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트윗으로 'KAIST 학부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창업을 했을 것 같다'라고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몇 몇 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셨고, 또 몇 몇 분은 왜 지금은 안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사실, 창업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1) 나이가 많아서, 2) 지금까지 해온 일이 창업을 하는데 있어 최적의 경험이 아니어서, 3) 아니면 심지어는 지금까지 한 일이 창업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어서, 4) 결혼을 해서, 5) 거기에다가 부양해야 할 아이까지 있어서, 6) 용기가 없어서, 7) 내가 창업가형 DNA를 갖고 있지 않아서, 8) All of above 정도? 사실 저의 경우는 위의 이유들이 대부분 적용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그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현재의 VC라는 직업이 제게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러면 왜 대학때로 돌아가면 창업을 했을 것 같냐? 우선 잃는 것이 거의 없었을 것이고, 창업을 해보면서 내가 창업가형 인간인지 아닌지를 해보면서 테스트 해볼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창업을 해서 성공했을 경우에는 충분히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겠죠.

다른 글에서 지금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라고 적었는데, 젊은 친구들은, 특히나 공대 출신의 개발자들은, 특히 남자의 경우 좋은 기술기업에서 병특(산업기능요원/전문연구요원)으로 군대까지 마친 친구들은 진지하게 창업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도 수도 없이 많이 적을 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3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1.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만 신명이 나고 보람이 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누군가가 시키는 일은 괜히 하기 싫습니다. 심지어는 '이거 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고 있을 때 누군가가 와서 '이거 해'라고 하면 갑자기 또 하기 싫어집니다. 그런데 일반 직장을 다니게 되면 일상이 그렇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경영학 교과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ownership)을 느낄 수 있게끔 하라는 것이죠. 

젊은 친구들이 대기업에 입사를 하고 나면 무엇을 하게 되나요? 요즘 기업들은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일단,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신참내기가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은 몇 번 시도해보다가 제풀에 죽곤 합니다. 그리고는 그냥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그런 일반 직장인이 됩니다.

반면 스타트업을 하면? 우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사업을 합니다. (물론, 그 사업이 일반 대중들이 문제라고 느끼고 개선되어야 할 영역이 있는 사업이어야겠죠)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남이 시키지 않아도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잡고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일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을 실제로 하다 보면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시작했다는 차원에서 그 어려움들을 훨씬 더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얘기하면 '내 인생을 살 것인가, 남의 인생을 살 것인가'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창업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경우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어렸을때 농담삼아 '돈으로 똥 닦는다'고 했었죠? 창업을 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뭐, 촉감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흔히 우리사회에서 직장인으로서 성공의 기준을 '억대 연봉'으로 말하곤 합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중 1.8%가 억대 연봉자라고 합니다. 학교 다닐 때 나는 전국 1% 안에 들었으니깐 쉬워보인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통계에는 20대~60대까지 모든 사람이 다 포함된 것입니다. 내 나이대에서 비교해보면 훨씬 적은 수치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을 벌면 세상이 달라지냐 하면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소득세를 보면 8,800만원 이상의 구간의 경우 세율이 35%, 4,600만원~8,800만원 구간까지의 세율이 24%, 1,200만원~4,600만원 구간까지의 세율이 15%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연봉계산기'로 간단하게 계산해보니, 실질수입은 8,070만원, 월로 환산하면 672만원 수준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월 300만원씩 저축을 하면 1년에 3,600만원, 별도의 재테크 수단이 없다고 하면 10년을 모아야지만 3~4억원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연봉이 6,000만원일 경우를 계산해보면 실질 수입은 5,120만원, 월로 환산하면 426만원입니다. 억대 연봉자와 뭐 246만원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보면 큰 차이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또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닙니다. 사실 아마도 사는데 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스스로 재미 있어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상사 눈치 보고, 정치하면서 어떻게든 억대 연봉에 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반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의 경우는 어떤가요? 단순히 생각해보면 '기업가치 X 나의 지분율' 이겠죠? 가장 dramatic한 경우는 넥슨의 김정주 대표일 것 같습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의 지분가치는 2조원을 넘었다고 하네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 6천억원이라고 하고요.

뭐 이렇게 어마어마한 분들처럼 되지 않더라도 스타트업 대표이사 혹은 founding member로서 지분을 10~20%를 갖고 있고, 최근에 기사화된 엔써즈와 같이 450억 기업가치로 M&A가 되면 이것으로도 인생이 어느 정도 바뀔 수가 있는 것이죠.

뭐 그것도 사실 그렇게 쉽지 않으니 엔써즈와 같이 수백억 수준의 M&A가 아니더라도, 수십억 수준의 M&A는 언론에 자세히 보도되지 않지만 간간히 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not bad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혁명이 오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보면 앞으로 M&A가 분명히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 되기에 해볼만한 배팅인 것 같습니다. 


