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연을 할 때 자주 설파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A급 인재론"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 이론인데요,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라는 것이고, 그것은 A급 인재들이 갖고 있는 성공에 대한 집착, 끈질김, 열정, 승부욕, 지치지 않음, 미침 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한다고...


전국민이 너무나 좋아라하는 김연아 선수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을 보면 김연아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A급인재임을 알 수 있는 좋은 문구가 있습니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때 포기하면 안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운동이 되었던, 공부가 되었던, 사업이 되었던. 끝장을 볼 수 있는 그런 근성이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벤처투자자로서 수 없이 많은 대표이사들을 만났는데 소위 성공했다는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김연아는 스케이트만 잘 하는 것이니 이론이 불충분한 것 아니냐고요? 한번 지켜봅시다. 제가 볼 땐 김연아는 미래에 한 가닥 할 친구인 것 같애요. 그리고, A급 인재론을 설명할 수 있는 많은 국내외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레옹'이라는 명작으로 꼬마 때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은데요, 이 친구는 꼬꼬마 때부터 배우로서의 삶을 살았고 Filmography를 보면 정말로 많은 작품들에 출연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녀는 일년에도 몇 편의 영화/드라마를 찍는 와중에 최고의 명문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특혜 입학 아니냐는 시비가 좀 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학점이 4.0/4.0 이었고, SAT 점수도 아이비리그에서 합격 시켜줄만한 1400점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1600점 만점 시절) 그리고 대학 때 학점은 3.9/4.0 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기활동을 하고 있고 '블랙스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진정한 A급 인재라고 할 수 있죠. 


국내에도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데요,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이은철 선수가 좋은 예일 것 같습니다. 운동으로 세계 1등을 했으면 뭔가 머리도 나쁠 것 같고, 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잖아요? 이은철 선수는 IT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그 회사는 매출 100억원대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운동선수가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회사를 창업해서 성공한다? 희한하죠? 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입니다.


'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내 100%를 쏟은 적이 있었던가?'를 한번씩 돌아보면 어떨까요?







Posted by jimmyrim




제가 스타트업들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 적혀 있는 교과서적인 얘기인데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시장이 원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주제로 블로그 글을 적기도 했었죠. 그런데 왜 또 이 얘기를 꺼내냐? 이번에는 아래 2개의 원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언젠가부터 "인생 한번 뿐인데,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를 권장하는 문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잘하게 된다는 것이죠.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 역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멋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누구보다 공감합니다.


그런데 '최고'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시 한번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김연아가 될 수 없을 것이고, 수영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박태환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넘을 수 없는 실력차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세계 1위로 인정 받는 올림픽 금메달만큼은 아니지만, 스타트업도 결국 해당 분야에서는 극소수의 최고만 살아남는 업입니다. 해당 분야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유리할 수는 있지만, 시장성이 있는 분야라면 당연히 경쟁자가 등장할 것입니다.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순진한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자가 생기더라도 '내가 최고일 수 밖에 없는 분야'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잘하는 것'에 더 집중을 하고, 거기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일해오면서 객관적으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났던 점은 무엇이었나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미안한 얘기이지만, 약육강식의 논리가 작용되는 스타트업 세계에서 '열정'만 갖고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일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에서는 성과를 낼 것이고, 성과를 내면 주변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인정 받다 보면 자신과 그 일을 좋아하게 될 것이고. 


케이큐브 패밀리의 사례


저희 패밀리 중에 위 내용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어서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위시링크인데요, 


위시링크의 CEO인 김민욱 대표님은 NHN 지식쇼핑 실장 출신이셨습니다. CTO인 서천주 이사님은 d&shop, 11번가에서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시던 개발자고요. 누가 봐도 커머스 전문가들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창업을 하시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으셔서 유저들끼리 질문을 올리고 투표를 하는 '퍼블픽'이라는 서비스를 뚝딱 만드셨습니다. (Public이 Pick을 한다는 것이고, 간단하게는 둘 중 누가 이쁜가요 부터 시작해서 어디가 더 맛있나요 등 재미있는 질문을 하고 투표하고 덧글 달고 노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결과는 예상하셨겠지만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시링크는 빠르게 결정을 했습니다. '우리가 잘 하는 것 하자'고. 그래서 나온 것이 '카카오 스타일'입니다. 우리나라의 패션 쇼핑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고, 소호몰들과 인맥도 좋으셨기에 가장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 첫달에 이미 월 BEP는 초과달성 했고, 지금은 적지 않은 매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jimmyrim

지난주에 업계에서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 받는 분과 흥미로운 말씀을 나눴답니다. 이 분은 큰 인터넷 기업에서 본부장(?)과 같은 역할을 하시기도 했던 분이고, 또 스타트업 경험도 갖고 계신 분인데, 정확한 단어들은 기억이 안 나지만 대략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스타트업엔 독재자가 있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팀원들과 토의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CEO가 결정을 내리고 빠르게 달려야 한다. 컨센서스를 이루는데 시간을 쏟는 것은 비효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비전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민주적인 의사 결정, 위 아래 없는 토론 문화, 만장일치 등이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속성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말씀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독재자'라는 단어에 의미를 두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결국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강점을 가져야 하나?'라는 것과 같은 얘기일 수 있을 것 같애요. 즉, 한 가지 뽀죡한 엣지를 잘 살려야 하고, 그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잘 해야 하는데, 과정에서 비효율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이겠죠. 


항상 느끼지만 스타트업 성공방정식(?)은 그때 그때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얘기를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 기업에 가장 맞는 방식을 찾아야겠죠?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가 될 수 있는 자기만의 색깔/문화를 잘 만드시길 바랍니다 =)





Posted by jimmyrim

(서울경제신문사에 CEO칼럼으로 기고한 글인데,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2012년의 마지막 글로 포스팅을 해봅니다. 하고 싶은 많은 얘기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나네요. 2013년에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좋아지길 희망해봅니다. 저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모바일을 필두로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일례로 올해 처음 생긴 창업경진대회, 창업 인큐베이터, 스타트업 콘퍼런스 등이 무수히 많으며 대학가에서는 창업 동아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창업 붐은 역량 있는 기업가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일뿐더러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IT 경쟁력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벤처투자를 하는 사람으로서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막 시작을 한 기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필자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그러면 매번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창업하지 마세요."


