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 문화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IT업계에 계신 분들이라면 자유로운 분위기, 당구대와 게임기 등이 있는 '놀이터' 같은 사무실 공간, 좋은 음식과 음료수가 가득한 캔틴 등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갖추어진다고 좋은 조직문화가 만들어지진 않습니다. 이것은 '본질'이 아니니깐요. 


조직문화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자료로 넷플릭스(Netflix)의 슬라이드가 가장 잘 쓰여진 것으로 유명한데요 (저도 수십번 읽어본 것 같습니다), 모든 조직에 어울릴만한 문화는 아니지만, 스타트업에는 꼭 필요한 문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너무 잘 만든 슬라이드이긴 하지만, 넷플릭스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밝힌 9가지 요소가 좀 많은 것이 살짝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 9가지는 Judgement, Communication, Impact, Curiosity, Innovation, Courage, Passion, Honesty, Selflessness 입니다)


저도 조직문화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보니 경영서적도 많이 읽고 이런 저런 자료들을 보게 되는데, 찾다 보니 카카오의 조직문화가 눈에 띄더라고요. '신뢰', '충돌', '헌신'이라는 3단어인데, 생각을 해보니 이 3단어는 쉬우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공감이 되더라고요.


먼저 '신뢰'. 여기서 말하는 신뢰는 단순히 '나 너 믿어', '배신하지 마'의 신뢰가 아닐 것입니다. 내 동료가 최고라고  믿기에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옳은 방향일 것이라고 믿는 것이 신뢰일 것입니다. 이렇게 믿기 때문에 각 구성원들은 내 일에 최선을 다 하면 되는 것이죠. 나는 잘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잘 못해서 회사가 안 된다는 얘기를 안 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 '신뢰'가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실력'이 있어야겠죠. 그렇게 조직구성을 하겠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 능력있는 구성원들이 개인적 이익이 아닌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도 신뢰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 사람이 회사를 위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구나'라는 것을 믿고, 충돌 과정에서 의심하지 않고, 감정 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겠죠. ('우리는 우리 동료들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다들 던져보시면, 많은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충돌'. 이 단어가 흔히들 얘기하는 '수평적 문화'랑 비슷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저는 격렬한 논쟁을 즐기는 것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직급/지위 떼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가장 좋은 안을 내기 위해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의사 결정권자(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이 격론을 통해 부각되고 더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헌신'. 헌신은 '충돌'과 맞닿아 있는 개념인데요, 가끔 '수평적 문화'라는 것을 모든 사람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예를 들어 실무자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수평적 문화가 아니야'라고 얘기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일들 말입니다. 수평적 문화는 모든 사람의 생각과 주장을 동일하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격론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지 실무자 의견이 무조건 맞다거나, 무조건 다수결 혹은 만장일치를 해야 한다거나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결정은 결국 의사결정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때문에 여기에서 '헌신'이라는 개념이 나오는 것입니다. 비록, 내가 생각하는 바와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지만, 그것은 내가 신뢰하는 동료들이 내린 결정이므로 믿고 따르겠다는 것이 '헌신'입니다.


신뢰, 충돌, 헌신... 간단하면서도 좋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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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서울경제신문사에 CEO칼럼으로 기고한 글인데,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2012년의 마지막 글로 포스팅을 해봅니다. 하고 싶은 많은 얘기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나네요. 2013년에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좋아지길 희망해봅니다. 저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모바일을 필두로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일례로 올해 처음 생긴 창업경진대회, 창업 인큐베이터, 스타트업 콘퍼런스 등이 무수히 많으며 대학가에서는 창업 동아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창업 붐은 역량 있는 기업가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일뿐더러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IT 경쟁력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벤처투자를 하는 사람으로서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막 시작을 한 기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필자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그러면 매번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창업하지 마세요."


