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모바일, 게임 등 IT분야의 큰 기업 의장/회장님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시면서 '앞이 안 보인다. 지금 위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기이자 기회다라고 생각하시겠죠)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계실 것이고, 또 '돈'이 얼만큼 많이 돌고 있는지, 또 그런 '돈'으로 인해 '변화'가 얼만큼 빨리 일어나는지를 알고 계시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것입니다. 정말 '격변기'는 맞는 것 같습니다.


#2.

정말로 '돈'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어디 좋은 기회 없는지 눈을 커더랗게 뜨고 있습니다. 뭔가 '된다' 싶으면 바로 달려들 태세입니다. 소위 말하는 product/market fit이 검증되었으면 돈의 힘으로 그 스타트업을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3.

우리는 글로벌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해외 진출하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의 유수 기업들이 한국에서 점차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덜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이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지만, 자본력과 인재를 더 많이 보유한 실리콘밸리/중국에 있는 기업들에겐 더 큰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이렇게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10년전에 내가 쓰던 해외 서비스들과 지금 내가 쓰는 해외 서비스들을 보자. 내 삶 안에 얼만큼 들어왔나?' 확실히 훨씬 많아졌어요. '한국 시장은 다르다, 한국은 독야청청하리'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 하고 있는 회사의 유사한 해외 기술/서비스가 들어왔을 때에도 경쟁력이 있는 그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5.

우버(Uber)가 $18B (18조원) 밸류로 조단위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는 뉴스로 스타트업 월드가 떠들석합니다. 대체로 이런 얘기들입니다. '와, 실리콘밸리 대단하다. 한국이라면 그러지 못했을텐데. 부럽다.', '버블 아니야?', '공유경제가 드디어 주류가 되는구나' 등. 하지만, 이런 뉴스를 보면서 막연하게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할 때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조단위로 투자를 받은 것이고, 그 자금을 활용해서 전세계적으로 훨씬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이죠. 그 경쟁상대는 국내에 있는 유사분야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막연하게 부러워할 때가 아니라, 나만의 경쟁력을 더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6.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라는 미국의 top VC가 최근에 $1.5B (1.5조원) 펀드를 조성했죠. (여기에 출자한 LP한테 들어보니, 여기에 출자를 하고 싶어서 LP들이 경쟁을 했다고 하네요. 즉, 돈은 얼마던지 더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죠) 펀드를 결성하면서 블로그 글을 적었는데, 왜 기회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큰 요소가, 전세계에 스마트폰 유저가 현재 15억명, 곧 50 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너무 당연하게 글로벌이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안드리슨 호로위츠를 경영하고 있는 마크 안드리슨 (Marc Andreessen)은 버블 아니냐라고 사람들이 물을 때도 항상 똑같이 대답합니다. '장난하냐? 90년대 후반에 전세계에서 인터넷 쓰는 사람들이 5천만명,1억명이었는데, 지금은 15억명, 곧 50 억명이야'. 이런 대답에는 글로벌을 다 먹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겠죠.


#7.

사업적인 얘기만 했는데, 사실 '인재전쟁'도 점점 글로벌 경쟁이 될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끼리 치고 받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자본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오는 것이죠. 그러면 인재들 (특히, 좋은 엔지니어들)의 경우엔 옵션이 더 늘어나는 것이고, 좋은 조건이라면 why not이라고 할 가능성이 높죠. 여기서 애국심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좋은 엔지니어들이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에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받는 경우들을 자주 봅니다. 


#8.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뭐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글로벌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막연하게 동경하고 멋지다고 생각하기보단 어떻게 내가 하고 있는 사업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글로벌 경쟁자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해둬야 할 것이고요. 그리고 거꾸로 이 '돈 많은' 글로벌 상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봐야겠죠 (명확한 엣지가 있다면, 글로벌에서 투자를 받아서 해외 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것도 방법이겠죠)


글로벌이라고 얘기하면 항상 해외 법인을 세우고, 해외 진출하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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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스타트업 월드에서도 '글로벌(Global)'이 큰 화두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합니다"라고 말씀을 주시는 창업자들도 생기고 있고, 정부 주도로 실리콘밸리 연수를 시켜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해외 진출 컨퍼런스, 시상식 등이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론적으로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고, 한국의 인재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스타트업 월드의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 무조건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좋지 않다고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가?'와 같이 크고 모호한 질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아니오로 답을 할 수 있는 성격의 질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별 기업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대결론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이냐 해외냐라는 관점이 아니냐의 관점이 아닌, 가장 교과서적이고 기본적인 '해당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들은 무엇인가?'와, '그것을 우리 회사는 갖고 있는가?'를 고민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남들이 글로벌이라고 하던 말던, 각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은 성공할 수 있는가'만 냉정하게 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답은 아니지만) 분야별로 '경향'은 좀 보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분야를 순서대로 두서 없이 적어보면,