3. 젊다면, 잃을 것이 별로 없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실 크게 잃는 것이 없습니다. 빚을 내서 사업을 한 것이 아니고, 만일 기술기업으로서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면 말이죠. (만일, VC가 개인 연대보증 또는 담보를 요구하면 투자를 안 받으면 됩니다. 건전한 실패는 충분히 용인해줄 수 있는 그런 VC들도 충분히 있습니다)

잃을 것이 별로 없는 것에 비해 '얻은 것'은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1) 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내공/insight가 생겼을 것이고, 2) 경영진으로서 실제 회사를 운영해본 경험을 갖게 될 것이고, 3) 스타트업을 하면서 많은 IT업계의 인맥을 확보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에서 3년을 보냈다면, 그 3년은 '압축된 시간'이기에 일반 대기업에서 경험한 10년치의 경험보다도 많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대기업에 있었으면 절대 고민하지 않았을 수 많은 경영적인 이슈들을 해결하면서 '내공'이 많이 쌓이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는 비록 실패했을 지라도 (건전한 실패라는 가정 하에), 충분한 경험을 쌓은 기업가라면 대기업에서 본부장급으로 스카웃해가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앞으로 우리나라의 큰 IT기업들, 특히 인터넷 기업들에선 이런 모습이 자주 목격될 것 같습니다.


추신: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위에서 실컷 '왜 창업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썼지만, 글을 마치면서 '무조건 창업하지는 마라'고 해보려고 합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진심입니다. 제가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면 항상 물어보는 것이 "왜 창업하셨어요?" 입니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창업을 하는 것은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목적'이 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유일한 목표가 스타트업의 CEO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분들이 리서치 보고서나 해외 언론(특히나 techcrunch) 등에서 뭔가가 조금 '뜬다고' 하면 그것으로 사업을 하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 사업을 진심으로 믿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시류에 편승해서 하는 것이죠. 대부분 잘 안되더라고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은, '내가 왜 사업을 해야 하나'라는 명제를 확실히 찾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풀어야 할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입니다. "아니, 이것이 이렇게 불편한데, 그리고 사람들의 needs가 있는데 왜 솔루션이 없지? 이건 큰 문제야. 내가 해봐야겠다"로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해야지만, 정말로 본인이 믿고, 하고 싶어하는 일이 되는 것이고 위에 1번에 적은 것과 같이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스타트업이 쉬울까요? 절대 쉽지 않습니다. 아니 겁나게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이유는 '사업 존재의 이유'를 본인이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불명확한 사람들에게는 창업을 권하지 않습니다.



추신 하나 더 - 이 글은 IT업계 중에서도 인터넷/모바일 등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해당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간혹, 제게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분야는 제가 전혀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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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얼마전에 트윗으로 지금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멘션으로 물어오셔서 이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지금의 모바일 혁명은 정말 10년에 1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유저들이 모바일에 Lock-in 되고 있다.

 
다소 뻔한 얘기이지만,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라디오, TV, 인터넷 등 기존의 어떤 미디어보다 빠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2,000만명을 돌파하였고, 내년이면 전국민이 거의 다 쓸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혹시 최근에 핸드폰을 사러 대리점에 가보신 분이 있으시면 제 얘기를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갤럭시S2와 같은 최고급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스마트폰들은 보조금을 통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 (심지어는 공짜)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면에 오히려 기존의 폴더 피처폰은 십수만원을 내야지만 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빨리 되는 것이 뭐 별거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엄청난 변혁입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세계에 약 10억개의 PC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에 판매되는 PC가 약 3억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핸드폰은 전세계에 50억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저렴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 모든 핸드폰들은 스마트폰으로 교체될 것입니다. 그러면, <개인 휴대용 인터넷 PC>를 모든 사람이 갖게 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전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기회들이 생길 것입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시장의 크기가 훨씬 커지는 것이죠)