본인ㆍ대중 불편 해결에서 출발을


벤처투자하는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대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공하는 스타트업(start-upㆍ신규 업체 특히 인터넷 기업)들을 지켜보면 항상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어떠한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야후ㆍ이베이ㆍ구글ㆍ페이스북ㆍ드롭박스 등 대부분의 성공한 IT기업들은 창업자가 스스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에서 출발했고 대중적으로 공감을 받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위대한 글로벌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창업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가들은 창업 준비를 위해 회계ㆍ법무ㆍ마케팅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해결할 경우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문제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자신이 가장 잘 풀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키즈노트'라는 어린이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개발자인 창업가는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의 모습을 종이 공책으로 받아보는 시스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개선돼야 하는 문제라고 믿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가장 발달된 국가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을 프린트하고 풀로 종이에 붙이고 아이가 집에 도착해야만 종이 알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키즈노트의 대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모습을 찍고 내용을 그 자리에서 입력해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고 그 결과 월 평균 200%대의 성장률과 재방문율 99%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 단계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본인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 일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개의 교집합으로 잡은 사업 아이템이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확신한다. 


내가 좋고 잘 하고 시장도 원해야


창업 열풍이 불고 있어 최근 접수되는 사업계획서의 수가 많이 늘었다. 대부분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을 카피(copy)한 한국형 모델이다. 카피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논의는 제쳐두더라도 카피한 서비스 분야가 창업가가 진심으로 믿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의 차이로 인해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 있는 데다 성공한 서비스의 기능(feature)만 베껴가지고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경쟁자가 들어오더라도 1%의 차이를 만들어내 결국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1%의 차이는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의 차이에서 갈리게 된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골라 해결해보기 바란다. 그런 사업이 잘 되는 사업이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길이다.







Posted by jimmyrim


(위 사진은 미국의 유명 기업들의 중국판 copy 서비스들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원문보기)



확실히 수년 전에 비해 창업 열기가 높은 것이 느껴집니다. 저희에게 들어오는 사업계획서 수도 예전에 비해 많고, 스타트업 관련 모임들과 행사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벤처투자를 하는 VC 입장에서는 사실 참 좋은 일이죠. 일단 '모수'가 많은 것이 적은 것보다 훨씬 유리하니깐요.


그런데 수 많은 사업계획서들을 보고 미팅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생겨서 이 글을 작성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저희에게 들어오는 사업계획서의 60-70% 정도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한 서비스를 copy해서 한국에서 하겠다는 것이랍니다. 티켓몬스터/쿠팡이 미국의 그루폰 서비스를 베껴서 한국에서 성공을 하다 보니 많은 젊은이들은 이것이 '성공의 방정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논외이긴 한데, 최근에 유학생 중심으로 창업을 하는 팀들도 많이 늘었는데 그런 팀은 열이면 아홉이 copy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는 한국판 Pinterest만 10개 이상 만나본 것 같고, 최근에는 한국판 Task Rabbit, Zipcar, Kickstarter, Fab, OpenTable 등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글에서 copy 서비스들을 비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copy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성공사례들이 있기도 하고, copy를 핵심전략으로 삼아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모델들을 찍어내는 Rocket Internet, Team Europe,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의 벤처지주회사도 전세계적으로 다수 존재하는 것만 보더라도 의미 있는 전략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베끼려먼 제대로 베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copy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오는 많은 팀들이 와서 PT를 할 때 이런 식으로 발표합니다.


"실리콘밸리의 ABC 서비스를 아십니까? 작년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서비스 중 하나이고, 유저가 수천만명이 된다고 합니다. 기업가치는 1조원 가까이 갔다고 하고요. 그런데 한국에는 아직 이 서비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빨리 하면, 잘 될 것이고, 1-2년 안에 ABC 회사가 저희를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논리가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만' 있으면 부족합니다. 해외 서비스의 기능(feature)들만 그대로 베낀다고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해외 서비스도 성공하기까지의 수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축척된 내공과 노하우가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노하우가 한국에 그대로 적용될 지 여부도 분명히 고민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미국와 우리나라는 인프라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유저들의 습관도 다르니깐요. 


해서 저는 해외 copy 서비스들을 볼 때 항상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팀들이 답을 잘 못해서 많이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의 유명 서비스를 편의상 ABC라고 칭하겠습니다)


ABC는 그래서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나요? (Techcrunch에 몇 번 나왔다고 성공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최근에 그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 등은 당연히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ABC는 왜 성공을 했나요? 미국에서도 ABC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많았을텐데 왜 ABC가 잘 되는 것인가요? 뭐가 Key Success Factor였나요?


ABC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니즈가 동일한가요?  (인프라, 문화, 습관, 경쟁환경 등 고려. 미국에서는 분명히 니즈가 있는 서비스인데, 한국에선 니즈가 없을 수도 있고 '네이버' 등 기존 서비스가 이미 그 니즈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심지어 다른 '오프라인' 적인 대체제가 있을 수도 있고)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ABC 서비스는 어떻게 execution을 해야 할까요? (서비스/BM은 copy지만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보면 다른 use case가 나오거나, 다른 target user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왜 여러분들이 이 copy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나요? 다른 스타트업들, 심지어는 포털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베낄 수 있을텐데? (국내에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수백개였던 것 기억하시죠?)


그리고, 베낄 서비스를 선정할 때에도 그냥 단순하게 Techcrunch에서 몇 번 본 것 정도로 선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왜 이 서비스를 선정했냐'고 물었을 때 의외로 고민의 깊이가 많지 않은 것을 보면서 놀랐고, 또 다른 유명 서비스들을 모르는 것에도 놀란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예 tip을 좀 드릴께요. 뭔가를 베끼려면, 베낄만한 full list를 찾아야 할 것이고요, 그 출발점은 여러 곳이 있겠지만 최근에 Business Insider에서 발표한 전세계 비상장 스타트업 Top 100 도 괜찮고, Y Combinator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을 나열한 YClist 도 좋은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엔젤투자자인 Ron Conway가 투자한 회사 총 리스트도 괜찮겠네요. 그리고 나서 그 회사들을 써보고, 또 Crunchbase를 통해 기업 정보도 확인하고, Compete.com을 통해 그 서비스의 트래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보셔야죠. 


실리콘밸리의 어떤 서비스를 베끼려면 최소한 저 같은 벤처캐피탈리스트보다는 그 서비스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봅시다!