본인ㆍ대중 불편 해결에서 출발을


벤처투자하는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대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공하는 스타트업(start-upㆍ신규 업체 특히 인터넷 기업)들을 지켜보면 항상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어떠한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야후ㆍ이베이ㆍ구글ㆍ페이스북ㆍ드롭박스 등 대부분의 성공한 IT기업들은 창업자가 스스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에서 출발했고 대중적으로 공감을 받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위대한 글로벌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창업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가들은 창업 준비를 위해 회계ㆍ법무ㆍ마케팅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해결할 경우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문제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자신이 가장 잘 풀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키즈노트'라는 어린이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개발자인 창업가는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의 모습을 종이 공책으로 받아보는 시스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개선돼야 하는 문제라고 믿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가장 발달된 국가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을 프린트하고 풀로 종이에 붙이고 아이가 집에 도착해야만 종이 알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키즈노트의 대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모습을 찍고 내용을 그 자리에서 입력해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고 그 결과 월 평균 200%대의 성장률과 재방문율 99%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 단계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본인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 일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개의 교집합으로 잡은 사업 아이템이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확신한다. 


내가 좋고 잘 하고 시장도 원해야


창업 열풍이 불고 있어 최근 접수되는 사업계획서의 수가 많이 늘었다. 대부분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을 카피(copy)한 한국형 모델이다. 카피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논의는 제쳐두더라도 카피한 서비스 분야가 창업가가 진심으로 믿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의 차이로 인해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 있는 데다 성공한 서비스의 기능(feature)만 베껴가지고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경쟁자가 들어오더라도 1%의 차이를 만들어내 결국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1%의 차이는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의 차이에서 갈리게 된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골라 해결해보기 바란다. 그런 사업이 잘 되는 사업이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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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미국 출장길에 서점에서 구글의 사번 #59이 쓴, 구글의 레알 인사이드 스토리라고 평가 받는 I'm Feeling Lucky라는 책을 사서 대충 훑어봤는데 (참고로 뭐 추천할 정도의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잼있긴 하네요) 거기에 구글 초창기에 적용되었던 '래리 페이지의 원칙 (Larry's Rules of Order)'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공유를 합니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대기업에선 적용되기 좀 힘들겠지만, 스타트업이라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아래의 사항들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1. Don't delegate. Do everything you can yourself to make things go faster.
  2. Don't get in the way if you're not adding value. Let the people actually doing the work talk to each other while you go do something else. Don't be bureaucrat.
  3. Ideas are more important than age. Just because someone is junior doesn't mean they don't deserve respect and cooperation.
  4. The worst thing you can do is stop someone from doing something by saying, "No. Period." If you say no, you have to help them find a better way to get it done.

뭐 결론적으로 '실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원칙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Please add value"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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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이 글은 Paul Graham의 에세이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보기)

 

 

April 2008

 

최근 Umair Haque (영국 출신의 유명 작가, 저널리스트)는 “제 2의 구글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세상을 바꾸기 전에 인수되기 때문이다”라는 주제의 글을 기고했다.

 

Google은 Microsoft나 Yahoo 같은 업체들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으나 (그리고 그 당시에는 충분히 의미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될만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만일 받아들였다면 Google은 그저 Yahoo나 MSN의 검색창 정도로 그쳤을지도 모른다.


Google이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Google은 매우 진지한 기업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 멋있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또 그렇지 않다. Google의 창업자들은 사실 사업 초창기 때 Google을 매각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인수자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많이 받길 원했을 뿐이다. Facebook의 경우도 그렇다. Yahoo가 Facebook을 인수할 수도 있었으나 인수 가격을 너무 적게 제시하는 바람에 기회를 날린 것이다.

 

인수자들에게 조언 하나: 스타트업이 만일 당신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면 인수 가격을 높여서 다시 제안하는 것을 검토해봐라. 지금 당장은 비싸게 인수하는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오히려 헐값에 인수한 것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태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인수 제안을 거절한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더 잘되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수 제안 거절 이후에 더 매력적인 인수제안이 들어오거나 IPO를 하거나.

 

물론 당시 회사 가치가 저평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인수 제의를 뿌리친 스타트업들이 나중에 (당시 인수제의 가격보다) 더 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인수 제의를 뿌리칠 만한 ‘배짱’을 가진 창업자라면 대체로 사업에서도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정신’인 것이다.

