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후배 VC들과 편하게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 친구들이 궁금했던 것은 어떻게 명함이나 연락처를 관리하고, 어떻게 한번 만난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고 (예를 들어 주기적으로 연락을 한다던지, 생일 메세지를 보낸다던지 등), 또 어떻게 하면 인맥을 넓힐 수 있을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좀 다른 얘기를 했어요. (위에 적혀 있는 tactic들은 저보다 훨씬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 다양한 기법들이 책이나 블로그에 적혀 있기도 하고)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떨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이 좀 더 나오지 않나?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나? 인맥을 '관리'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난 순간에 '진정성' 있는 교감을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만났을 당시의 기억이 썩 좋지 않거나 교감이 별로 없었던 사람이 주기적으로 연락을 해오고 친해지려고 해도 별로 당기지 않죠. 그에 반해 만날 당시에 '이 사람 정말 괜찮다'라고 했던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1-2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도 '이 친구 그때 참 괜찮았는데 다시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났을 때의 그 시간이겠죠. 


혹시 tactic에 신경을 많이 쓰다가 주객전도가 되는 상황이 아닌지 돌아보자는 차원에서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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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제목은 멋지게 적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정답은 없고, 케바케(case by case)일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적는 이유는, 인재를 스타트업에 데려오려고 할 때 너무 '작게' 대화를 하다가 좋은 후보를 놓치는 것을 종종 봤기 때문입니다.


제품(Product)기반의 채용이란 이런 것일거예요."이 서비스 대박날 것 같지 않어?", "이 기능이 킬러야. 이 기능이 나오면 유저들은 현재 서비스 말고 다 이거 쓸거야", "이 게임은 이런 시스템을 넣었는데 전 세계 최초이고, 히트칠거야." 좋은 얘기입니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너무 강조된다면, 그것을 100% 공감하지 못하는 청자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성공적인 제품/서비스들은 초기에 성공 여부에 대해 논란(controversial)이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공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의외로 높습니다. 그렇다면 듣는 사람은 '여기에 합류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가 될 수도 있겠죠.


반면에 비전(Vision) 기반의 채용은 일단 그물망이 더 넓습니다. 출발이 다르죠. "모바일에서 이것이 안 된다는 것이 말이돼?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그리고 형태는 조금 변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이 맞잖아. 이 문제 해결되어야 하잖아 그치?" 여기에 "거기에다가 우리 팀을 봐봐. 진짜 괜찮지?"가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인재가 볼 때 해당 스타트업은 멤버들이 뛰어날 뿐 아니라, '비전'에 모두 공감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코멘트 하면, 의외로 중요한 부분은 '감성'일 때가 많습니다. '이성'보다는. 그래서 제품기반의 채용보다는 비전 기반의 채용이 더 잘 통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ps. 거기에다가 제품의 작은 부분에 꽂혀서 합류한 사람은, 첫 런칭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실망을 해서 떠날 가능성이 비전을 보고 합류한 사람보다 높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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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요즘 정보가 넘쳐납니다. 스타트업 M&A 소식, 추가 투자유치 소식, 큰 기업과의 제휴 소식, 일정 다운로드/유저수를 달성했다는 소식, 큰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누가 합류했다는 소식, 무슨 대회 나가서 수상했다는 소식. 뿐만 아니라,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는 글들과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스타트업 성공 방법론 등등.


좋은 정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노이즈(noise)이기도 합니다. 한정된 시간과 뇌용량을 생각하면 크게 관련 없는 정보들을 습득하려고 애 쓰고 그것에 대해서 갑론을박 하는 것은 낭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런 정보들이 자신의 '심리'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들로 인해 내 사업에 대한 열정, 확신, 추진력이 영향 받지는 않는지. (뭐 쉽게 얘기하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이거죠)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에 있습니다. 우리 고객들. 우리 제품. 그 멋진 제품을 만든 우리 직원들. 유저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대로 서비스를 쓰고 있는지. 우리 기획이 미진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아니면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유저들이 서비스를 쓰고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맞는 것은 아닌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우리 제품의 진성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는지 (다운로드와 같은 허수 말고요. MAU도 경우에 따라서는 허수일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retention, 체류시간 등 활동지표겠죠) 우리 팀은 이슈가 없는지, 아니,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지. 사실 '답'은 안에 있습니다. 그 '안'을 계속 보고 고민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겠죠.