Posted by jimmyrim

미국 출장길에 서점에서 구글의 사번 #59이 쓴, 구글의 레알 인사이드 스토리라고 평가 받는 I'm Feeling Lucky라는 책을 사서 대충 훑어봤는데 (참고로 뭐 추천할 정도의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잼있긴 하네요) 거기에 구글 초창기에 적용되었던 '래리 페이지의 원칙 (Larry's Rules of Order)'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공유를 합니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대기업에선 적용되기 좀 힘들겠지만, 스타트업이라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아래의 사항들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1. Don't delegate. Do everything you can yourself to make things go faster.
  2. Don't get in the way if you're not adding value. Let the people actually doing the work talk to each other while you go do something else. Don't be bureaucrat.
  3. Ideas are more important than age. Just because someone is junior doesn't mean they don't deserve respect and cooperation.
  4. The worst thing you can do is stop someone from doing something by saying, "No. Period." If you say no, you have to help them find a better way to get it done.

뭐 결론적으로 '실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원칙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Please add value"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Posted by jimmyrim



제가 추석연휴 직전에 3일간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Youth Venture Summit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유명한 일본 기업가들과 패널토의도 진행했습니다. 또, 일본의 테크크런치가 되려고 하는 Engineer Type라는 언론사와 인터뷰도 해서 "A클래스의 슈퍼괴짜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기도 했죠. 


근데 사실 제가 일본에 간 것은 이런 대외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우리가 투자한 케이큐브 패밀리들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더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일본 스타트업/IT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서 간 것이었답니다. 일본의 주요 통신사, 포털사, 벤처캐피탈(VC), 인큐베이터의 고위임원과 exit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 십수명과 개별미팅을 하면서 많은 논의를 진행했고, 가능성을 좀 찾은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훨씬 자주 일본을 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본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 말씀을 나누면서 그 분들이 했던 말씀을 좀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번에 작성한 "실리콘밸리로부터의 쓴소리"와 마찬가지로 누가 무슨 말을 한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기에 공통적으로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 시장이 정말로 많이 변했다. 1년 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확실히 스타트업 붐이다. 많은 인큐베이터들이 생기고 있고, 대기업(통신사/포털사)도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방안을 찾고 있다.


 (from 통신사/포털사 both) 최근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초기기업 펀드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VC들과도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우리보다 스타트업 분야의 네트워크는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 한국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일본에서 은근히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from VC) 일본 시장도 가장 큰 문제는 M&A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통신사/포털들이 M&A 몇 건을 해주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M&A가 활발해지지 않으면 결국 초기기업 투자하는 것이 힘든 것 아니냐.


일본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관심을 그래도 가져주는 것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보면 그래도 아시아에서 일본/중국 시장에는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면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들이 비행기 티켓만 주면 온다. 아마 그들도 일본 시장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일본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특히 한국와 일본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일본이 단일 시장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의외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높아서 놀랐다. 일본 스타트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은 일본이 더 큰데 의외였다. 물론, 한국의 exit 환경이 일본보다 더 좋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key man을 알고 그 key man들이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업계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수를 만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로 보면 30명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10년간 일본 출장을 ~10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가오는 느낌이 좀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일본은 느리고 비효율적이다'라는 생각이 최근의 스타트업 붐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고, (제가 top-tier 스타트업들만 만나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퀄러티도 매우 높았고,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인큐베이터에서 괜찮은 서비스가 보여서 물어보니 "2명에서 3개월간 만들었고 이런 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국내 스타트업들보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정신을 더 잘 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코멘트에 나온 것처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낮은 것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여러가지 케이스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스타트업 밸류의 50~60% 수준 정도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case by case이겠지만) 그리고 기업가들도 당장의 밸류보다는 좋은 파트너를 찾아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갖추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답니다.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서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물론,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멀었겠지만, 예전에 제가 알고 있던 일본은 확실히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일본 서비스들을 보면서 정말로 한국과 그래도 유사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고요. 해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일본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강해졌습니다. 우리 패밀리들과도 많은 논의를 해봐야겠어요.




ps. 때마침 어제 뉴욕타임즈에서도 일본 스타트업에 대한 특집기사가 어제 나왔더라고요.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특집 기사는 나올 수 있을까요? =)











Posted by jimmyrim

보통 스타트업 경영진들이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핵심 멤버를 데리고 오는데 있어서 얼만큼의 지분을 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데요, 아래와 같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여기서 n은 제공하는 지분율로, 예를 들어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20%의 지분이 희석이 된다면, 1/0.8 = 1.25 가 나오게 되고, 이것을 해석하면 "VC의 투자 자금과 VC의 value add로 인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VC가 없을 때 대비해서 25%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등식이 성립한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25%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기업가치가 상승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희석되는 20%가 아까운 것이 아닌 것이죠. (저희 케이큐브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패밀리가 되시면 제공되는 "자금"과 "Value Add"와 "케이큐브 패밀리 네트워크"로 인해 기업가치가 많이 상승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깐 지분이 아까운 것이 아닙니다 ^^)


마찬가지로, 핵심인력을 데리고 오는데 예를 들어 5%의 지분을 제공을 한다는 뜻은, 1/0.95 = 1.053, 즉 그 핵심인력이 참여함으로 인해서 기업가치가 5.3%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되면 말이 되는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직원을 뽑을 때는 조금 더 복잡하답니다. 직원에게 제공하는 지분은 VC와는 조금 다른데요, 직원을 뽑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급여'와 '부대비용'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정확히 얘기하면 '급여를 포함한 각종 비용'과 '지분'을 합쳤을 때 그 정도의 가치가 되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주식회사에서 '지분'이라는 것이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는 것을 고려해볼 때, 최적화된 지분구조를 잘 만드시길 바랍니다 =)