IT업종에 계신 분들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아직도 집에 컴퓨터 1대만 있는 가정들이 상당수 있고, 인터넷을 편하게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24시간 언제나 나만의 인터넷을 쓸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터넷 사업자들이 꿈에 그리던 personalized service가 가능한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모바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핸드폰 유저에 대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수 많은 서비스들이 새롭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은 편합니다. 항상 들고 다니면서 할 수 있고, 자기 전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도 할 수 있고. 얼마전에 증권사 보고서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랬는데, 네이버의 전체 검색쿼리 중 모바일에서 유입된 검색쿼리가 30%를 넘었다고 합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얼핏 생각해보면, 작은 핸드폰에서 검색을 하는 것은 뭔가 불편할 것 같고, 그냥 PC에서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항상 들고 다니는 내 기기가 편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이 모바일환경에 Lock-in이 되다 보면, 인터넷을 하고 정보를 획득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러한 것들이 결국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대형 포털회사들은 '지켜야 하는 사업'이 많기 때문에 급진적으로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은 무서운 얘기를 하나 하면, 이렇게 급속도로 변화되는 산업이 3년 정도 후에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것입니다. 역사가 그래왔듯이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강자가 나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카카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강자와 싸우는 것은 또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기회들은 있겠지만, 지금처럼 산업이 형성되고 혁신이 일어날 때가 바로 가장 큰 기회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2. (과거에 비해) 스타트업을 하고, 서비스를 만드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10년전에는 하나의 인터넷 서비스를 테스트하는데 10억은 족히 들었습니다. 코딩 language 자체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고, 소프트웨어들도 비쌌고, 서버 및 트래픽 비용이 비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개발자 분들은 서운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발을 하는 코딩 language 자체가 쉬워졌고, 오픈소스를 통해서 좋은 소프트웨어들로 일단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데에 큰 문제가 없고,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인해 초기 투자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서비스가 잘 되서 수백만명의 유저가 사용하다 보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 때에는 투자를 유치하면 되죠)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서 테스트 해보는데까지 인건비만 줄이면 한번 해볼만한 환경이 온 것입니다. 과거에는 무엇을 해보려면 개인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수준의 자금을 조달해서 (투자가 되었던 대출이 되었던) 테스트를 하면서 인생을 걸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닿는 것은 기업가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훨씬 줄여준 것이죠. 그리고 오히려 이런 심리적 압박감에서 자유롭다 보면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자금 유치를 비롯한 스타트업 제반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기업가들을 만나보면 언제나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언제나 크고 작은 불만이 있습니다. 간혹 국내 VC들은 다 나쁜 놈들이라고 말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뭐,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지 한편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투자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2007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VC들도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매출이 의미 있게 나오기 전,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VC들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초기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VC펀드들도 많이 조성되었습니다. 많은 VC들이 초기기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가 출신의 엔젤투자자들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정부에서도 엔젤펀드를 만들어서 내년에 700억원 규모의 매칭 펀드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즉, 엔젤이 투자할 때 1:1로 그 금액만큼을 매칭해서 회사에 더 투자를 해준다는 그런 개념입니다.

마지막으로, 큰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중요성을 점점 인식하고 있고, M&A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은 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길은 매우매우 멀다고 생각합니다만, 올해 의미 있는 건들이 몇 개 있었죠. KT-엔써즈 인수, 카카오-로티플 인수, 위메프-와플스토어 인수 등. Livingsocial-티몬 건 처럼 글로벌 player가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건도 있었고)


위의 3가지 이유로 인해, 원래 스타트업을 창업해볼까 해봤던 사람들은 이번 겨울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시길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물론,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고 한 기업의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해보고 아님 말고'의 자세로 접근하시면 당연히 안되겠지만서도, 평소에 생각이 있으셨던 분들은 알고 지내던 좋은 개발자들과 teaming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때인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의지가 확고하시고, 풀어야 할 problem/needs를 발견하시고, 좋은 team을 갖추셨으면 무엇을 해야 하냐고요? 당연 제게 연락을 해주시면 됩니다! :)


2012년이 스타트업의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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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제가 십수번의 VC세션과 기타 강연에서, 그리고 트위터에서 '스타트업에는 여성멤버가 중요하다' 류의 발언을 종종 했었는데, 오늘은 그 내용으로 블로깅을 해보고자 합니다. 다소 논쟁적인 주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최소한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에는 여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고, 또 제가 블로깅을 하는 역할 중 하나가 스타트업 업계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agenda들을 꺼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그런 주장도 있습니다. '알파걸'이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학교에서의 학업성적이 여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하고, 고시와 같은 각종 시험에서도 여성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심지어 금년 6월에 Harvard Business Review에 실린 논문은 '여성이 더 많을 수록 team은 더 똑똑해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여성/남성의 선척적인 요소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 그만. 평소에 여성이 스타트업에 필요하다고 한 3가지 이유를 말씀드리면, 1) 다양한 관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2)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핵심 유저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3) 여성이 통상적으로 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는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스타트업에는 다양한 관점/경험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에서 team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벤처투자자가 team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중에 하나가 '이 team은 서로 보완적인 경험/관점을 갖고 있는가'입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할 수 없을 뿐더러,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것을 극복하는데 다양한 경험/관점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성멤버들은 보통 공대 출신의 남성멤버들과 경험/관점이 다른 경우가 많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의 핵심 유저는 여성이다