벤처투자자이다 보니 투자를 했건 안 했건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은 의외로 첫번째 문단에 있는 소식들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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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스타트업 대표/리더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일단 똑똑해야 한다, 실행력이 강해야 한다, 리더십이 뛰어나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등등. 다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자질이 위에 빠져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스타트업 대표이사는 '멘탈 갑'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tenacity를 갖고 험난한 여정을 헤처나가고 버틸 수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힘들다'라는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기 매우 힘들기에 (심지어는 공동 창업자들에게도 얘기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주제가 잘 다뤄지지 않는데... 많은 대표들과 얘기해보면 사실 심리적으로 멘탈이 흔들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하나 하나 사건들이 아니라, 그간의 누적된 어려움들로 인해 '나 계속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는 것이죠.


보통, 언론이나 업계에서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가 멋지게 포장됩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스타트업은 '멋지고', '쿨'한 것이라고 인식되기도 합니다. 쿨한 인생 살아보려고 스타트업을 한다는 창업가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쿨한가요?


아래는 스타트업이라면 아마 겪게 될 일들입니다.


공동창업자끼리 대판 싸운다? 심지어는 그 중 하나가 뛰쳐 나간다? (도원결의까지 한 우리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당연히 성사될 것이라고 믿었던 사업제휴 건, 투자 건 등등 계약이 뿌러진다

-잘될 것이라고 믿었던 서비스/제품이 계속 반응이 없다. 주변에서 '이미 실패한 것 아니냐?'라고 묻기도 하고, 묻진 않더라도 의심하는 눈초리다. 그런데 정작 나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심지어는 나도 이 사업이 되는 사업인지 안되는 사업인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스타트업 구성원 내부 갈등이 크게 생긴다. 나는 둘 다 필요한데, 둘이 "난 저 친구랑 일할 수 없어. 쟤를 선택하던지 나를 선택하던지 해"라고 하고 있다. 결정을 내려야 한다. 

-초반에 잘 해주었던 팀 멤버가,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계속 부족함을 드러낸다. 그런데 회사는 너무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 경험/역량 있는 사람을 위로 뽑을 것이냐. 그러면 이 친구는 충격 받지 않을까? 그리고 나간다고 하지 않을까? 그럼 보내야 하나?

-지분 이슈로 구성원간 갈등이 생긴다.

-많은 고민을 나누던 지인(혹은 대기업)이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누구보다 믿던 직원, 파트너/제휴사, 지인에게 배신을 당한다 등등등


이런 드라마틱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정말 답 안 나오는 일들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는 이런 일들을 처음 겪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쉽게 '멘붕'이 되곤 하죠. 그래도 버텨야 합니다. 대표가 버티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무너질테니... 그래서 '멘탈 갑'이 되어야 합니다.


근데 '멘탈 갑이 되야지'한다고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 대표는 원래 힘들고 외로운 자리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즉, '내가 못나서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원래 이 여정은 힘든 것이고, 나 뿐 아니라 나보다 경험 훨씬 많은 한가닥하는 대표들도 다 똑같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알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기를 권합니다. 속 깊은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멘붕이 올 때마다 더 잘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도 스타트업 대표이사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만 진짜 공감해줄 수 있으니깐. (케이큐브는 매월 대표들이 모이는 CEO Day를 하는데, 다들 이 모임이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새벽까지 술 마시면서 서로 고민을 얘기하시고...)