Posted by jimmyrim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스타트업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겨우 불붙은 창업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제가 가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라고도 생각해서 이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물론,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창업을 하기 좋은 시기는 없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창업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저희 케이큐브벤처스에 들어오는 사업계획서도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 스타트업 행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스타트업을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다뤄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참 좋습니다. 그런데, 간혹 스타트업을 만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이 분들은 안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팀을 만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젊은 나이에 멋진 타이틀을 가질 수 있어서? 뭔가 스타트업을 하는 것 자체가 쿨해보여서? 사실 이런 이유들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이런 '외적동인'도 스타트업을 하는 좋은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적동인'만을 갖고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내적동기'가 명확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솔직히, '내적동인'이 '외적동인'보다 훨씬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내적동인'란 무엇일까요? 세상의 어떤 문제를 보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해서 대중의 삶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의지, 잘못된 것은 참을 수가 없고 어떻게든 고치고 싶어하는 성격, 대기업에서 시키는 일을 해서는 만족할 수 없는 캐릭터, 뭔가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든 일이 되게끔 하는 그런 성격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외적동인'보다 '내적동인'가 훨씬 중요하냐고요? 그만큼 스타트업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외적동인만을 갖고 있으면 금세 지칩니다. 1년안에 뭔가 대단한 성과를 내고, 2년 안에 exit을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공동창업자들과 의기투합했는데 세상은 그렇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까지는 (이것도 쉽지 않지만) 어떻게 계획대로 될 수 있다고 쳐도, 그 이후의 서비스 확산과 성공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어떻게 보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전이 있는 Missionaries 들이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통상적인 스타트업의 lifecycle이 이와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래 그려진 성장 없이 횡으로 버텨야 하는 시간이 짧게는 1-2년일 수도 있고, 길게는 5년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그래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자신이 정말로 믿는 사업, 그리고 정말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적동인이 충만한 분들이 스타트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언제든지 제게 편하게 연락주세요!)




ps. 엄청나게 성공한 페이스북, 트위터도 사실 처음에 '횡'으로 가는 시간이 꽤 있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래 그래프 참고) 페이스북, 트위터도 의미 있는 숫자까지 가는데 2년 이상씩 걸렸는데, 스타트업을 하면서 6개월~1년안에 뭔가 대단한 성공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이 아닐까요?


(Facebook)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엄청난 화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천만명의 유저를 모으기까지는 만 2년이 걸렸습니다. 1억명을 모으는데까지 4년정도가 걸렸고, 그 이후에 갑자기 급성장을 했었더랬죠. 



(Twitter)

트위터는 조금 더 Dramatic한 성장을 보여줬는데, 2007년 초에 출시하고 2년이 지나서야 겨우 500만명+ 수준이었다가 변곡점을 맞이해서 날라가게 되었답니다. 









Posted by jimmyrim


실리콘밸리! 뭔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그런 단어가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막연한 환상을 갖고 대하는 많은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벤처투자자가 된 이후에 매년 한번 이상은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기업들의 캠퍼스에 방문해서 인증샷을 찍기 위함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VC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 하기 참 좋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환상과 실제는 꽤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안 가보신 분들도 많이 있고, 또 가봤더라도 informal하게 다녀오다 보니 다 좋은 얘기만 듣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Your service is fantastic!" 뭐 이런 종류의 코멘트들. 미쿡 사람들은 참 칭찬을 잘합니다. 예의상. 또, "한국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있었으면 내가 투자를 하거나 사업협력을 했을텐데..." 뭐 이런 코멘트들도 흔히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실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테크크런치 컨퍼런스도 들리고 또 나름 주류(mainstream)에 속해 있는 top-tier VC들과 스타트업들과 십수차례 미팅을 하기 위해 미국출장을 8일간 다녀왔는데요, 실리콘밸리의 top-tier 분들께 들었던 내용을 조금 공유할까 합니다. 누가 구체적으로 어떤 코멘트를 했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두서 없이 코멘트들을 쭉 남겨볼께요. 어떻게 보면 실리콘밸리 insider들의 레알스토리이니, 보시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아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남의 돈을 운용하는 VC로서,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버드/스탠포드 출신의 내 동문들에게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1) 하버드/스탠포드를 갔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고, (2) 동문이기에 그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reference check할 수가 있지 않은가?

나는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지 않는다. 뭘 이미 하고 있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우리가 초기 투자를 많이 하는 VC이고 사람을 중요하게 보고 투자하긴 하지만, 최소한 product이 나오거나, 초기의 data set이 나온 것을 보고 투자한다. 왜냐하면, 똑똑한 사람들 중에서도 뭔가를 '해내는 사람'과 '해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한국 시장은 unique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엄청나게 좋은 인프라와 early adopter들이 많은 시장. 그래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면 체크해보긴 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이 자국 시장에서 검증(prove)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에 와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은 말리고 싶다. 여기서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은 매우 매우 매우 힘든 일이다. 카카오톡처럼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면 여기에서 뭔가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회사가 어떻게 여기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는가? 실리콘밸리에서 동일한 모델로 늦게 시작한 스타트업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실리콘밸리에서 '누구를 안다'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안다'는 것은 무슨 컨퍼런스에 가서 명함을 교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일을 쓰거나 전화를 하면 response를 하고, 미팅과 사업협력이 실제 일어나게끔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정도의 reputation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VC의 중요한 역할이다.

실리콘밸리에도 Wannabe entrepreneur가 많은 것 같다. 사업은 장난이 아니다. 최고의 팀이 모여서 죽어라 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다. 

Y Combinator의 핵심은 network effect라고 본다. 마피아처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Paul Graham이 top talent를 선택하고, 그런 network effect가 있다면 당연히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요즘엔 예비창업자들이 아니라 이미 창업을 한 팀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선순환이 생겼다.

역사적으로 한국/일본의 인터넷 기업이 미국 본토에 와서 성공을 한 것이 있던가? 앞으로도 안될 것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과거에 안된 것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다. 너무 쉽게 보지 마라. 

우리는 투자할 때 '엄청난 분석'을 하고 투자한다. 사람 보고 감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몇 개월에 걸친 due diligence를 통해 최종 ~100페이지의 분석보고서를 만들곤 한다.

스티브잡스는 1명이다. 누구나 스티브잡스가 되려고 하면 안된다. 대부분의 경영 의사 결정은 '감'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Posted by jimmyrim
앞서 다른 글에서 스타트업 경영은 '아트'나 '운'의 영역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영역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오늘은 조금 더 상세하게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요즘 스타트업 붐이 조금씩 일고 있어서 꽤 많은 미팅을 하게 되는데 아래와 같이 대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래 사례는 의미 있는 다운로드를 달성한 회사의 사례)

기업가A: (매우 자랑스럽게) "저희는 앱 서비스 시작한지 3개월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였습니다! 한 두달 후면 100만, 올해 안에 1천만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미림: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점점 좋아지고 있나요?"
기업가A: "그럼요! 저희 별 다른 노력 없이 50만을 달성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고 마케팅 비용 쓰면 수백만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미림: "아 네... 다운로드 이외의 지표들은 어떤가요?"
기업가A: "뭐 이런 저런 지표들을 측정하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미림: "아 네....!@#$%^&*"

혹시 여러분들의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여기서 case study를 한번 하겠습니다. 가상의 기업 2개를 비교해보시죠. 먼저, A 기업의 서비스 출시 이후 월별 누적 다운로드수와(파란색) 가입회원수(빨간색) 데이터를 보시죠.


