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본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에 갔다가 반가운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저 기억하시겠어요?" 라고 인사를 하시는데, 2007년-2008년에 제가 전 직장에서 투자 검토를 했던 대표님이셨습니다. 제가 "살아계셨네요! 반가워요"라고 했고, 이후 30분 넘게 한참 동안 말씀을 나눴답니다. 그날 컨퍼런스에서 만난 분 중에서 가장 길게...


긴 시간 동안 스타트업을 하신 것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그 분의 스타트업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 받으셨었고, 직원이 수십명까지 늘었었고, 업계에서도 종종 회자되셨고... 그러다가 예상한것보다 성장이 더뎌서 현금이 말랐고, 5명을 남기고 모두 내보내야 하는 아픈 경험도 하셨고, 본인 포함해서 직원들이 모두 월급을 못 가져가는 기간도 있었고... 그래도 아직 살아계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보여주셨는데 잠깐 봤음에도 훨씬 직관적이고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8년간 쏟아부은 노력이 분명히 '자산'이 된 것을 볼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유저에 대한 이해도도 당연히 높아지셨고. 아니나 다를까 의미 있는 사업개발 건들이 완료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완전 응원합니다!)


Tenacity!


제가 참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스타트업 리더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어야 한 단어가 있다면 전 tenacity라고 생각합니다.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tenacity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not easily pulled apart

-persistent in maintaining, adhering to, or seeking something valued or desired

-continuing for a long time

-very determined to do something


뭐 쉽게 얘기하면 '끝까지 버틴다' 머 이런 거죠. 전 이 단어를 우리가 흔히 쓰는 '열정'보다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열정이 식었다'라는 얘기를 듣는 것은 자주 있는데, 그만큼 실제로 그런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 반면, tenacity는 단어 뜻 자체가 '있다', '없다'를 말할 수는 있지만 'tenacity가 있다가 없어졌다'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tenacity가 있고 없고가 결국 스타트업이 해당 문제를 푸는데 얼만큼 진정성이 있고, 사명감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고요. 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력이 출중한 팀이, 한 영역에서 오랜기간 동안  tenacity를 갖고 최선을 다 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믿습니다. (물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시장이 아니라면) 


춥고 배고픈 스타트업이지만, 다들 tenacity를 갖고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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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