*기술기반 기업

-여기서 말하는 기술이란, "우리 팀은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에서의 기술이 아닙니다. 하드코어 기술을 얘기합니다. 예를 들자면, 음성인식, 이미지 인식, 모바일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줄 부품기술 등

-다시 얘기하면,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미지 인식이라면 100만장의 동일한 이미지를 누가 더 잘 인식하는지를 테스트 하면 되고, 모바일에 들어가는 부품도 마찬가지로 비교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이런 기업의 경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 있다면, 국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술이 실리콘밸리에 있던, 이스라엘에 있던, 한국에 있던, 인도네시아에 있던 좋은 기술이라면 당연히 쓰일테니깐요.


*게임

-기술기반기업보다는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북미의 앱 랭킹을 보고 아시아의 앱 랭킹을 보면 다른 경향이 눈에 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 아닐까요? 뭐 조금 더 솔직한 얘기를 하면, 게임이 한국 SW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지 않나요?

-게임은 결국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것이기에 정말로 재미 있는 게임을 만든다면 글로벌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온라인 게임 시절에 한국 게임들이 글로벌에서 매우 큰 성과를 냈잖아요. 특히 아시아에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모바일 게임들이 전세계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틸리티 서비스

-여기서 유틸리티 서비스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에버노트'와 같은 서비스들을 말합니다. 전세계인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공통의 니즈'를 공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상 글로벌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유틸리티 서비스들은 두 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1) 유틸리티의 특성상 크게 차별화 시키기 어려운데, 글로벌에서 자본력이 뒷받침 되는 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과 (2) 해당 서비스로 돈을 벌기가 조금 어렵다는 점?


*각종 소셜 서비스? 대부분의 서비스들?

-우리가 자주 하는 얘기가 있죠. "페이스북보다 싸이월드가 먼저인데 아쉽다... 그때 제대로 해외 진출을 했으면 얘기가 달라졌을텐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이 막 시작할 단계에 동일하게 싸이월드도 미국 진출을 했고 자금도 천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어도 페이스북이 완승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완승을 따질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싸이월드를 만든 사람들이 그대로 해외에 나가서 사업을 했다면... 

-서비스라는 것이 참 미묘합니다. 99% 똑같은 것 같은데 정말 디테일한 한 가지 때문에 한 서비스는 사랑을 받고 다른 서비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1%의 차이가 시장점유율 30%, 아니 그 이상의 격차를 벌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설명하기 힘든데, '그냥 이게 더 좋아'가 되는 것이 서비스입니다.

-거창하게 논의되는 문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저에 대한 이해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면 경쟁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미국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어떠한 행동을 한국 기업가들은 리서치를 해서 그것을 알아야 한다면 이미 열위에 있는 것 아닐까요?

-중국에서 만든 일부 웹게임, 아니면 일부 해외 서비스 중에서 '번역'이 엉성하게 된 서비스를 써보신 분들은 좀 이해가 가지 않으세요? 뭔가 열심히 서비스를 쓰려다가 메세지가 떴는데 엉성한 우리말로 적혀 있다. 그러면 '몰입도'가 확 떨어지지 않나요?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녹록치는 않습니다

-물론, 항상 예외 경우가 있고, Viki.com 이 좋은 반례이기도 한 것 같애요. 그런데 Viki.com 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글로벌로 잘 승화시켰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커머스/로컬 사업