어떤가요? 사실 미팅할 때 이렇게 데이터를 준비하는 팀도 많지 않습니다. 뭐 그건 차치하고, 이런 그래프를 보시면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100만 다운로드 가까이 달성했기 때문에 좋아보이시는지요?

여기서 무엇을 더 봐야 할까요? 조금 더 보시는 분들은 어쩌면 (현재 가입자수-전월 가입자수)를 계산해서 순증이 증가하고 있는지, 아니면 줄어들고 있는지를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좋긴 한데, 위의 지표만 갖고서는 이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잘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한다면, 그래도 100만 가까이 다운을 받았으니 1) 대중성이 있는 아이템으로 판단되었거나, 2) 아니면 마케팅을 참 잘하는 팀이거나 정도의 생각이 들겠네요.

다운로드/가입자 수만 확인하면 안됩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측정하고 봐야 합니다. 수 많은 지표들이 존재하고 회사마다 적합한 것이 다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case study를 단순화하기 위해 '회원 가입률' (다운로드를 받은 고객이 회원가입까지 한 비율)과, '전월 대비 Retention'(전월에 서비스를 사용한 고객이 다음월에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잔존율)을 둘 다 40%라고 가정해보시죠. 상세 데이터를 볼까요?


다운로드는 많이 했지만, 회원가입률은 40% 수준이고, 또한 이번달에 사용했던 유저가 다음달에 다시 사용하는 Retention (잔존율)이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객 이탈율'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매월 들어왔던 고객들을 그룹지어서 그 집단의 잔존율을 계산해보고, 월별 집단 사용자수의 총합을 통해 Total MAU(Monthly Active User, 회사에서 정한 active의 기준을 넘는 월 사용자. 여기에서는 단순하게 하기 위해 월 1번 이상의 사용자로 규정)를 계산해 보면 Dramatic하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개월째 10만이 넘었던 수치가 몇 개월 후에 1만 이하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투자 검토 미팅을 했고, 만일 7개월~9개월째 신규 다운로드/가입자 수가 예전처럼 높지 못하다면 이 서비스는 거의 죽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다운로드 수 같은 지표만 신경을 쓰면서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로드/가입자수 같은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그것만 관리하는 경우를 의외로 많이 봤습니다.

그렇다면, 가상의 B기업을 한번 볼까요?


다운로드/가입자 수만 보면 그냥 그렇죠? 만일 A기업과 B기업의 다운로드/가입자 수 그래프만 보셨으면 어땠을 것 같은가요? 당연히 A기업이 월등하다고 생각하셨겠죠? 하지만, B기업의 상세 데이터가 아래와 같다면 저는 이런 기업을 완전 선호합니다. 




다운로드/가입자 수는 작지만 이 기업은 고객들의 실제 사용 행태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진화시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회원가입률도 40%대에서 65%로, 그리고 해당월에 가입한 유저집단을 분석한 (Cohort Analysis) 잔존율도 50%에서 92%까지 높아진 것이죠. 이런 기업이라면, 투자를 하고 싶어집니다. 제가 투자한 돈이 제대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죠. 이제는 마케팅을 통해서 유저만 끌어오기만 하면 나머지 모든 것은 선순환을 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위의 case study에서는 간단하게 회원가입률과 Monthly Retention (전월 고객이 다음달에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중)만을 변수로 설정하고, 또 집단분석(Cohort Analysis)을 사용하는 것 정도만을 보여드렸는데 실제 스타트업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들을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측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사실 지표 측정의 경우에는 회사마다 가장 적합한 것이 있기 때문에 '공식'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AARRR기법'을 공부해보고 본인들의 서비스에 적용시켜보시길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AARRR은 Acquisition, Activation, Retention, Referral, Revenue 관점에서 지표들을 측정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ARRR을 잘 설명한 자료를 아래 하나 첨부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Googling을 해보시면 더 많은 자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들이 모두다 '측정'을 잘 하는 그날까지!!!


Startup Metrics for Pirates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Dave McClure






Posted by jimmyrim

솔직히 고백하건데 벤처투자가 쉽지는 않습니다. 잘 될줄 알았던 회사가 잘 안되고, 또 생각하지도 않았던 회사가 더 잘 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것이 벤처의 묘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 검토를 할 때 간혹 스타트업 대표님들로부터 "어차피 성공 여부는 가봐야 아는 것이고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말씀을 듣기도 하고, 간혹 그런 분들 중에서는 "Big picture만 보고 그냥 지르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는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뭐 맞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저도 스타트업을 하는데 있어서 '운'이 작용하는 부분도 분명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로서도 그렇고, 또 스타트업 경영진 입장에서도 '어차피 가봐야 아는 것이고 운이 적용하는 것'이라는 태도(attitude)는 그렇게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공할 수 있는 준비'는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팀 멤버들의 역량, 가치관, 실행력 등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요. 스타트업은 그냥 무작정 'Just Do it'이 아니라,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 젊은 스타트업 경영진들은 '가설'을 수립하고, '빠르게 개발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진화를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제대로 하는 기업이 많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데이터'를 분석하기 보다는 경영진의 '직관'을 믿고 그냥 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데이터 분석을 하더라도 피상적으로 '총 다운로드, 유저 수' 등만 관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Zynga의 부사장이 Wall Street Journal 기사에 공개적으로 "우리는 사실 게임회사인 척하는 데이터 분석회사다(We're an analytics company masquerading as a games company)"라고 한 것을 인상적으로 봤었는데, 그만큼 스타트업 경영을 '아트'나 '운'으로 보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예측이 가능한 영역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들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작년에 출간되서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The Lean Startup인데 (스타트업을 3번 창업한 적이 있는 Eric Ries가 쓴 책으로 많은 기업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책입니다), 스타트업 경영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제가 인상깊게 봤었던 문구들 10개를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Many entrepreneurs take a "just do it" attitude, avoiding all forms of management, process, and discipline. Unfortunately, this approach leads to chaos more often than it does to success.
많은 기업가들은 스타트업이기에 경영원리, 프로세스, 원칙 등을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냥 "일단 해보자"의 자세로 회사를 경영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방식은 성공보다는 혼란을 더 많이 가져온다