 

지금은 Larry와 Sergey (구글 공동 창업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 한다는 것을 믿지만 Google이 독립적인 초대형 업체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Facebook 이 독립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인수 희망자들로부터 저평가 되어 결론적으로는 인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 M&A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참 역설적인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큰 기업들은 최고의 딜들을 놓칠 수 밖에 없는데, 스타트업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테스트가 ‘합리적인 M&A를 거절했는가’이기 때문이다. 

 

VCs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 2의 구글이 나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앞서 언급된 Google과 Facebook이 독립적인 회사로 유지되고 있는 이유와 동일하다. 즉, 투자자들이 이들의 가치를 못 알아보기 때문이다.

 

제 2의 Google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에게 매각을 권장해서가 아니고 투자자들이 애초부터 이런 회사에 투자를 안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3년간 Y Combinator 일을 하면서 VC를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알게 되었는데, 가장 놀란 것은 그들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보통 VC라고 하면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혁신적인 이미지를 떠올릴텐데, 실제로 이런 곳은 드물다. 그리고 이들 조차도 우리가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읽은 것 보다는 보수적이다.

 

난 원래 VC를 약간 해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과감하기도 하지만 부도덕하기도 한. 그런데 실상은 이들은 해적보다는 오히려 정부관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VC들은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직하고 청렴하였지만 (최소한 좋은 VC들은) 생각했던 것만큼 과감하진 않았다. 어쩌면 VC 업계가 변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예전에는 더 과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사실 그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세계가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예전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VC 입장에서는 보통의 투자 건에 대한 리스크는 점점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VC들은 1985년도 하드웨어 업체에 투자 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Howard Aiken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훔쳐 쓸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만약 당신의 아이디어가 좋다면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도 Y Combinator가 투자한 업체에 VC들의 투자를 유치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여기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편이다. VC들은 완전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두려워한다. 그 사업을 하는 창업가들이 확실한 사업수완 (영업능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하지만 이런 무모한 아이디어들이 사실은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 준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는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사업을 이미 누군가가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VC들은 본인들의 회사는 물론이고 VC 커뮤니티라는 큰 울타리 내에서 형성된 컨센서스에 의해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VC가 당신이 창업한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려면 다른 VC들이 당신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면 된다. VC들은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내가 볼 땐 이런 방식이라면 VC들은 최고의 아이디어들을 놓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컨센서스를 가져야할수록 대박 기회들은 놓칠 것이다.

 

제 2의 구글이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지금쯤 VC로부터 ‘나중에 더 성과를 낸 다음에 오세요’ 라는 말을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럼 VC들은 왜 이렇게 보수적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투자 규모가 크고, 남의 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괜히 위험부담을 짊어졌다가 실패할 경우에 돌아오는 파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면 대부분의 VC 들은 기술 경력을 갖고 있기보다는 재무 경력을 갖고 있기에 스타트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What's Next

 

시장 경제에서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남들이 멍청한 만큼 나에겐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스타트업 투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엄청나게 큰 기회가 있다. Y Combinator는 보통 창업 초기 단계에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VC들은 이후에 이들이 어느 정도 성공 궤도에 오르게 되면 투자를 하는데 이 둘 간의 간극은 상당히 크다.


