱 다운로드 숫자가 무지막지하게 적어졌다고 플랫폼 회사한테 듣기도 했답니다. 그렇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소구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고, 쉽게 얘기하면 '비용(user acquisition cost)'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겠죠. 더 쉽게 생각해봅시다. 2013년에 나온 스타트업 중 '맞어, 이 서비스 정말 끝내주지'라고 확 떠오르는 서비스가 있으세요? 유저 100만명 이상을 모집한 스타트업이 떠오르세요? 업계에서 회자가 많이 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몇 년전에 창업한 친구들인 것도 현실이긴 해요.


거기에다가 포털을 비롯한 큰 기업들이 정신을 차려서 좋은 퀄러티의 앱들을 마구마구 찍어냈죠. 계속 나오고 있고. 그러니깐 보통의 유저들은 그냥 큰 기업의 서비스들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한' 모바일 세상을 맛보고 있는 것이죠. 이미 편한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 써달라고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예요. 


그러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더 나은가요? 올 상반기까지는 더 나았죠. 그런데 지금은 여기도 녹록치 않아요. 아니 어떻게 보면 더 피튀기는 전쟁터인 것 같애요. 카카오에 올라와 있는 게임이 수백 개... 그리고 지금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팀은 수천팀... 유저의 '시간'은 한정 되어 있는데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에 더해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리고 사실 내가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에 들인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 더 재미 있는 게임이 나왔다고 갈아타기 참 어렵죠. 그래서 과거 온라인 게임시절에 순위를 보면 몇 년동안 top10이 거의 변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봅니다. 모바일게임은 그보단 덜하지만 그런 경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죠. 안드로이드 마켓의 '최고매출순위'를 보면, 올 하반기부터 top 20가 거의 변하고 있지 않고, 순수 스타트업이 만든 게임은 눈에 보이질 않아요. 대형 퍼블리셔들의 게임들로 꽉 찼죠. top 30, top 40까지 더 범위를 넓혀도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아요. 이렇게 모바일 게임 시장도 녹록치 않아요.


이렇게 적으니깐 참 암울하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케이큐브도 안녕하지 않을 것 같죠? 그런데 전 안녕합니다. 어려운 점들도 분명 있지만, 전 예전보다 더 희망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할 예정입니다. 왜 그러냐고요? 어떤 분야가 유망하냐고요? 분야는 잘 모르겠고요... 좋은 인재들이 스타트업 월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 인재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죠. 예전엔 스타트업에 관심 갖는 특급 인재들이 극소수였는데 이제는 스타트업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늘 것이라고 믿고요. 


세상의 혁신은 '사람'이 내는 것인데... 이런 인재들이 진정성을 갖고 세상의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몰입을 해서 정말로 최선을 다 한다면... 그리고 tenacity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큰 기업들과 싸워서도 이길 수 있고요. 물론, 제대로 해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하다가 포기를 하거든요. 묵묵히 될 때까지 해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특급 인재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 생각해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goodbye 2013, welcome 2014를 맞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월드 여러분께 진심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이 자리를 빌어서 스타트업 월드 여러분들께 지난 한 해동안 저희 케이큐브벤처스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정말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요, 이에 보답하는 길은 진정성을 갖고 계속 스타트업의 베프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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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