2. We must learn what customers really want, not what they say they want or what we think they should want.
스타트업은 고객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고객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이나 우리가 고객들이 원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3. There are many value-destroying kinds of growth that should be avoided. An example would be a business that grows through continuous fund-raising from investors and lots of paid advertising but doesn't develop a value-creating product.
기업가치를 창출시키는 성장이 아닌, 기업가치를 오히려 저해하는 성장도 많이 있고 이런 성장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외부로부터의 지속적인 투자를 받는 것으로, 또 많은 광고를 집행하면서 성장을 이끌 수는 있지만 이런 성장은 제품/서비스 자체적으로 가치를 창출한다고 보기 힘들다

4. The facts that we need to gather about customers, markets, suppliers, and channels exist only "outside the building". Startups need extensive contact with potential customers to understand them, so get out of your chair and get to know them.
우리가 획득해야 하는 고객 정보, 시장 정보, 공급자 및 채널들에 대한 정보는 '밖'에서만 구할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잠재고객들과 아주 많은 교감이 있어야 하며 그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책상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서 그들을 이해해라. 
 
 5. Sooner or later, a successful startup will face competition from fast followers. Time spent in stealth mode - away from customers - is unlikely to provide a head start. The only way to win is to learn faster than anyone else.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곧, 아니면 얼마 지난 후에 fast follower로부터 경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이 두려워서 고객들과 교감하지 않고 '스텔스 모드'로 있는 것은 스타트업에 경쟁력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쟁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조직보다 빠르게 학습하는 것이다. 

6. A startup's job is to (1) rigorously measure where it is right now, confronting the hard truths that assessment reveals, and then (2) devise experiments to learn how to move the real numbers closer to the ideal reflected in the business plan
스타트업이 하는 일이란, (1) 철저하게 현재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불편한 진실'들을 받아들인 다음에, (2)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들을 설계하고 테스트 해 나가면서 이상적으로 원했던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7. When one is choosing among many of the assumptions in a business plan, it makes sense to test the riskiest assumptions first. If you can't find a way to mitigate these risks toward the ideal that is required for a sustainable business, there is no point in testing the others.
사업계획에 있는 수 많은 가설들을 테스트할 때에는 가장 중요하고 리스크가 높은 가설부터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만일, 그 중요하고 리스크가 높은 가설을 검증하고 각종 위험요소들을 제거할 수 없다면, 다른 소소한 가설들을 테스트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8. The first company sets out with a clear baseline metric, a hypothesis about what will improve that metric, and a set of experiments designed to test that hypothesis. The second team sits around debating what would improve the product, implements several of those changes at once, and celebrates if there is any positive increase in any of the numbers. Which startup is more likely to be doing effective work and achieving lasting results?
두 개의 회사를 가정해 보자. 첫번째 회사는 명확한 지표를 설계하고, 그 지표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설을 수립하고, 그 가설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실험을 설계한다. 두번째 회사는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제품/서비스를 더 좋게 할 수 있는지 난상토론을 하고, 거기에서 나온 다양한 대응책들을 한꺼번에 적용시키고, 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지표 중 하나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모두들 좋아하면서 축하한다. 어느 회사가 더 효과적으로 일하고 있고, 어느 회사가 더 지속가능한 결과를 낼 것으로 보는가? (당연히 첫번째 회사다)

9. Cohort analysis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ools of startup analytics. Instead of looking at cumulative totals or gross numbers such as total revenue and total number of customers, this looks at the performance of each group of customers that comes into contact with the product independently. For example, tracking the metrics of new customers who joined in each indicated months is valuable. 
'동일집단 분석'은 스타트업들들이 해야 하는 데이터 분석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단순히 총 매출액, 총 고객 수 등과 같은 총량적인 숫자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을 그룹으로 구분지어서 그 그룹별로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당 월에 가입한 고객들을 따로 모아서 그 고객들의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이다 (1월 가입자군 vs 2월 가입자군 vs 3월 가입자군...)

10. Only 5 percent of entrepreneurship is the big idea, the business model, the whiteboard strategizing, and the splitting up of the spoils. The other 95 percent is the gritty work that is measured by innovation accounting: product prioritization decisions, deciding which customers to target or listen to, and having the courage to subject a grand vision to constant testing and feedback.
기업가가 하는 일의 5%만이 큰 그림을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화이트보드 앞에서 멋있게 전략 회의를 하는 것 등이다. 나머지 95%는 어떻게 보면 손에 흙을 묻혀야 하는 그런 덜 멋있는 작업들이다: 제품/서비스 우선순위 정하기, 어떤 고객들을 타겟으로 설정할 것인지와 어떤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것이지, 크고 멋진 비전을 아래에 두고 끊임없는 테스트를 하면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하는 것 등이다. 


  

 
 
Posted by jimmyrim

얼마전에 트윗으로 'KAIST 학부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창업을 했을 것 같다'라고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몇 몇 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셨고, 또 몇 몇 분은 왜 지금은 안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사실, 창업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1) 나이가 많아서, 2) 지금까지 해온 일이 창업을 하는데 있어 최적의 경험이 아니어서, 3) 아니면 심지어는 지금까지 한 일이 창업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어서, 4) 결혼을 해서, 5) 거기에다가 부양해야 할 아이까지 있어서, 6) 용기가 없어서, 7) 내가 창업가형 DNA를 갖고 있지 않아서, 8) All of above 정도? 사실 저의 경우는 위의 이유들이 대부분 적용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그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현재의 VC라는 직업이 제게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러면 왜 대학때로 돌아가면 창업을 했을 것 같냐? 우선 잃는 것이 거의 없었을 것이고, 창업을 해보면서 내가 창업가형 인간인지 아닌지를 해보면서 테스트 해볼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창업을 해서 성공했을 경우에는 충분히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겠죠.

다른 글에서 지금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라고 적었는데, 젊은 친구들은, 특히나 공대 출신의 개발자들은, 특히 남자의 경우 좋은 기술기업에서 병특(산업기능요원/전문연구요원)으로 군대까지 마친 친구들은 진지하게 창업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도 수도 없이 많이 적을 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3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1.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만 신명이 나고 보람이 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누군가가 시키는 일은 괜히 하기 싫습니다. 심지어는 '이거 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고 있을 때 누군가가 와서 '이거 해'라고 하면 갑자기 또 하기 싫어집니다. 그런데 일반 직장을 다니게 되면 일상이 그렇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경영학 교과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ownership)을 느낄 수 있게끔 하라는 것이죠. 

