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08 '되는 이유'가 중요하다
  2. 2014.02.20 경쟁에 대하여


저희 임직원들이나 투자한 패밀리들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안되는 이유' 말고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찾고 그것에 초집중하고 그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연한 얘기인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저희는 '되는 이유' 한 가지를 강하게 믿고 끌고 가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교육 받지 않기도 했고요. 저희는 어쩌면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많이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학교 다닐 때 국어 90점, 영어 90점, 수학 70점이었으면 당연히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잖아요. 잘하는 과목들을 더 잘하기 위해 더 노력하기보단. 그리고, 똑같은 평균 80점이라도, 국영수가 80점인 것을 한 과목 100점이고 나머지 두 과목이 70점인 것보다 더 선호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스타트업 월드에선, 그 사업/산업에서 핵심이 되는 '요인'을 남들보다 훨씬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 개발, 영업, 서비스 모두 90점을 받는 것보단,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100점을 받고 나머지는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보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괜찮은 시장/산업을 골랐다면 나중에 경쟁자가 분명히 나올 것이고, 어느 정도 무난하게 하는 팀들은 분명히 있을테니깐요.


그러니깐, 1) 우리가 하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고, 2) 우리는 왜 그것을 가장 잘하는지, 잘하는 것을 더욱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막연하게, 니즈가 존재하는 사업을 하고, 그 다음에는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영업력/자금이 가장 중요한 사업을 하면서 그 부분은 약하면서 개발력이 뛰어난 팀을 갖고 있는 것도 언발란스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해외의 유명한 VC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나는 해당 스타트업이 unfair한 competitive advantage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라고. 다르게 얘기하면, 남들은 하기가 매우 힘든 '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갖고 있는지를 본다는 것이겠죠. (오죽하면 unfair라는 단어를 썼을까요)


"저희는 밤새면서 열심히 일합니다. 그것이 저희의 경쟁력이죠"라고 하는 팀들이 종종 보이는데,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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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케이큐브가 최근에 2014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어디에 얼마를 어떻게 투자하겠다 수준의 사업계획은 아니었고요 (그것은 정말 모르겠어요...),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큰 그림' 차원에서 토의를 많이 하는 그런 세션이었어요.


그런데, 사업계획을 세우다 보면 시장환경과 경쟁환경에 대해서 논의를 하게 되잖아요? 저희도 했었답니다. 그래서 최근 1-2년 사이에 새롭게 생긴 초기기업 투자회사들, 기존에 초기를 투자하지 않던 투자회사들이 초기에 투자하는 사례들, 해외 출신의 초기 투자회사 등 조사를 하고 논의를 조금 하다가 바로 그만뒀습니다. 문득, '이것이 정말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1)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얼만큼 잘 수립되어 있느냐? 2)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거기에까지 도달하는 것 사이의 갭(gap)은 얼만큼 있는가? 3) 그 갭(gap)을 메꾸려면 우리가 (제한된 자원을 고려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 것이죠.


다른 사람 혹은 경쟁자가 무엇을 하는지 보고 그것과 차별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뭔가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우리다움'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우리의 '색깔'과 '향기'가 될 것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겠죠. 우리가 너무 교과서적으로, 뭔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경쟁분석'이 중요하다고 잘못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정말로 해야 하는 일, 즉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에 오히려 덜 신경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경쟁분석을 하는 것을 그만두고 다시 '본질'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했답니다. 우리의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더욱 더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머 이런 것들을 논의를 했고, 훨씬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케이큐브의 사업계획은 무엇이냐고요? 우리가 잘하던 것을 더욱 더 잘하자. 저희가 잘하는 것? 초초기 기업, 창업자들의 꿈을 가장 잘 이해하고 믿어줘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 우리의 고객? 스타트업, 특히 저희가 투자한 케이큐브 패밀리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분들이 원하는 성과를 이루실 수 있도록 최대한 측면지원을 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인재 영입이 되었던, 전략적 조언이 되었던, IT 대기업의 의사결정자와의 미팅이 되었던, 홍보지원이 되었던, 그냥 회사 경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되었던... 결국 우리가 투자한 패밀리들을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서비스' 해드리는 것)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나? 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서 말씀 듣고 투자를 하는 것은 지금처럼 열심히 하되, 투자한 패밀리를 지원하는 것에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써서 훨씬 더 많이 하자. 그래서 일의 총량을 늘려서 패밀리 지원을 해드리는 시간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케이큐브 임직원 여러분, 일의 총량을 늘려서 미안해요ㅎ 여러분들이 내린 결론이잖아요ㅎ)


경쟁상황에 대해서 논의할 때, '남'을 보기보단,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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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