마지막으로 현재 힘들어하시는 것들이 있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한 말씀 드립니다. 가끔은 아래와 같은 마음을 가지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면, 또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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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연말이 되다 보니 많은 분들을 뵙게 되는데, "2014년 스타트업 월드 어떠셨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스타트업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월드의 일원으로 뿌듯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답니다. 정부지원을 비롯해서 투자금도 늘고, 스타트업도 늘고, 붐이 일고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런데 제가 볼땐 업계와 사회에 '스타트업이 되는구나'를 보여준 것이 가장 의미 있지 있지 않나 싶어요.


사실, 여전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그냥 오밀조밀 몇 명 모여서 뭘 만들어보겠다고 끄적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류분들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실리콘밸리도 아닌데, 그냥 정부 중심으로 쇼를 하다 말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타트업이 뭘 하겠다고 하면, '그게 되겠어?' 라고 반응합니다. 혹은, '그거 누구나 베낄 수 있는 것 아냐?'라고 하면서 큰 기업이 따라하면 스타트업은 금방 죽는다고 하거나. 


그런데, 2014년에는 (오랫동안 버텼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고, 어떻게 보면 비판적 시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어? 스타트업 정말 되네?', '스타트업의 능력을 무시하면 안 되겠구나' 를 보여준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소셜커머스는 출혈경쟁으로 다 망할 것이라고 비평가들이 종종 얘기했지만 쿠팡이 조단위 회사로 성장을 했고, 배달의 민족도 처음에 '그거  찌라시 모으는 것 누가 못해'라고 했지만 의미 있게 성과를 내고 있고요.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VCNC(비트윈), 노리(KnowRe), 미미박스 같은 회사들도 있고요. 또, 옐로모바일도 인수 중심의 성장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크게 성장했고요. 글로벌 M&A의 사례를 보여준 Viki.com, 5Rocks도 있고, 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서비스로 진화해나가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스도 눈에 띄고요. 또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회사와 협력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위시링크, 두나무 같은 회사들도 있었고, 한 연령대에서 제대로 성과를 낸 키즈노트도 있었고. 그리고 여기에 나열하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낸 스타트업들은 너무 많습니다. (모두 모두 응원합니다!)


게임쪽으로 가볼까요? 작년말에 선데이토즈가 모바일 게임 회사로는 처음 IPO를 해서 시가총액 ~6천억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는 데브시스터즈 (시총 ~5천억), 파티게임즈 (시총 1~2천억)가 상장했죠. 그리고 상장하지 않았지만, 대단한 실적을 내고 있는 중소형 모바일 게임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글플레이의 '최고매출'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다 대형 퍼블리셔들이지만, 실제 그 게임을 만든 것은 대부분이 중소형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올해 RPG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는 블레이드도 그렇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영웅도 그렇고. 윈드소울, 별이 되어라, 해석하기 따라서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도 CJ 계열의 중소형팀이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퍼블리셔 없이 단독으로 게임을 런칭해서 유의미하나 성과를 낸 레드사하라(불멸의 전사)와 핀콘(헬로히어로)도 있고요. 그리고 게임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출시할 수 많은 게임들이 맹활약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고요)


이렇게, 서비스(기술포함) 회사던, 게임회사던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해서 '스타트업의 능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얼마전에 스타트업 대표 한 분이 다른 분이랑 말씀을 나누는데 그러시더라고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못 이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예요?" 보통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못이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물을텐데, 그 분한테는 거꾸로였던 것이죠. 실력 있는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엄청나게 몰입을 하는데, 어떻게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이길 수 있겠냐는.


여튼, 2014년은 스타트업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에 value를 주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준 해라고 생각되서 뿌듯합니다. 그리고, 높은 가능성으로 2015년에는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되는 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두근두근 2015년이네요. :)





ps. 예시로 든 스타트업 외에도 성과를 낸 스타트업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떠오르는대로 적은 것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s2. 케이큐브도 2012년 설립 이후 해마다 연도별 투자건수가 늘고 있는데, 2015년에는 더욱 더 많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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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