젊은 친구들이 대기업에 입사를 하고 나면 무엇을 하게 되나요? 요즘 기업들은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일단,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신참내기가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은 몇 번 시도해보다가 제풀에 죽곤 합니다. 그리고는 그냥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그런 일반 직장인이 됩니다.

반면 스타트업을 하면? 우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사업을 합니다. (물론, 그 사업이 일반 대중들이 문제라고 느끼고 개선되어야 할 영역이 있는 사업이어야겠죠)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남이 시키지 않아도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잡고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일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을 실제로 하다 보면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시작했다는 차원에서 그 어려움들을 훨씬 더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얘기하면 '내 인생을 살 것인가, 남의 인생을 살 것인가'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창업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경우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어렸을때 농담삼아 '돈으로 똥 닦는다'고 했었죠? 창업을 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뭐, 촉감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흔히 우리사회에서 직장인으로서 성공의 기준을 '억대 연봉'으로 말하곤 합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중 1.8%가 억대 연봉자라고 합니다. 학교 다닐 때 나는 전국 1% 안에 들었으니깐 쉬워보인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통계에는 20대~60대까지 모든 사람이 다 포함된 것입니다. 내 나이대에서 비교해보면 훨씬 적은 수치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을 벌면 세상이 달라지냐 하면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소득세를 보면 8,800만원 이상의 구간의 경우 세율이 35%, 4,600만원~8,800만원 구간까지의 세율이 24%, 1,200만원~4,600만원 구간까지의 세율이 15%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연봉계산기'로 간단하게 계산해보니, 실질수입은 8,070만원, 월로 환산하면 672만원 수준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월 300만원씩 저축을 하면 1년에 3,600만원, 별도의 재테크 수단이 없다고 하면 10년을 모아야지만 3~4억원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연봉이 6,000만원일 경우를 계산해보면 실질 수입은 5,120만원, 월로 환산하면 426만원입니다. 억대 연봉자와 뭐 246만원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보면 큰 차이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또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닙니다. 사실 아마도 사는데 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스스로 재미 있어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상사 눈치 보고, 정치하면서 어떻게든 억대 연봉에 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반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의 경우는 어떤가요? 단순히 생각해보면 '기업가치 X 나의 지분율' 이겠죠? 가장 dramatic한 경우는 넥슨의 김정주 대표일 것 같습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의 지분가치는 2조원을 넘었다고 하네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 6천억원이라고 하고요.

뭐 이렇게 어마어마한 분들처럼 되지 않더라도 스타트업 대표이사 혹은 founding member로서 지분을 10~20%를 갖고 있고, 최근에 기사화된 엔써즈와 같이 450억 기업가치로 M&A가 되면 이것으로도 인생이 어느 정도 바뀔 수가 있는 것이죠.

뭐 그것도 사실 그렇게 쉽지 않으니 엔써즈와 같이 수백억 수준의 M&A가 아니더라도, 수십억 수준의 M&A는 언론에 자세히 보도되지 않지만 간간히 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not bad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혁명이 오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보면 앞으로 M&A가 분명히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 되기에 해볼만한 배팅인 것 같습니다. 


3. 젊다면, 잃을 것이 별로 없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실 크게 잃는 것이 없습니다. 빚을 내서 사업을 한 것이 아니고, 만일 기술기업으로서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면 말이죠. (만일, VC가 개인 연대보증 또는 담보를 요구하면 투자를 안 받으면 됩니다. 건전한 실패는 충분히 용인해줄 수 있는 그런 VC들도 충분히 있습니다)

잃을 것이 별로 없는 것에 비해 '얻은 것'은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1) 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내공/insight가 생겼을 것이고, 2) 경영진으로서 실제 회사를 운영해본 경험을 갖게 될 것이고, 3) 스타트업을 하면서 많은 IT업계의 인맥을 확보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에서 3년을 보냈다면, 그 3년은 '압축된 시간'이기에 일반 대기업에서 경험한 10년치의 경험보다도 많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대기업에 있었으면 절대 고민하지 않았을 수 많은 경영적인 이슈들을 해결하면서 '내공'이 많이 쌓이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는 비록 실패했을 지라도 (건전한 실패라는 가정 하에), 충분한 경험을 쌓은 기업가라면 대기업에서 본부장급으로 스카웃해가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앞으로 우리나라의 큰 IT기업들, 특히 인터넷 기업들에선 이런 모습이 자주 목격될 것 같습니다.


추신: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위에서 실컷 '왜 창업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썼지만, 글을 마치면서 '무조건 창업하지는 마라'고 해보려고 합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진심입니다. 제가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면 항상 물어보는 것이 "왜 창업하셨어요?" 입니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창업을 하는 것은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목적'이 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유일한 목표가 스타트업의 CEO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분들이 리서치 보고서나 해외 언론(특히나 techcrunch) 등에서 뭔가가 조금 '뜬다고' 하면 그것으로 사업을 하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 사업을 진심으로 믿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시류에 편승해서 하는 것이죠. 대부분 잘 안되더라고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은, '내가 왜 사업을 해야 하나'라는 명제를 확실히 찾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풀어야 할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입니다. "아니, 이것이 이렇게 불편한데, 그리고 사람들의 needs가 있는데 왜 솔루션이 없지? 이건 큰 문제야. 내가 해봐야겠다"로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해야지만, 정말로 본인이 믿고, 하고 싶어하는 일이 되는 것이고 위에 1번에 적은 것과 같이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스타트업이 쉬울까요? 절대 쉽지 않습니다. 아니 겁나게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이유는 '사업 존재의 이유'를 본인이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불명확한 사람들에게는 창업을 권하지 않습니다.



추신 하나 더 - 이 글은 IT업계 중에서도 인터넷/모바일 등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해당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간혹, 제게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분야는 제가 전혀 모른답니다. 