창업가만 모여 있는 그런 스타트업에 2만불 (약 2천만원)을 투자하는 회사들은 있고, 또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에 200만불(약 20억원)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좋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은 증명할 것들이 남아 있는’ 그런 단계의 스타트업에 20만불(약 2억원)을 투자하는 투자자는 부족하다. 이 영역은 대체로 Andy Bechtolsheim (구글 초기 단계에 10만불을 투자한 사람) 과 같은 엔젤투자자들의 몫이긴 하지만, 내가 볼 땐 너무 부족하고, 그 엔젤들은 투자가 본업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점 보다 적은 비용으로 회사를 창업할 수 있게 되면서 앞서 얘기한 엔젤투자자들에 대한 중요성은 w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 창업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백만달러 규모의 Series A 투자유치를 굳이 필요로 하지도 않고, 이런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귀찮은 일들을 원하지 않는다. 일례로, Y Combinator를 졸업한 스타트업들이 원하는 투자유치 규모의 중간값은 25만불에서 50만불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VC에 가서 투자를 해달라고 하면 더 많은 자금을 달라고 해야 하는데, VC들은 그렇게 작은 규모의 투자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VC들은 한마디로 자금 운용인력(Money Manager)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규모 자금이 놀고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한 것은 창업 트렌드는 이들의 사업모델과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에 소요되는 여러 자금 니즈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이 말은 창업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금의 규모는 적어지는 대신 이들의 수는 더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VC들에게 1개의 2백만불 짜리 투자를 하는 대신 5개의 40만불짜리 투자를 하라고 말해왔다. 그렇다면 참여해야 하는 이사회가 너무 많다고? 그러면 이사회에 이사가 되지 마라. 실사가 너무 많다고? 그렇다면 실사를 더 적게 해라. 당신이 1/10 기업가치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1/10만큼만 확신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 얘기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속적으로 VC들에게 일부 자금을 소규모의 다수 건의 투자를 하는 데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을 때 대부분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것을 보면 VC 들이 얼마나 기존 업계의 불문율에 얽매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도 분명 여기에는 큰 기회가 있고, 누군가는 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 VC들이 진화해서 이 영역을 차지하던, 다른 종류의 새로운 투자자그룹이 나타나던.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왜나하면 그 새로운 투자자는 현재의 VC들보다 10배 더 과감하게 투자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많은 Google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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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의 초벌번역은 이재학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이재학님은 현재 Arthur D. Little이라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재직 중잉시며, 과거에는 KTB Network라는 벤처캐피탈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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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제가 상당히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나이도 어린 것이 뭘 알겠어?" 입니다. 특히나 High tech 업계에서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정말로 뭘 모르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경험과 연륜을 무시하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젊은 스타트업 경영진들에게 항상 먼저 경험해본 선배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고, 또 본인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라고 말을 합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주변에서 종종 "대표이사가 너무 어리고 경험도 없어. 그래 갖고 회사 경영을 하겠어?" 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과관계는 잘 봐야 합니다. 젊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젊고 열정적인 기업가가 말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닌, 실행을 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 저는 흥분됩니다. 그런 분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수 많은 젊은 벤처기업인들에게 우리가 영웅시 하는 수많은 기업가들이 언제 창업을 했는지를 보여주면서 힘을 조금 드릴까 합니다. Make it Happen!


1. Mark Zuckerberg: Facebook 창업자 (19세때 창업)
-말이 필요 없는 가장 전세계적으로 가장 hot한 인물이죠?


2. Bill Gates: Microsoft 창업자 (20세때 창업)
-사실 이만한 기업가가 있을까요? 21세기 기업가 중 손가락 안에 꼽힐 듯
 


3. Steve Jobs: Apple 창업자 (21세 때 창업)
-그의 인생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죠? 잡스 형님 덕에 삶이 윤택해졌습니다!
 


4. 손정의: Softbank 창업자 (24세 때 창업)
-손정의 회장의 전기를 읽어보면 정말 '아니 이럴수가?'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무모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손정의 회장만의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5. Sergey Brin & Larry Page: Google 공동창업자 (25세 때 창업)
-구글이 없었다는 것을 상상해보실 수 있으세요? 


6. Jerry Yang: Yahoo (26세 때 창업)
-Yahoo도 한때는 지금의 Google 같았죠!
  


7. Janus Friis: Skype 창업자 (26세 때 창업)
-10년 전 Skype는 혁신, 파괴 그 자체였죠! 



8. Steve Chen & Chad Hurley: Youtube 공동 창업자 (27세&28세 때 창업)
-우리에게 무한한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Youtube! 


9. Pierre Omidyar: e-Bay 창업자 (28세 때 창업)
-사실상 전자상거래의 시초라고 볼 수 있죠? 


10. Jeff Bezos: Amazon 창업자 (30세 때 창업)
-Post 잡스 시대에 더욱 부각되고 있는 최고의 리더 중 하나죠 



이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세상이 어땠을 지 상상해보시면 두렵기까지 하지 않으신지요? 모두 30세 이전에 창업을 했던 이시대의 영웅들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은 젊은 사람들이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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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