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스타트업 업계에 계신 분들은 아마 Y Combinator를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incubator/accelerator죠. 몇 달 전에 Y Combinator와 미국에서 손꼽히는 또 하나의 incubator인 Techstars를 비교하는 Techcrunch의 기사가 있었는데, 졸업생들의 총 funding 규모는 상대가 안되더군요 ($627M vs $61M)

여튼, 제가 Y Combinator 얘기를 꺼낸 것은 Y Combinator의 창업자인 Paul Graham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Serial Entrepreneur인 Paul Graham은 통찰력 넘치는 '에세이'들을 꾸준히 써왔는데, 정말 주옥 같습니다. 거의 '스타트업 바이블'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Paul Graham의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VC로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NHN과 글로벌 컨설팅회사 BCG 출신으로 조금은 우쭐해 있던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주는데 일조했고, (KAIST 재학시절에는 많이 경험했지만 사회에 나오면서 잊고 있었던) 해커문화/개발문화를 다시 느끼게 해줬습니다. 뭐 저한테는 이런 경험을 준 에세이들인데, 사실 VC보다는 스타트업들에게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Paul Graham의 에세이들을 수 차례 정독하면, 내공이 훨씬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한국 해커/개발자들이 싫어하는) 영어로 작성되어 있고, 또 에세이 하나 하나가 매우 길기 때문에 제가 주변에 추천을 해줘도 막상 읽으시는 분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제가 '에세이를 업무외 시간에 틈틈히 번역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허락을 받고 싶어서 Paul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출판사와 잘 얘기해서 책값을 저렴하게 책정해서 '스타트업 핸드북' 처럼 출판을 하면, 스타트업 업계에 계신분들은 항상 곁에 들고 다닐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Paul은 그런 출판권리 등을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출판은 좀 그렇고 온라인으로 번역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답을 주더라고요. 

쉽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한번 해볼까 합니다. (블로그에 Paul Graham 에세이라는 category도 만들었고요) 책을 내는 것은 아니니 조금 더 편하게 '직독직해' 형식으로 끊어서 번역을 해보려고 하고, 제가 볼 때 중요한 글들부터 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혹시 나도 번역하고 싶다 등의 도움을 주시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ps. FYI, 아래는 Paul이 준 이메일입니다.

 
 
 

ps2. 번역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씀주신 분들이 벌써 몇 분 계시네요. 역시 좋은 세상입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제게 말씀주시면, 저와 협의해서 에세이를 정하고, 번역을 하면 그 글에 <번역 by XXX> 라고 적고, 그 분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해드리고, 그리고 최종 번역/감수는 제가 한 것으로 하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어투의 통일성, 스타트업/VC에 맞는 용어 등으로 인해 최종본을 만들 때 제가 수정을 좀 해야 할 것도 같고요. 여튼, 혹시 하고 싶으신 분들은 편하게 말씀주세요! jimmyrim[at]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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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