-좀 어려워 보입니다. 현지에서 '발로 뛰면서'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로벌 서비스는 확장성(scalability)이 뛰어난 제품/서비스들이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쿠폰을 발급하는 로컬 사업을 미국에서 한다고 한국 사람 5명에서 열심히 상점들을 돌아다니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잘될 것 같은가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커머스/로컬 분야의 지역확장은 M&A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그루폰(Groupon)도 많은 M&A를 통해서 지역 확장을 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e-commerce 회사 중 하나인 이베이(ebay)는 결국 한국의 지마켓/옥션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이 된다 안된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고, 케이큐브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 중에서도 더 글로벌한 기업들이 나오길 기대하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총을 들고 나가서 싸우는 전쟁터이기 때문에 막연한 top-down의 논의보다는 bottom-up의 실질적인 고민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글을 한번 적어보았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평소에 글로벌을 한다고 하는 분들께 들려드리는 얘기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인구가 2.5억명인 인도네시아에서 상위 0.0001%로 역량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개인 역량으로만 놓고 보면 아마도 우리나라의 인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가능성이 높겠죠? 근데 그런 인재 3-5명이 한국에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대표님이 하려고 하는 사업을 그 친구들이 한국에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잘 될 것 같으세요? 혹시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면, 대표님 사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해외에서 잘 된다고 생각하는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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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실리콘밸리! 뭔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그런 단어가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막연한 환상을 갖고 대하는 많은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벤처투자자가 된 이후에 매년 한번 이상은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기업들의 캠퍼스에 방문해서 인증샷을 찍기 위함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VC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 하기 참 좋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환상과 실제는 꽤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안 가보신 분들도 많이 있고, 또 가봤더라도 informal하게 다녀오다 보니 다 좋은 얘기만 듣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Your service is fantastic!" 뭐 이런 종류의 코멘트들. 미쿡 사람들은 참 칭찬을 잘합니다. 예의상. 또, "한국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있었으면 내가 투자를 하거나 사업협력을 했을텐데..." 뭐 이런 코멘트들도 흔히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실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테크크런치 컨퍼런스도 들리고 또 나름 주류(mainstream)에 속해 있는 top-tier VC들과 스타트업들과 십수차례 미팅을 하기 위해 미국출장을 8일간 다녀왔는데요, 실리콘밸리의 top-tier 분들께 들었던 내용을 조금 공유할까 합니다. 누가 구체적으로 어떤 코멘트를 했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두서 없이 코멘트들을 쭉 남겨볼께요. 어떻게 보면 실리콘밸리 insider들의 레알스토리이니, 보시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아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남의 돈을 운용하는 VC로서,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버드/스탠포드 출신의 내 동문들에게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1) 하버드/스탠포드를 갔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고, (2) 동문이기에 그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reference check할 수가 있지 않은가?

나는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지 않는다. 뭘 이미 하고 있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우리가 초기 투자를 많이 하는 VC이고 사람을 중요하게 보고 투자하긴 하지만, 최소한 product이 나오거나, 초기의 data set이 나온 것을 보고 투자한다. 왜냐하면, 똑똑한 사람들 중에서도 뭔가를 '해내는 사람'과 '해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한국 시장은 unique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엄청나게 좋은 인프라와 early adopter들이 많은 시장. 그래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면 체크해보긴 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이 자국 시장에서 검증(prove)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에 와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은 말리고 싶다. 여기서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은 매우 매우 매우 힘든 일이다. 카카오톡처럼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면 여기에서 뭔가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회사가 어떻게 여기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는가? 실리콘밸리에서 동일한 모델로 늦게 시작한 스타트업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실리콘밸리에서 '누구를 안다'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안다'는 것은 무슨 컨퍼런스에 가서 명함을 교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일을 쓰거나 전화를 하면 response를 하고, 미팅과 사업협력이 실제 일어나게끔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정도의 reputation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VC의 중요한 역할이다.

실리콘밸리에도 Wannabe entrepreneur가 많은 것 같다. 사업은 장난이 아니다. 최고의 팀이 모여서 죽어라 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다. 

Y Combinator의 핵심은 network effect라고 본다. 마피아처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Paul Graham이 top talent를 선택하고, 그런 network effect가 있다면 당연히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요즘엔 예비창업자들이 아니라 이미 창업을 한 팀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선순환이 생겼다.

역사적으로 한국/일본의 인터넷 기업이 미국 본토에 와서 성공을 한 것이 있던가? 앞으로도 안될 것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과거에 안된 것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다. 너무 쉽게 보지 마라. 

우리는 투자할 때 '엄청난 분석'을 하고 투자한다. 사람 보고 감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몇 개월에 걸친 due diligence를 통해 최종 ~100페이지의 분석보고서를 만들곤 한다.

스티브잡스는 1명이다. 누구나 스티브잡스가 되려고 하면 안된다. 대부분의 경영 의사 결정은 '감'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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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