위에 적은 것과 다소 중첩된다고 보실 수도 있는데 굳이 구분을 한 것은 위에서 설명한 것은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차원이라면 여기에 적을 내용은 여성이기에 더 의미 있는 input을 줄 수 있다라고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들을 생각해봅시다. 사실상 서비스를 주도하는 유저는 여성이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단순히 방문객 수와 같은 지표가 아닌, 체류시간, 사진 업로드 등의 '활동성 지표'를 보면 더욱 여성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추정되고 영역별로는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쇼핑: 여성분들이 더 많이 하고 더 잘하지 않나요? 옥션/Gmarket과 같은 서비스부터, 티켓몬스터/쿠팡/그루폰 같은 소셜쇼핑, Club Venit과 같은 명품판매 서비스까지

-커뮤니티/SNS: SNS의 성공의 방정식은 여성의 참여가 아닐까요? 구글+가 사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초기 유저가 모두 남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일견 타당하다고 봅니다. 성비가 9:1 (남:여) 수준인 상황에서 올라오는 글들은 모두 다 IT라던지, 남자들만 좋아하는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류이다 보니 여성 유저들은 들어왔다가 이탈을 하는 것이죠. 거꾸로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는 어떻게 보면 활동적인 유저들이 여성들이었고, 자연스럽게 남성 유저가 들어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셜/캐주얼게임: 페이스북의 소셜게임의 주 사용층이 30대 이상의 여성이라는 통계가 있었죠? 모르긴 몰라도 한게임의 고포류의 유저들도 여성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과감히 추정해봅니다. MMORPG와 같은 하드코어한 게임은 아니겠지만, 가벼운 게임들의 경우 여성이 상당히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또 소셜적인 요소가 있는 게임들은 여성이 남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기타 lifestyle 서비스: 맛집 관련된 서비스, 여행 관련된 서비스, 공연을 비롯한 문화생활 관련된 서비스 등 모두 여성이 주 사용층이죠? 

위와 같은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만들면서 핵심 유저들이 '왜 이러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실제 서비스를 사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실제로 여성들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남자들이 생각해 낼 수 없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왜 특정 커뮤니티 서비스를 왜 더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아이콘들이 더 아기자기해서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서요..." 라고 한다던지, 왜 A쇼핑몰이 B쇼핑몰보다 좋냐고 물어보면, "상품 설명이 감성적으로 잘 와 닿아서요..." 라던지, 또 많이 듣는 대답 중 하나는 "디자인이 이뻐서요..."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스타트업에서는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은 모여서 A쇼핑몰이 B쇼핑몰보다 '기능'적으로 무엇이 우수한지를 분석한 다음에 그것을 적용시키려고 한다는 데에 100원을 걸겠습니다!

사실 단순화 시켜보면,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너 이런 종류 서비스 써 봤어? 써보고 나서 얘기를 해" 가 사실 맞는 얘기지요.

또, 예를 들어 맛집 관련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서 마음 속으로는 '여자들은 왜 비싼돈 내면서 맛집을 찾아다니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좋은 맛집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모든 것을 '가격' 중심으로 기획할지도)


(3)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세번째는 다소 주관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최소한 제가 많은 조직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보면 여성분들이 더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속도'가 매우 중요해서 무엇인가 회의를 하고 나면 action item들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남성 중심으로 된 team에서는 그것을 굳이 명확히 하기보다는 '알아서들 잘 하겠지'라고 해서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여성분들은 회의 말미에 "그래서 각자 맡은 일들이 뭐죠? 언제까지 해야 하죠?" 식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하시는 것 같고요. 이런 측면에서 여성들이 논의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스타트업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충돌을 통해 좋은 가설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논쟁과 충돌을 여성들이 남자들에 비해서 덜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이런 식으로 해봅시다' 라고 얘기를 할 때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남자들은 "예 알겠습니다" 라고 하는 반면에, 여성들은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혹은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식의 반론을 잘 펴는 것을 봐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가 스타트업에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총 세가지 이유를 통해 스타트업에는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작성했는데, 사실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고 일반화 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제가 봐왔던 많은 스타트업들이 위의 세가지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고, 그 부족한 부분들을 여성멤버들이 많이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한번 적어봤습니다. (특히나 그 여성멤버가 창업멤버 혹은 경영진이라면 금상첨화겠죠)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는 자세하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제게 "여자를 진짜 뽑고 싶은데 뽑을 사람이 없네" 류의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이유가 정확히 같지는 않을 수 있지만, 여성멤버의 필요성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야에서 여성분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면서 활약을 해왔듯이,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여성들의 활약상을 기대해보면서 블로깅을 마칠까 합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ps. 사실 위에 적은 것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마케팅/홍보에 더 감각이 있다던지, 여성멤버가 있으면 구성원들 간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 류의 얘기도 해볼 수 있겠지만, 근원적으로 스타트업에서 흔히 부족한 큰 줄기만 적어보고자 했습니다. 

ps2. 아래 사진을 한번 보세요. 좋아 보이나요? 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공대생 남성들로만 구성된 스타트업이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은 아래 사진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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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