 


Posted by jimmyrim
제가 '지금이 스타트업을 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다'라는 글을 적고 난 후 ex-로티플의 김동주님께서 Evernote의 CEO도 강연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제게 알려줘서 찾아봤습니다. 2011년 10월에 스탠포드에서 한 강연인데, 지금이 최적의 시간이라고 한 부분은 2분30초 분량 밖에 안되기에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시간3분짜리 전체 강연을 보실 분은 클릭하세요) 

짧은 내용이지만 핵심만 적어보면,

Evernote는 나의 3번째 소프트웨어 회사인데, 과거 2개를 경영할 때는 30%의 시간/자원만을 제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머지 70%는 유통, 사업개발, 전략적 제휴, 마케팅, PR 등에 썼다. 그런데 지금은 95%를 제품에 집중할 수 있다. 이제는 앱스토어에 올리면 끝이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때 다른 주에 있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와 다시 논의를 하고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앱스토어에 올리면 된다. 광고/홍보도 소셜미디어로 인해 훨씬 쉬워졌다. 좋은(great)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그 제품에 대해서 알아서 얘기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이제 컴퓨터가 언제 어디서나 다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Freemium 모델로 잘 작동한다. 오픈소스(open source), 네트워크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 5년전만 해도 없었던 것들이다. 


위 모든 것들로 인해 Geek Meritocracy (좋은 개발자가 인정 받고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가 성립하게 되었다. 국게 경제가 어려워서 창업을 하기 안 좋은 시기다라는 것은 소프트웨어 창업 분야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다.









Posted by jimmyrim
얼마전에 트윗으로 지금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멘션으로 물어오셔서 이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지금의 모바일 혁명은 정말 10년에 1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유저들이 모바일에 Lock-in 되고 있다.

 
다소 뻔한 얘기이지만,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라디오, TV, 인터넷 등 기존의 어떤 미디어보다 빠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2,000만명을 돌파하였고, 내년이면 전국민이 거의 다 쓸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혹시 최근에 핸드폰을 사러 대리점에 가보신 분이 있으시면 제 얘기를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갤럭시S2와 같은 최고급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스마트폰들은 보조금을 통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 (심지어는 공짜)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면에 오히려 기존의 폴더 피처폰은 십수만원을 내야지만 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빨리 되는 것이 뭐 별거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엄청난 변혁입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세계에 약 10억개의 PC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에 판매되는 PC가 약 3억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핸드폰은 전세계에 50억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저렴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 모든 핸드폰들은 스마트폰으로 교체될 것입니다. 그러면, <개인 휴대용 인터넷 PC>를 모든 사람이 갖게 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전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기회들이 생길 것입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시장의 크기가 훨씬 커지는 것이죠)

IT업종에 계신 분들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아직도 집에 컴퓨터 1대만 있는 가정들이 상당수 있고, 인터넷을 편하게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24시간 언제나 나만의 인터넷을 쓸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터넷 사업자들이 꿈에 그리던 personalized service가 가능한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모바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핸드폰 유저에 대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수 많은 서비스들이 새롭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은 편합니다. 항상 들고 다니면서 할 수 있고, 자기 전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도 할 수 있고. 얼마전에 증권사 보고서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랬는데, 네이버의 전체 검색쿼리 중 모바일에서 유입된 검색쿼리가 30%를 넘었다고 합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얼핏 생각해보면, 작은 핸드폰에서 검색을 하는 것은 뭔가 불편할 것 같고, 그냥 PC에서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항상 들고 다니는 내 기기가 편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이 모바일환경에 Lock-in이 되다 보면, 인터넷을 하고 정보를 획득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러한 것들이 결국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대형 포털회사들은 '지켜야 하는 사업'이 많기 때문에 급진적으로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은 무서운 얘기를 하나 하면, 이렇게 급속도로 변화되는 산업이 3년 정도 후에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것입니다. 역사가 그래왔듯이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강자가 나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카카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강자와 싸우는 것은 또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기회들은 있겠지만, 지금처럼 산업이 형성되고 혁신이 일어날 때가 바로 가장 큰 기회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2. (과거에 비해) 스타트업을 하고, 서비스를 만드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10년전에는 하나의 인터넷 서비스를 테스트하는데 10억은 족히 들었습니다. 코딩 language 자체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고, 소프트웨어들도 비쌌고, 서버 및 트래픽 비용이 비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개발자 분들은 서운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발을 하는 코딩 language 자체가 쉬워졌고, 오픈소스를 통해서 좋은 소프트웨어들로 일단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데에 큰 문제가 없고,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인해 초기 투자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서비스가 잘 되서 수백만명의 유저가 사용하다 보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 때에는 투자를 유치하면 되죠)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서 테스트 해보는데까지 인건비만 줄이면 한번 해볼만한 환경이 온 것입니다. 과거에는 무엇을 해보려면 개인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수준의 자금을 조달해서 (투자가 되었던 대출이 되었던) 테스트를 하면서 인생을 걸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닿는 것은 기업가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훨씬 줄여준 것이죠. 그리고 오히려 이런 심리적 압박감에서 자유롭다 보면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자금 유치를 비롯한 스타트업 제반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기업가들을 만나보면 언제나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언제나 크고 작은 불만이 있습니다. 간혹 국내 VC들은 다 나쁜 놈들이라고 말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뭐,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지 한편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투자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2007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VC들도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매출이 의미 있게 나오기 전,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VC들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초기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VC펀드들도 많이 조성되었습니다. 많은 VC들이 초기기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가 출신의 엔젤투자자들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정부에서도 엔젤펀드를 만들어서 내년에 700억원 규모의 매칭 펀드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즉, 엔젤이 투자할 때 1:1로 그 금액만큼을 매칭해서 회사에 더 투자를 해준다는 그런 개념입니다.

마지막으로, 큰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중요성을 점점 인식하고 있고, M&A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은 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길은 매우매우 멀다고 생각합니다만, 올해 의미 있는 건들이 몇 개 있었죠. KT-엔써즈 인수, 카카오-로티플 인수, 위메프-와플스토어 인수 등. Livingsocial-티몬 건 처럼 글로벌 player가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건도 있었고)


위의 3가지 이유로 인해, 원래 스타트업을 창업해볼까 해봤던 사람들은 이번 겨울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시길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물론,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고 한 기업의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해보고 아님 말고'의 자세로 접근하시면 당연히 안되겠지만서도, 평소에 생각이 있으셨던 분들은 알고 지내던 좋은 개발자들과 teaming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때인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의지가 확고하시고, 풀어야 할 problem/needs를 발견하시고, 좋은 team을 갖추셨으면 무엇을 해야 하냐고요? 당연 제게 연락을 해주시면 됩니다! :)


2012년이 스타트업의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