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VC가 투자대상으로 삼는 기업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하는 얘기는 '보통의 경우'에 한합니다. 즉, 예외 case로 다양한 투자가 될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VC가 아닌 경영진들이 많이들 놓치고 있는 것은 벤처투자란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혼이 전제된 결혼'이라는 사실입니다. 투자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Exit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우선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 하나...VC는 아이디어만 특출나도 투자를 한다?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VC에 와서 일한 것이 별로 길지 않은데, 본인만의 아이디어라고 제안하신 몇 몇 아이템을 똑같이 다른 분이 또 제안한 경우를 몇 차례 봤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자기가 기똥찬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그것은 전세계에 최소한 수십명은 똑같이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그렇기에 VC에 와서 "제 아이디어를 사실래요?"의 approach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일지라도 사실은 기업을 만들어서 제대로 운영하는 execution이 결국 핵심 아닐까요?

그 다음엔 이런 예를 한번 들어보죠. 어떤 기업이 있는데 해당 market에서 아무리 잘해도 예측 가능한 경영손익 수준이 매출 15억원에 순익 2억원 정도의 규모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봅시다. 어떻게 Exit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Technology가 정말로 기절할만큼 뛰어나서 M&A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 규모는 적은 인력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훌륭한 기업의 모습입니다. 분명 저 숫자로는 IPO던 우회상장이던 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10억,20억,30억을 투자하는 VC 입장에서는 도저히 Exit을 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이죠. 그렇기에 VC는 결국 성장성이 높아보이는 기업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비록 투자하는 시점에는 매출/순익이 좋지 않더라도 3년~5년 이내에는 IPO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죠.

기업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일이 있을 때에 VC를 떠올리셨다면 사실 위의 사항들을 한번쯤은 고민을 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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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